소방시설 보강했다지만…9년 만에 또 큰불

입력 2023.03.13 (21:06) 수정 2023.03.13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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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공장은 9년 전에도 큰 화재로 피해가 컸습니다.

그 때 소방시설을 보강했다고 했는데 이번에 뭐가 문제였는지 최선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불길이 높게 솟구치고 검은 연기는 고층 아파트를 뒤덮었습니다.

9년 전인 2014년,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난 불은 12시간 동안 이어졌습니다.

타이어 18만여 개가 타 60여억 원의 재산피해가 났습니다.

당시 화재로 인한 재 가루가 인근 세종시와 30여km 밖 충남 공주시까지 날아가면서 농작물 생육에도 피해를 줬습니다.

[공장 인근 주민/음성변조 : "9년 전에도 여기 있었으니까. 지금 한 번도 아니고 또 (불이) 났는데 어제는 정말 심했거든요."]

한국타이어에서는 2002년 이후 4년마다 대형화재가 반복됐습니다.

2002년 3월 금산공장에서, 2006년에는 대전공장에서 그리고 2010년 다시 금산공장에서 번갈아 불이 나면서 최대 수백억 원의 피해가 났습니다.

특히, 대전공장에서는 9년 전 불이 난 뒤 불꽃 감시 CCTV와 화재 감지기 등이 보강됐습니다.

하지만 또다시 속수무책이었습니다.

[김용진/한국타이어 안전소방팀장 : "(화재) 알람벨이 울리고 나서 초기진화를 했는데 초기진화에 실패하는 바람에 화재가 커져서 외부 119에 신고(했습니다)."]

공장 안에 천연고무나 화학약품 등 불에 잘 타거나 취약한 물질이 늘 쌓여 있다 보니 작은 불씨 하나도 대형 화재로 번질 위험이 큽니다.

[김동은/대전보건대 재난소방·건설안전과 교수 : "(가연성 물질이 많아) 불이 쉽게 날 수 있고요. 또 이 상태에서 샌드위치 패널로 만들어져 있는 구조 때문에 불이 계속 반복적으로..."]

경찰과 소방당국은 공장 관계자를 상대로 불이 날 당시 스프링클러와 화재 경보 시설 등 소방시설이 제대로 작동했는지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최선중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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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방시설 보강했다지만…9년 만에 또 큰불
    • 입력 2023-03-13 21:06:09
    • 수정2023-03-13 21: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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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공장은 9년 전에도 큰 화재로 피해가 컸습니다.

그 때 소방시설을 보강했다고 했는데 이번에 뭐가 문제였는지 최선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불길이 높게 솟구치고 검은 연기는 고층 아파트를 뒤덮었습니다.

9년 전인 2014년,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난 불은 12시간 동안 이어졌습니다.

타이어 18만여 개가 타 60여억 원의 재산피해가 났습니다.

당시 화재로 인한 재 가루가 인근 세종시와 30여km 밖 충남 공주시까지 날아가면서 농작물 생육에도 피해를 줬습니다.

[공장 인근 주민/음성변조 : "9년 전에도 여기 있었으니까. 지금 한 번도 아니고 또 (불이) 났는데 어제는 정말 심했거든요."]

한국타이어에서는 2002년 이후 4년마다 대형화재가 반복됐습니다.

2002년 3월 금산공장에서, 2006년에는 대전공장에서 그리고 2010년 다시 금산공장에서 번갈아 불이 나면서 최대 수백억 원의 피해가 났습니다.

특히, 대전공장에서는 9년 전 불이 난 뒤 불꽃 감시 CCTV와 화재 감지기 등이 보강됐습니다.

하지만 또다시 속수무책이었습니다.

[김용진/한국타이어 안전소방팀장 : "(화재) 알람벨이 울리고 나서 초기진화를 했는데 초기진화에 실패하는 바람에 화재가 커져서 외부 119에 신고(했습니다)."]

공장 안에 천연고무나 화학약품 등 불에 잘 타거나 취약한 물질이 늘 쌓여 있다 보니 작은 불씨 하나도 대형 화재로 번질 위험이 큽니다.

[김동은/대전보건대 재난소방·건설안전과 교수 : "(가연성 물질이 많아) 불이 쉽게 날 수 있고요. 또 이 상태에서 샌드위치 패널로 만들어져 있는 구조 때문에 불이 계속 반복적으로..."]

경찰과 소방당국은 공장 관계자를 상대로 불이 날 당시 스프링클러와 화재 경보 시설 등 소방시설이 제대로 작동했는지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최선중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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