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외통위 단독 진행 “치욕 해법”…與 “유일한 해법”

입력 2023.03.13 (21:22) 수정 2023.03.14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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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의 강제동원 해법을 놓고, 정치권도 공방이 뜨겁습니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단독으로 국회에서 외교통일위원회를 열어 정부안 철회와 일본 사과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위원장의 권한을 무시한 의회 독재, 폭거라고 반발했습니다.

이호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3자 변제' 방식의 일제 강제동원 배상 안 발표 후 처음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를 참고인으로 맞았습니다.

["(오시느라 힘드셨죠?) 제가 모시면 되죠?"]

하지만 회의는 야당 단독으로 열렸습니다.

여당 측이 한일 정상회담 이후로 회의를 미루자며 불참했기 때문입니다.

양 할머니는 '제3자 변제안' 반대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양금덕/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 "대통령 옷 벗으라 하고 싶소. 굶어 죽는 한이 있어도 그런 돈은 안 받으렵니다. 다 마음 편안하게 살게 해야 하는데 이게 뭐요?"]

야당 위원들은 정부 배상 안을 "경술국치 이후 최악의 치욕", "뒤틀린 역사 인식에서 나온 굴욕적 해법"이라고 성토했습니다.

이어 정부안 철회와 일본의 사죄·배상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단독으로 통과시켰습니다.

[김홍걸/무소속 의원 : "대법원 판결을 무시하는 것이 법치인지, 저자세로 일방적인 양보를 하는 것이 미래지향적 외교인지 (윤석열 정부는) 지금이라도 답을 해야 합니다."]

여당은 여야 협의 원칙과 위원장의 권한을 무시한 '의회 폭거'라고 반발했습니다.

또 민주당 출신 문희상 전 국회의장도 비슷한 해법을 제안한 바 있다면서, 정부안은 한일 청구권 협정과 대법원 판단을 충족하는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주호영/국민의힘 원내대표 : "중대한 정상회담을 앞두고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상임위 전체 회의에 양금덕 할머니까지 모셔 와서 정쟁을 일으키고..."]

한편, 대통령실은 정부 해법에 반대하는 강제동원 피해 생존자들과 진심으로 소통하는 과정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호준입니다.

[앵커]

"일본의 잔혹한 전쟁 범죄에 함께 고통을 느끼고, 그 위에서 화해하기 바랍니다"

이렇게 말했던 일본의 대표 작가, 오에 겐자부로가 세상을 떴습니다.

1994년 노벨문학상을 받았고, 끝까지 반전과 반핵을 외쳐온 작가는 일본이 전쟁의 책임을 외면하지 않아야 히로시마 원폭 희생자들, 또 일본인 모두가 시대의 고통에서 회복할 수 있다고 강조해왔습니다.

이렇게 한 시대가 저물어가지만 일제 침략전쟁의 상처는 아물지 않았고, 한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여전히 무거운 과제입니다.

촬영기자:조승연 박상욱/영상편집:김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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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野 외통위 단독 진행 “치욕 해법”…與 “유일한 해법”
    • 입력 2023-03-13 21:22:40
    • 수정2023-03-14 07:52:53
    뉴스 9
[앵커]

정부의 강제동원 해법을 놓고, 정치권도 공방이 뜨겁습니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단독으로 국회에서 외교통일위원회를 열어 정부안 철회와 일본 사과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위원장의 권한을 무시한 의회 독재, 폭거라고 반발했습니다.

이호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3자 변제' 방식의 일제 강제동원 배상 안 발표 후 처음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를 참고인으로 맞았습니다.

["(오시느라 힘드셨죠?) 제가 모시면 되죠?"]

하지만 회의는 야당 단독으로 열렸습니다.

여당 측이 한일 정상회담 이후로 회의를 미루자며 불참했기 때문입니다.

양 할머니는 '제3자 변제안' 반대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양금덕/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 "대통령 옷 벗으라 하고 싶소. 굶어 죽는 한이 있어도 그런 돈은 안 받으렵니다. 다 마음 편안하게 살게 해야 하는데 이게 뭐요?"]

야당 위원들은 정부 배상 안을 "경술국치 이후 최악의 치욕", "뒤틀린 역사 인식에서 나온 굴욕적 해법"이라고 성토했습니다.

이어 정부안 철회와 일본의 사죄·배상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단독으로 통과시켰습니다.

[김홍걸/무소속 의원 : "대법원 판결을 무시하는 것이 법치인지, 저자세로 일방적인 양보를 하는 것이 미래지향적 외교인지 (윤석열 정부는) 지금이라도 답을 해야 합니다."]

여당은 여야 협의 원칙과 위원장의 권한을 무시한 '의회 폭거'라고 반발했습니다.

또 민주당 출신 문희상 전 국회의장도 비슷한 해법을 제안한 바 있다면서, 정부안은 한일 청구권 협정과 대법원 판단을 충족하는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주호영/국민의힘 원내대표 : "중대한 정상회담을 앞두고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상임위 전체 회의에 양금덕 할머니까지 모셔 와서 정쟁을 일으키고..."]

한편, 대통령실은 정부 해법에 반대하는 강제동원 피해 생존자들과 진심으로 소통하는 과정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호준입니다.

[앵커]

"일본의 잔혹한 전쟁 범죄에 함께 고통을 느끼고, 그 위에서 화해하기 바랍니다"

이렇게 말했던 일본의 대표 작가, 오에 겐자부로가 세상을 떴습니다.

1994년 노벨문학상을 받았고, 끝까지 반전과 반핵을 외쳐온 작가는 일본이 전쟁의 책임을 외면하지 않아야 히로시마 원폭 희생자들, 또 일본인 모두가 시대의 고통에서 회복할 수 있다고 강조해왔습니다.

이렇게 한 시대가 저물어가지만 일제 침략전쟁의 상처는 아물지 않았고, 한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여전히 무거운 과제입니다.

촬영기자:조승연 박상욱/영상편집:김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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