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보름 새 이틀에 한 번꼴…고의 아니어도 ‘엄중 처벌’

입력 2023.03.13 (21:36) 수정 2023.03.13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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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북에선 지난 보름 동안 이틀에 한 번꼴로 산불이 났습니다.

요즘처럼 날이 건조하면 작은 불씨가 큰불로 번지기 십상이죠.

논두렁이나 쓰레기를 태우다 산으로 불똥이 튀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고의가 아니었더라도 무거운 책임을 져야 합니다.

오정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밭에서 불을 피우다 산불로 번진 현장.

등마루를 따라 시커멓게 잿가루가 깔렸고, 소나무는 그대로 숯이 됐습니다.

나무가 빽빽한 안쪽 숲까지 불이 번졌다면 자칫 대형 산불이 될 뻔 했습니다.

나뭇잎을 만져보니 이렇게 바스러질 정도인데요.

이 정도로 마른 풀은 불쏘시개나 다름없습니다.

바싹 마른 풀이 얼마나 쉽게 타는지 실험한 영상.

수분을 30% 머금은 풀보다 수분 10%의 마른 풀 더미에서 불은 두 배나 빠른 속도로 번집니다.

지금처럼 가물어 마른 산 근처에서 논·밭두렁이나 쓰레기를 태우는 건 그만큼 위험한 일인데, 올해는 유독 이 같은 '소각 부주의'로 인한 산불이 잦습니다.

해마다 40여 건 정도였던 소각 부주의 산불은 올해 벌써 68건.

전체 산불 원인 가운데 3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산불은 고의가 아니더라도 처벌이 무겁습니다.

산림보호법은 실수로 산불을 낸 사람을 3년 이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 벌금형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실제 2년 전 농산폐기물을 태우다 산불을 낸 남성에겐 징역 8개월이 선고되기도 했습니다.

[김정오/산림청 산불진화조사계장 : "건조한 날씨로 인해서 조그마한 불씨라도 큰 산불로 이어집니다. 특히 논밭 두렁이나 쓰레기 소각으로 인해서 산불이 발생할 경우 큰 형사적 처벌을 받습니다. 불씨 관리를 철저히 해주시기 바랍니다."]

또 징역이나 벌금과 별개로 민법에 따라 막대한 손해배상금을 물어야 할 수도 있습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서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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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불 보름 새 이틀에 한 번꼴…고의 아니어도 ‘엄중 처벌’
    • 입력 2023-03-13 21:36:05
    • 수정2023-03-13 22:07:51
    뉴스9(전주)
[앵커]

전북에선 지난 보름 동안 이틀에 한 번꼴로 산불이 났습니다.

요즘처럼 날이 건조하면 작은 불씨가 큰불로 번지기 십상이죠.

논두렁이나 쓰레기를 태우다 산으로 불똥이 튀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고의가 아니었더라도 무거운 책임을 져야 합니다.

오정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밭에서 불을 피우다 산불로 번진 현장.

등마루를 따라 시커멓게 잿가루가 깔렸고, 소나무는 그대로 숯이 됐습니다.

나무가 빽빽한 안쪽 숲까지 불이 번졌다면 자칫 대형 산불이 될 뻔 했습니다.

나뭇잎을 만져보니 이렇게 바스러질 정도인데요.

이 정도로 마른 풀은 불쏘시개나 다름없습니다.

바싹 마른 풀이 얼마나 쉽게 타는지 실험한 영상.

수분을 30% 머금은 풀보다 수분 10%의 마른 풀 더미에서 불은 두 배나 빠른 속도로 번집니다.

지금처럼 가물어 마른 산 근처에서 논·밭두렁이나 쓰레기를 태우는 건 그만큼 위험한 일인데, 올해는 유독 이 같은 '소각 부주의'로 인한 산불이 잦습니다.

해마다 40여 건 정도였던 소각 부주의 산불은 올해 벌써 68건.

전체 산불 원인 가운데 3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산불은 고의가 아니더라도 처벌이 무겁습니다.

산림보호법은 실수로 산불을 낸 사람을 3년 이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 벌금형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실제 2년 전 농산폐기물을 태우다 산불을 낸 남성에겐 징역 8개월이 선고되기도 했습니다.

[김정오/산림청 산불진화조사계장 : "건조한 날씨로 인해서 조그마한 불씨라도 큰 산불로 이어집니다. 특히 논밭 두렁이나 쓰레기 소각으로 인해서 산불이 발생할 경우 큰 형사적 처벌을 받습니다. 불씨 관리를 철저히 해주시기 바랍니다."]

또 징역이나 벌금과 별개로 민법에 따라 막대한 손해배상금을 물어야 할 수도 있습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서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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