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대신 소송전 벌이는 대기업 건설사

입력 2023.03.13 (21:39) 수정 2023.03.14 (14:2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법원이 지난해 12월, 학교 건물이 무너질 수 있다며 계성여고 주변 레이카운티 아파트 건설 공사를 모두 멈추라고 결정했는데요,

법원 결정 이후에도 안전진단을 하라는 학교 측의 요구를 줄곧 뭉개던 HDC 현대산업개발 등 시공사들은 최근 공사를 다시 시작하게 해달라며, 법원에 이의 신청을 제기했습니다.

그러는 사이 해빙기를 맞아 더 위태로워진 건물에서, 학생들은 오늘도 수업받고 있습니다.

집중보도, 먼저 최재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산지방법원이 계성여고 주변 공사 중지 결정을 내린 건 지난해 12월입니다.

학교 주변 공사 현장에서 천공과 굴착, 흙막이 임시 시설 등 어떤 공사도 해서는 안 된다고 결정했습니다.

학교 건물 안전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이유였습니다.

법원은 공사중지 결정 이유로 지속적인 안전조치와 정밀진단의 필요성도 지적했습니다.

학교 측도 법원 결정 이후 정밀안전진단과 안전조치를 지속적으로 요구했지만,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측은 석 달 동안 뭉갰습니다.

[한승일/계성여고 행정과장 : "법원 판결 이후로 저희가 학교에서 5차례 이상 이제 현대산업개발에 안전에 관련된 공문을 발송을 했는데 아무 응답이 없었습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학교 측과 안전 진단을 논의하는 대신 지난 3일, 공사를 다시 하게 해달라며 공사중지가처분에 대한 이의 신청을 법원에 제기했습니다.

[HDC 현대산업개발 관계자 : "이 상태로 놔두는 건 더 위험하다, 빨리 합벽 공사를 완료해야 이게 안정화가 되는데 그걸로 해서 이의 신청 제기를 요청하게 됐습니다."]

개학으로 학생들이 등교하고, 해빙기로 학교 건물은 더 위험한 상황이지만, 현대산업개발은 안전조치보다 법적 소송을 앞세웠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3일, 계성여고 안전진단 관련 회의를 연 교육부는 건물 철거 여부를 곧 최종 결정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최재훈입니다.

촬영기자:이한범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안전 대신 소송전 벌이는 대기업 건설사
    • 입력 2023-03-13 21:39:15
    • 수정2023-03-14 14:24:04
    뉴스9(부산)
[앵커]

법원이 지난해 12월, 학교 건물이 무너질 수 있다며 계성여고 주변 레이카운티 아파트 건설 공사를 모두 멈추라고 결정했는데요,

법원 결정 이후에도 안전진단을 하라는 학교 측의 요구를 줄곧 뭉개던 HDC 현대산업개발 등 시공사들은 최근 공사를 다시 시작하게 해달라며, 법원에 이의 신청을 제기했습니다.

그러는 사이 해빙기를 맞아 더 위태로워진 건물에서, 학생들은 오늘도 수업받고 있습니다.

집중보도, 먼저 최재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산지방법원이 계성여고 주변 공사 중지 결정을 내린 건 지난해 12월입니다.

학교 주변 공사 현장에서 천공과 굴착, 흙막이 임시 시설 등 어떤 공사도 해서는 안 된다고 결정했습니다.

학교 건물 안전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이유였습니다.

법원은 공사중지 결정 이유로 지속적인 안전조치와 정밀진단의 필요성도 지적했습니다.

학교 측도 법원 결정 이후 정밀안전진단과 안전조치를 지속적으로 요구했지만,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측은 석 달 동안 뭉갰습니다.

[한승일/계성여고 행정과장 : "법원 판결 이후로 저희가 학교에서 5차례 이상 이제 현대산업개발에 안전에 관련된 공문을 발송을 했는데 아무 응답이 없었습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학교 측과 안전 진단을 논의하는 대신 지난 3일, 공사를 다시 하게 해달라며 공사중지가처분에 대한 이의 신청을 법원에 제기했습니다.

[HDC 현대산업개발 관계자 : "이 상태로 놔두는 건 더 위험하다, 빨리 합벽 공사를 완료해야 이게 안정화가 되는데 그걸로 해서 이의 신청 제기를 요청하게 됐습니다."]

개학으로 학생들이 등교하고, 해빙기로 학교 건물은 더 위험한 상황이지만, 현대산업개발은 안전조치보다 법적 소송을 앞세웠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3일, 계성여고 안전진단 관련 회의를 연 교육부는 건물 철거 여부를 곧 최종 결정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최재훈입니다.

촬영기자:이한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부산-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