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마른 땅에 꽃샘추위까지…농민 이중고

입력 2023.03.13 (21:42) 수정 2023.03.13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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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충남을 중심으로 봄 가뭄이 심각한데요,

기온마저 변덕을 부리고 있습니다.

지난주만 해도 완연한 봄 날씨를 보였는데, 돌연 꽃샘추위가 찾아와 농민들 걱정이 태산입니다.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드넓게 펼쳐진 양파밭.

가을에 심어 초여름 무렵 수확하는 양파는 지금이 가장 중요한 생육기입니다.

평소대로라면 지금쯤 잎이 다섯에서 여섯 가닥은 자라야 하지만 밭에 있는 상당수가 세 가닥에서 네 가닥을 뻗어 올린 데 그칩니다.

성장이 더딘 건데, 평년의 절반 수준에 그치는 강수량이 주요 원인입니다.

여기에 꽃샘추위까지 덮치며 농민들은 생육기부터 수확량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입니다.

[장재욱/양파 재배 농민 : "가뭄이 심하고, 요새 날씨가 영하권에 들어서 냉해도 있고 그래서 작황이 불량한 상태죠. (계속되면) 수확량이 10% 이상 감소할 수 있어요."]

마늘을 재배하는 농가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한동안 비가 내리지 않아 딱딱하게 굳어가던 땅에 단비가 내렸지만 해갈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여기에 최근 10도 이상 벌어졌던 일교차와 갑작스레 찾아온 꽃샘추위는 생육을 더디게 만드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이성준/마늘 재배 농민 : "낮 온도는 높은데 밤 온도는 차가우니까 움츠러든다고요. 작고 (양분을) 못 먹은 애들은 생육이 안 좋을 수밖에 없죠."]

이번 꽃샘추위는 내일 오전까지 이어지다 낮부터 풀리겠지만, 변덕스러운 날씨와 부족한 강수량 탓에 농민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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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마른 땅에 꽃샘추위까지…농민 이중고
    • 입력 2023-03-13 21:42:40
    • 수정2023-03-13 21:58:12
    뉴스9(대전)
[앵커]

최근 충남을 중심으로 봄 가뭄이 심각한데요,

기온마저 변덕을 부리고 있습니다.

지난주만 해도 완연한 봄 날씨를 보였는데, 돌연 꽃샘추위가 찾아와 농민들 걱정이 태산입니다.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드넓게 펼쳐진 양파밭.

가을에 심어 초여름 무렵 수확하는 양파는 지금이 가장 중요한 생육기입니다.

평소대로라면 지금쯤 잎이 다섯에서 여섯 가닥은 자라야 하지만 밭에 있는 상당수가 세 가닥에서 네 가닥을 뻗어 올린 데 그칩니다.

성장이 더딘 건데, 평년의 절반 수준에 그치는 강수량이 주요 원인입니다.

여기에 꽃샘추위까지 덮치며 농민들은 생육기부터 수확량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입니다.

[장재욱/양파 재배 농민 : "가뭄이 심하고, 요새 날씨가 영하권에 들어서 냉해도 있고 그래서 작황이 불량한 상태죠. (계속되면) 수확량이 10% 이상 감소할 수 있어요."]

마늘을 재배하는 농가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한동안 비가 내리지 않아 딱딱하게 굳어가던 땅에 단비가 내렸지만 해갈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여기에 최근 10도 이상 벌어졌던 일교차와 갑작스레 찾아온 꽃샘추위는 생육을 더디게 만드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이성준/마늘 재배 농민 : "낮 온도는 높은데 밤 온도는 차가우니까 움츠러든다고요. 작고 (양분을) 못 먹은 애들은 생육이 안 좋을 수밖에 없죠."]

이번 꽃샘추위는 내일 오전까지 이어지다 낮부터 풀리겠지만, 변덕스러운 날씨와 부족한 강수량 탓에 농민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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