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급식노동자 31명 폐암…“환경 개선·인력 충원해야”

입력 2023.03.14 (21:23) 수정 2023.03.14 (21:3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늘 불 앞에서 일하는 학교 급식 노동자 2만 4천여 명이 검진해 봤더니 31명이 폐암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뒤늦게 교육부가 대책을 내놨습니다.

윤아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8년 동안 급식실에서 일한 학교 급식 노동자, 최근 건강검진에서 폐암 1기로 판정됐습니다.

[학교 급식노동자/폐암 1기 판정 : "학교 아이들에게도 음식을 해주는 것이 좋아서 이 일을 시작했습니다. 튀기고 굽고 끓이면서 일을 합니다. 뿌연 수증기와 연기가 가득 찰 때가 많았고 답답했지만, 아이들의 급식시간을 맞추기 위해서..."]

14개 시도의 학교 급식노동자 2만 4천여 명이 검진을 받아보니, 139명이 폐암 의심 판정을 받았고, 추가 검사에서 31명이 확진됐습니다.

2018년부터 산업재해를 신청한 29명을 포함하면, 지난 5년간 급식노동자의 암 유병자는 60명입니다.

학교 급식 노동자들은 열악한 근무 환경 개선과 인력 충원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학교 급식노동자/폐암 1기 판정 : "인력 문제로 동료가 사고가 나고 쓰러져 응급차에 실려 가도 남은 조리사들은 배식시간을 맞추기 위해 더 위험한 노동 강도에..."]

그러나 일하려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최근 서울시교육청이 급식 노동자 148명을 채용하려고 했지만, 지원자는 60명뿐이었습니다.

[곽수란/서울 △△초등학교 급식노동자 : "노동 강도가 이게 장난 아니에요. 생활에 보탬이 되기 위해서 나가는데, 이건 생활에 보탬이 되는 게 아니라 골병이 들겠다 이거죠."]

교육부는 2027년까지 학교 급식조리실 환기 설비를 개선하기로 했습니다.

발암물질인 '조리흄'을 유발하는 튀김류는 주 2회 이하로 줄이고, 오븐 사용을 늘리는 대체 식단과 조리법을 개발하기로 했습니다.

또 폐암 확진자에게는 산재신청 안내와 병가, 휴직 등을 지원한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윤아림입니다.

촬영기자:정현석 허수곤/영상편집:박은주/그래픽:서수민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학교 급식노동자 31명 폐암…“환경 개선·인력 충원해야”
    • 입력 2023-03-14 21:23:22
    • 수정2023-03-14 21:34:52
    뉴스 9
[앵커]

늘 불 앞에서 일하는 학교 급식 노동자 2만 4천여 명이 검진해 봤더니 31명이 폐암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뒤늦게 교육부가 대책을 내놨습니다.

윤아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8년 동안 급식실에서 일한 학교 급식 노동자, 최근 건강검진에서 폐암 1기로 판정됐습니다.

[학교 급식노동자/폐암 1기 판정 : "학교 아이들에게도 음식을 해주는 것이 좋아서 이 일을 시작했습니다. 튀기고 굽고 끓이면서 일을 합니다. 뿌연 수증기와 연기가 가득 찰 때가 많았고 답답했지만, 아이들의 급식시간을 맞추기 위해서..."]

14개 시도의 학교 급식노동자 2만 4천여 명이 검진을 받아보니, 139명이 폐암 의심 판정을 받았고, 추가 검사에서 31명이 확진됐습니다.

2018년부터 산업재해를 신청한 29명을 포함하면, 지난 5년간 급식노동자의 암 유병자는 60명입니다.

학교 급식 노동자들은 열악한 근무 환경 개선과 인력 충원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학교 급식노동자/폐암 1기 판정 : "인력 문제로 동료가 사고가 나고 쓰러져 응급차에 실려 가도 남은 조리사들은 배식시간을 맞추기 위해 더 위험한 노동 강도에..."]

그러나 일하려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최근 서울시교육청이 급식 노동자 148명을 채용하려고 했지만, 지원자는 60명뿐이었습니다.

[곽수란/서울 △△초등학교 급식노동자 : "노동 강도가 이게 장난 아니에요. 생활에 보탬이 되기 위해서 나가는데, 이건 생활에 보탬이 되는 게 아니라 골병이 들겠다 이거죠."]

교육부는 2027년까지 학교 급식조리실 환기 설비를 개선하기로 했습니다.

발암물질인 '조리흄'을 유발하는 튀김류는 주 2회 이하로 줄이고, 오븐 사용을 늘리는 대체 식단과 조리법을 개발하기로 했습니다.

또 폐암 확진자에게는 산재신청 안내와 병가, 휴직 등을 지원한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윤아림입니다.

촬영기자:정현석 허수곤/영상편집:박은주/그래픽:서수민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KBS는 올바른 여론 형성을 위해 자유로운 댓글 작성을 지지합니다.
다만 이 기사는 일부 댓글에 모욕・명예훼손 등 현행법에 저촉될 우려가 발견돼 건전한 댓글 문화 정착을 위해 댓글 사용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양해를 바랍니다.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