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클러 작동해도 무용지물?…합동감식 진행

입력 2023.03.14 (21:26) 수정 2023.03.14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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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 속봅니다.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 등 소방시설이 정상 작동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입니다.

그런데도 큰 불로 번진 건 바로 켜켜이 쌓여있던 타이어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자세한 내용, 성용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공장 내부 천장 쪽으로 연기가 가득합니다.

타이어 제조 설비에서 시작된 불은 순식간에 공장 전체로 번졌습니다.

특히 공장 안에 쌓여 있던 타이어가 불쏘시개 역할을 하면서 피해가 커졌습니다.

한국타이어 측은 화재 당시 소방시설엔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김용진/한국타이어 안전소방팀장 : "소방시설은 정상 작동된 것 같고, (초기 진화 실패) 원인에 대해서는 조금 더 추가적인 파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초기에 불길을 잡기 위해선 스프링클러가 결정적인 역할을 해야 했지만 구조적인 한계가 있었습니다.

불이 난 공장은 선반식 창고 형태로, 스프링클러가 천장과 선반 사이에 일정 간격으로 설치돼 있었지만 제품이 겹겹이 쌓여 있어 아래쪽엔 물이 충분히 닿지 않는 구조였습니다.

더욱이 불이 감지됐을 때 물을 끌어오는 '준비작동식'이어서 즉시 작동하기 어려웠습니다.

[김동은/대전보건대 재난소방·건설안전과 교수 : "가연물들이 적재돼 있고, 구조상 여러 가지 확산할 수 있는 큰 위험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선반 (창고) 화재에 대응할 수 있는 기준이 (필요합니다)."]

현재 소방청은 창고시설에 방수량을 두 배로 늘린 '습식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도록 하고, 선반 사이의 분사구 간격도 기존 4m에서 3m로 좁히는 새 기준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소방청 관계자/음성변조 : "바뀌는 기준에 따르면 설치되는 높이도 더 촘촘해지고 나오는 물도 많아지고요."]

화재 현장에선 잔불 정리가 거의 마무리 되면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을 비롯한 합동감식반은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한 현장 감식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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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프링클러 작동해도 무용지물?…합동감식 진행
    • 입력 2023-03-14 21:26:37
    • 수정2023-03-14 21:3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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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 속봅니다.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 등 소방시설이 정상 작동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입니다.

그런데도 큰 불로 번진 건 바로 켜켜이 쌓여있던 타이어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자세한 내용, 성용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공장 내부 천장 쪽으로 연기가 가득합니다.

타이어 제조 설비에서 시작된 불은 순식간에 공장 전체로 번졌습니다.

특히 공장 안에 쌓여 있던 타이어가 불쏘시개 역할을 하면서 피해가 커졌습니다.

한국타이어 측은 화재 당시 소방시설엔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김용진/한국타이어 안전소방팀장 : "소방시설은 정상 작동된 것 같고, (초기 진화 실패) 원인에 대해서는 조금 더 추가적인 파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초기에 불길을 잡기 위해선 스프링클러가 결정적인 역할을 해야 했지만 구조적인 한계가 있었습니다.

불이 난 공장은 선반식 창고 형태로, 스프링클러가 천장과 선반 사이에 일정 간격으로 설치돼 있었지만 제품이 겹겹이 쌓여 있어 아래쪽엔 물이 충분히 닿지 않는 구조였습니다.

더욱이 불이 감지됐을 때 물을 끌어오는 '준비작동식'이어서 즉시 작동하기 어려웠습니다.

[김동은/대전보건대 재난소방·건설안전과 교수 : "가연물들이 적재돼 있고, 구조상 여러 가지 확산할 수 있는 큰 위험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선반 (창고) 화재에 대응할 수 있는 기준이 (필요합니다)."]

현재 소방청은 창고시설에 방수량을 두 배로 늘린 '습식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도록 하고, 선반 사이의 분사구 간격도 기존 4m에서 3m로 좁히는 새 기준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소방청 관계자/음성변조 : "바뀌는 기준에 따르면 설치되는 높이도 더 촘촘해지고 나오는 물도 많아지고요."]

화재 현장에선 잔불 정리가 거의 마무리 되면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을 비롯한 합동감식반은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한 현장 감식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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