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클러 작동해도 무용지물?…“성능 강화 추진”

입력 2023.03.14 (21:37) 수정 2023.03.14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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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한국타이어 화재와 관련해 한국타이어는 초기 스프링클러 등 소방시설이 정상 작동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왜 대형 화재로 번졌던 걸까요.

현재 기준으로 설치된 스프링클러는 대형 창고 화재를 막을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성용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공장 안 천장에 연기가 가득합니다.

타이어 제조 설비에서 시작된 불은 순식간에 공장 전체로 번졌고, 타이어가 불쏘시개 역할을 하면서 피해를 키웠습니다.

한국타이어 측은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를 비롯한 소방시설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김용진/한국타이어 안전소방팀장 : "소방시설은 정상 작동된 것 같고, (초기 진화 실패) 원인에 대해서는 조금 더 추가적인 파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초기 진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스프링클러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한 데는 설비 자체의 구조적인 한계가 있었습니다.

불이 난 공장은 선반식 창고 형태로 스프링클러가 천장과 선반 사이에 일정 간격으로 설치돼 있었지만 제품이 겹겹이 쌓여 있어 물이 충분히 닿지 않는 구조였습니다.

여기에 스프링클러 종류도 물이 배관에 차 있어 곧바로 분사가 가능한 습식 대신 불이 감지됐을 때 물을 끌어오는 준비작동식이었습니다.

[김동은/대전보건대 재난소방·건설안전과 교수 : "가연물들이 적재돼 있고, 구조상 여러 가지 확산할 수 있는 큰 위험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선반 (창고) 화재에 대응할 수 있는 기준이 (필요합니다.)"]

이 때문에 소방청은 창고시설에 방수량을 두 배로 늘린 습식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도록 하고 선반 사이의 분사구 간격도 기존 4m에서 3m로 강화하는 새 기준을 마련 중입니다.

[소방청 관계자/음성변조 : "띄엄띄엄 설치되고 나오는 물의 양도 절반밖에 안 되니까, 바뀌는 기준에 따르면 설치되는 높이도 더 촘촘해지고 나오는 물도 많아지고요."]

소방청은 6월 새 기준을 고시할 계획이지만 시행까지는 수개월이 더 필요하고, 기존 창고는 건축행위가 있을 때만 새 기준을 적용받아 확대에는 상당한 시간 걸릴 전망입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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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프링클러 작동해도 무용지물?…“성능 강화 추진”
    • 입력 2023-03-14 21:37:59
    • 수정2023-03-14 22:01:34
    뉴스9(대전)
[앵커]

이번 한국타이어 화재와 관련해 한국타이어는 초기 스프링클러 등 소방시설이 정상 작동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왜 대형 화재로 번졌던 걸까요.

현재 기준으로 설치된 스프링클러는 대형 창고 화재를 막을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성용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공장 안 천장에 연기가 가득합니다.

타이어 제조 설비에서 시작된 불은 순식간에 공장 전체로 번졌고, 타이어가 불쏘시개 역할을 하면서 피해를 키웠습니다.

한국타이어 측은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를 비롯한 소방시설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김용진/한국타이어 안전소방팀장 : "소방시설은 정상 작동된 것 같고, (초기 진화 실패) 원인에 대해서는 조금 더 추가적인 파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초기 진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스프링클러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한 데는 설비 자체의 구조적인 한계가 있었습니다.

불이 난 공장은 선반식 창고 형태로 스프링클러가 천장과 선반 사이에 일정 간격으로 설치돼 있었지만 제품이 겹겹이 쌓여 있어 물이 충분히 닿지 않는 구조였습니다.

여기에 스프링클러 종류도 물이 배관에 차 있어 곧바로 분사가 가능한 습식 대신 불이 감지됐을 때 물을 끌어오는 준비작동식이었습니다.

[김동은/대전보건대 재난소방·건설안전과 교수 : "가연물들이 적재돼 있고, 구조상 여러 가지 확산할 수 있는 큰 위험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선반 (창고) 화재에 대응할 수 있는 기준이 (필요합니다.)"]

이 때문에 소방청은 창고시설에 방수량을 두 배로 늘린 습식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도록 하고 선반 사이의 분사구 간격도 기존 4m에서 3m로 강화하는 새 기준을 마련 중입니다.

[소방청 관계자/음성변조 : "띄엄띄엄 설치되고 나오는 물의 양도 절반밖에 안 되니까, 바뀌는 기준에 따르면 설치되는 높이도 더 촘촘해지고 나오는 물도 많아지고요."]

소방청은 6월 새 기준을 고시할 계획이지만 시행까지는 수개월이 더 필요하고, 기존 창고는 건축행위가 있을 때만 새 기준을 적용받아 확대에는 상당한 시간 걸릴 전망입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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