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도래지 주변 공항 건설 피해야”

입력 2023.03.15 (07:41) 수정 2023.03.15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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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결과 조류 충돌 위험이 제주공항보다 최대 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국토부의 조류 충돌 위험 기준에는 새가 선호하는 지역이 있으면 새로운 공항 건설은 피하라는 국제기구의 권고가 담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도에 강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2공항 예정지에서 8km가량 떨어진 제주 최대 규모 철새도래지.

천연기념물이자 국제 멸종위기종인 저어새와 대형 맹금류 검독수리까지 수많은 철새가 쉬어갑니다.

국토부 전략환경영향평가 결과 사업예정지 반경 13km에 있는 철새도래지만 4곳으로 140여 종 5만 6천여 마리가 관측됐습니다.

이 때문에 2공항 예정지의 조류 충돌 위험이 제주공항보다 최대 8배 이상 높게 나타났습니다.

관련 기준을 확인해 봤습니다.

국토부가 조류 충돌과 관련해 적용을 제안한 유엔 산하 국제민간항공기구의 지침.

새로운 공항을 건설할 때 새들의 이동 경로나 자연적으로 새들이 선호하는 지역은 피하라고 주문했습니다.

국토부가 제시한 기준에서도 공항 활주로에서 8km 이내에는 조류보호구역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명시됐습니다.

전략환경영향평가를 검토한 한국환경연구원이 2019년 반려 당시 근본적인 입지 적정성 문제가 검토되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이번에도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고 지적한 이윱니다.

국토부 기준을 보면 공항 활주로 3km 이내에는 조류 접근을 막기 위해 과수 재배도 제한했습니다.

그런데 취재 결과 2017년 4월까지 토지이용을 모든 '과수원'에 대해 제한했다가 9월에 사과와 배, 감을 제외한 과수는 떨어진 것을 줍도록만 개정됐습니다.

공교롭게도 규칙이 개정되는 사이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용역이 발주됐고, 국토부의 이번 전략환경영향평가서에는 13킬로 반경에 과수원이 가장 넓게 분포됐다는 조사결과가 담겼습니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민간항공기구의 지침은 권고 사항이고 조류 충돌 등의 문제는 공항 건설 후 관리해 나가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과수 항목이 개정된 것과 관련 해선 건설 후 과수원에 조류가 모이지 않도록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강인희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그래픽:서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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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새도래지 주변 공항 건설 피해야”
    • 입력 2023-03-15 07:41:23
    • 수정2023-03-15 14:53:35
    뉴스광장(제주)
[앵커]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결과 조류 충돌 위험이 제주공항보다 최대 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국토부의 조류 충돌 위험 기준에는 새가 선호하는 지역이 있으면 새로운 공항 건설은 피하라는 국제기구의 권고가 담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도에 강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2공항 예정지에서 8km가량 떨어진 제주 최대 규모 철새도래지.

천연기념물이자 국제 멸종위기종인 저어새와 대형 맹금류 검독수리까지 수많은 철새가 쉬어갑니다.

국토부 전략환경영향평가 결과 사업예정지 반경 13km에 있는 철새도래지만 4곳으로 140여 종 5만 6천여 마리가 관측됐습니다.

이 때문에 2공항 예정지의 조류 충돌 위험이 제주공항보다 최대 8배 이상 높게 나타났습니다.

관련 기준을 확인해 봤습니다.

국토부가 조류 충돌과 관련해 적용을 제안한 유엔 산하 국제민간항공기구의 지침.

새로운 공항을 건설할 때 새들의 이동 경로나 자연적으로 새들이 선호하는 지역은 피하라고 주문했습니다.

국토부가 제시한 기준에서도 공항 활주로에서 8km 이내에는 조류보호구역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명시됐습니다.

전략환경영향평가를 검토한 한국환경연구원이 2019년 반려 당시 근본적인 입지 적정성 문제가 검토되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이번에도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고 지적한 이윱니다.

국토부 기준을 보면 공항 활주로 3km 이내에는 조류 접근을 막기 위해 과수 재배도 제한했습니다.

그런데 취재 결과 2017년 4월까지 토지이용을 모든 '과수원'에 대해 제한했다가 9월에 사과와 배, 감을 제외한 과수는 떨어진 것을 줍도록만 개정됐습니다.

공교롭게도 규칙이 개정되는 사이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용역이 발주됐고, 국토부의 이번 전략환경영향평가서에는 13킬로 반경에 과수원이 가장 넓게 분포됐다는 조사결과가 담겼습니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민간항공기구의 지침은 권고 사항이고 조류 충돌 등의 문제는 공항 건설 후 관리해 나가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과수 항목이 개정된 것과 관련 해선 건설 후 과수원에 조류가 모이지 않도록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강인희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그래픽:서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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