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리포트] 누가 누구의 적일까…중동 국가들 속내는?

입력 2023.03.15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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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무사드 빈 무함마드 알아이반 사우디 국가안보보좌관,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알리 샴카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의장(3월 10일 , 중국 베이징)(왼쪽부터)무사드 빈 무함마드 알아이반 사우디 국가안보보좌관,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알리 샴카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의장(3월 10일 , 중국 베이징)

지난 10일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관계를 정상화했다는 소식은 중동 뿐 아니라 전세계 관심을 집중시켰습니다.

중동의 대표적인 '앙숙'으로 불리던 두 국가는 7년 동안 관계를 단절하고 중동 곳곳에서 대리전 양상의 전쟁을 벌여왔습니다. 2016년 사우디가 시아파 지도자를 처형한 뒤 이란이 사우디 공관을 공격하면서 '단교'가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그 이전에도 두 나라는 이미 '불편한' 관계였습니다. 같은 이슬람 국가이지만 사우디는 수니파, 이란은 시아파의 종주국이기 때문입니다. 수니파와 시아파의 갈등이 불거질 때마다 각각을 대표하며 나설 수 밖에 없습니다. 또 사우디는 아랍어를 쓰는 아랍국가이지만, 이란은 페르시아어를 쓰고 있어 문화 자체도 다릅니다.

때문에 단교는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여지기도 했습니다.

중국 베이징에서 만난 사우디와 이란의 대표(출처 : Reuters)중국 베이징에서 만난 사우디와 이란의 대표(출처 : Reuters)

■ 중동의 대표적 '앙숙' 그들은 왜 화해했을까

그렇다면 왜 이제와서 두 나라는 관계 정상화에 나섰을까 .

두 국가는 공동 성명을 통해 상호 주권 존중과 내정 불간섭 원칙을 강조했고, 그러면서 2001년 체결된 안보협력협정과 그 밖의 무역, 경제, 투자에 관한 합의를 활성화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두 달 안에 상대국에 대사관을 열기로 합의했습니다.

공동 성명에 나와 있듯이 안보와 경제가 가장 큰 이유로 꼽히고 있습니다.

서강대 유로메나 연구소 박현도 교수는 UAE 두바이에서 열린 '중동 학술 강연회'에서 중동 정세를 '차가운 평화'라는 말로 정의했습니다.

사우디의 경우 네옴시티를 중심으로 다양한 개발 계획을 위해 투자 유치가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안보를 챙길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미사일 한 방에 끝날 수 있기 때문에 상황을 콘트롤하기 위해서라도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우디의 최근 외교 행보는 주목할만 합니다. 파이살 빈 파르한 알사우드 사우디 외교 장관은 올해 2월 27일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방문해 4억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며칠 뒤에는 모스크바를 방문해 사우디와 러시아 양국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합니다. 한 마디로 전쟁 중인 두 국가 사이에서 똑같은 거리를 유지한다는 전략을 실천한 겁니다.

서방의 경제 제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란도 경제적으로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결국 두 국가 모두 일단 종파 싸움보다 경제를 위한 안보 챙기기를 결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왼쪽)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출처: Reuters)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왼쪽)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출처: Reuters)

■ 대표적인 '형제 국가', 사우디와 UAE 관계는?

중동 국가들의 관계 재편은 이 뿐만이 아닙니다. 대표적인 '형제 국가'인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 사이에는 관계가 악화되고 있다는 보도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4일 기사를 통해 "사우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UAE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대통령이 서로 의도적으로 피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 근거로 양 정상이 상대국 행사에 불참했다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정치와 경제, 외교 등 여러 면에서 갈등을 빚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두 국가는 전통적으로 같은 수니파 국가에 왕정국가, 또 석유 부국이라는 공통점이 많아 중동에서는 대표적인 '형제국'으로 불립니다. 특히 빈 살만 왕세자와 알 나흐얀 대통령은 민감한 문제에 대해서도 서로 조언도 주고받는 사실상 '멘토' 역할의 돈독한 관계로 알려져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사우디가 UAE의 반대에도 OPEC+를 통해 석유 생산량 감축에 나선데다 사우디가 새롭게 내세우는 '경제 정책'이 UAE를 불편하게 했다는게 월스트리트저널의 분석입니다.

실제로 사우디는 네옴시티를 포함한 여러 정책들을 발표하고 있는데, 상당수가 그 동안 '중동의 경제 허브' 역할을 해 온 UAE 두바이와 겹치는 부분이 많습니다. 중동의 '관광'중심지, '경제' 중심지라는 타이틀은 두바이가 거의 '유일무이'했는데 이제 사우디가 맹추격 중입니다.

지금까지 개방하지 않았던 유적지들을 중심으로 한 관광지 개발은 물론, 외국인들의 입국 절차도 간소화했습니다. 이슬람 성지 메디나도 외국 관광객들에게 개방하고 물류 중심이 되기 위한 항만 개발은 물론 제2국적 항공사를 만들어 실질적인 허브 역할도 하겠다고 나섰습니다. 규모 또한 어마어마합니다.

두바이는 마음이 불편할 수 밖에 없습니다. 올해 초 경제 규모를 10년 내 두 배 늘리겠다는 발표는 사우디를 의식했다는 분석입니다.

월스트리트는 특히 이에 앞서 UAE가 예멘 내전에서 철군을 선언한 것과 이스라엘과 아브라함 협정을 맺은 것, 그리고 사우디가 카타르와 국교를 정상화한 것 등으로 이미 양국이 감정이 상해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2020년 '아브라함 협정' 당시 모습(출처:AFP)2020년 '아브라함 협정' 당시 모습(출처:AFP)

■ 골 깊은 갈등,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들은 가까워졌나

전통적으로 중동의 평화를 위협해 온 또다른 축은 아랍국가들과 이스라엘 간의 관계입니다.

하지만 지난 2020년 이스라엘과 UAE, 바레인 등 일부 아랍국가들이 '아브라함 협정'을 맺으면서 관계를 정상화했고, 이후 점점 교류는 많아지고 있습니다. 아랍국가들의 지원을 간절히 원하는 '형제국' 팔레스타인으로서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스라엘과 일부 아랍국 간의 교류는 전방위적으로 넓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경제와 안보 분야에서의 협력은 드러내지 않지만 깊어지고 있었습니다.

이 관계 또한 불협화음을 내고 있습니다. 네타냐후 정부가 들어서면서 내세운 극우정책이 아랍국가들을 불편하게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UAE의 경우 지난달 유엔에서 '유대인 정착촌 활동 중단 결의안'을 주도하기도 했으며, 최근 이스라엘산 무기 구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아랍국가들과의 관계 정상화를 통해 중동 내에서 반이란 전선을 강화하려고 했는데, 이번 사우디와 이란의 관계 정상화는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 중동에서 떠오르는 중국의 역할론…중동 평화 찾아올까

사우디와 이란의 화해는 중국 베이징에서 이뤄졌습니다. 두 국가는 회담 이후 이를 주선한 중국에 감사를 표했습니다.

때문에 세계는 이번 관계 정상화의 중재자가 중국이라는 사실에 주목했습니다.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이 중동과의 경제 협력을 확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습니다. 일부 언론은 더 나아가 중동에서 중국이 미국을 대신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습니다.

미국은 당장 중국의 역할을 평가절하하고 나섰습니다. "이란이 사우디와의 협상 테이블에 나오도록 한 것은 대내외적인 압력 때문이지 중국의 초청 때문이 아니다"라고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조정관은 주장했습니다. 특히 합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는데 "이란은 자기 말을 지키는 정권이 아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중동 정세 전문가인 사예드 고네임 국제안보방어논의기구(IGSDA)의장은 "사우디와 이란 양국 간 관계 정상화에도 UN 등 국제사회에서의 서로에 대한 입장은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 "중동은 동맹을 재편하는 중에 있으며 미국과 중국 모두 이 사실을 알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번 협상이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중동 지역에 지속적인 평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여부입니다. 일단, 중동의 아랍국가들은 사우디와 이란의 관계 정상화가 지역 안정에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한 가운데 특히 친이란 성향의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예멘의 후티 반군 등도 환영 입장을 밝혔습니다.

때문에 사우디와 이란의 대리전 양상을 보였던 예멘 내전 종식을 위한 협상이 진전될 수 있을지, 또 교착 상태에 빠졌던 서방과 이란의 핵협상 재개 불씨를 살릴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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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3-15 09:40:27
    특파원 리포트
(왼쪽부터)무사드 빈 무함마드 알아이반 사우디 국가안보보좌관,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알리 샴카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의장(3월 10일 , 중국 베이징)
지난 10일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관계를 정상화했다는 소식은 중동 뿐 아니라 전세계 관심을 집중시켰습니다.

중동의 대표적인 '앙숙'으로 불리던 두 국가는 7년 동안 관계를 단절하고 중동 곳곳에서 대리전 양상의 전쟁을 벌여왔습니다. 2016년 사우디가 시아파 지도자를 처형한 뒤 이란이 사우디 공관을 공격하면서 '단교'가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그 이전에도 두 나라는 이미 '불편한' 관계였습니다. 같은 이슬람 국가이지만 사우디는 수니파, 이란은 시아파의 종주국이기 때문입니다. 수니파와 시아파의 갈등이 불거질 때마다 각각을 대표하며 나설 수 밖에 없습니다. 또 사우디는 아랍어를 쓰는 아랍국가이지만, 이란은 페르시아어를 쓰고 있어 문화 자체도 다릅니다.

때문에 단교는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여지기도 했습니다.

중국 베이징에서 만난 사우디와 이란의 대표(출처 : Reuters)
■ 중동의 대표적 '앙숙' 그들은 왜 화해했을까

그렇다면 왜 이제와서 두 나라는 관계 정상화에 나섰을까 .

두 국가는 공동 성명을 통해 상호 주권 존중과 내정 불간섭 원칙을 강조했고, 그러면서 2001년 체결된 안보협력협정과 그 밖의 무역, 경제, 투자에 관한 합의를 활성화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두 달 안에 상대국에 대사관을 열기로 합의했습니다.

공동 성명에 나와 있듯이 안보와 경제가 가장 큰 이유로 꼽히고 있습니다.

서강대 유로메나 연구소 박현도 교수는 UAE 두바이에서 열린 '중동 학술 강연회'에서 중동 정세를 '차가운 평화'라는 말로 정의했습니다.

사우디의 경우 네옴시티를 중심으로 다양한 개발 계획을 위해 투자 유치가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안보를 챙길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미사일 한 방에 끝날 수 있기 때문에 상황을 콘트롤하기 위해서라도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우디의 최근 외교 행보는 주목할만 합니다. 파이살 빈 파르한 알사우드 사우디 외교 장관은 올해 2월 27일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방문해 4억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며칠 뒤에는 모스크바를 방문해 사우디와 러시아 양국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합니다. 한 마디로 전쟁 중인 두 국가 사이에서 똑같은 거리를 유지한다는 전략을 실천한 겁니다.

서방의 경제 제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란도 경제적으로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결국 두 국가 모두 일단 종파 싸움보다 경제를 위한 안보 챙기기를 결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왼쪽)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출처: Reuters)
■ 대표적인 '형제 국가', 사우디와 UAE 관계는?

중동 국가들의 관계 재편은 이 뿐만이 아닙니다. 대표적인 '형제 국가'인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 사이에는 관계가 악화되고 있다는 보도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4일 기사를 통해 "사우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UAE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대통령이 서로 의도적으로 피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 근거로 양 정상이 상대국 행사에 불참했다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정치와 경제, 외교 등 여러 면에서 갈등을 빚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두 국가는 전통적으로 같은 수니파 국가에 왕정국가, 또 석유 부국이라는 공통점이 많아 중동에서는 대표적인 '형제국'으로 불립니다. 특히 빈 살만 왕세자와 알 나흐얀 대통령은 민감한 문제에 대해서도 서로 조언도 주고받는 사실상 '멘토' 역할의 돈독한 관계로 알려져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사우디가 UAE의 반대에도 OPEC+를 통해 석유 생산량 감축에 나선데다 사우디가 새롭게 내세우는 '경제 정책'이 UAE를 불편하게 했다는게 월스트리트저널의 분석입니다.

실제로 사우디는 네옴시티를 포함한 여러 정책들을 발표하고 있는데, 상당수가 그 동안 '중동의 경제 허브' 역할을 해 온 UAE 두바이와 겹치는 부분이 많습니다. 중동의 '관광'중심지, '경제' 중심지라는 타이틀은 두바이가 거의 '유일무이'했는데 이제 사우디가 맹추격 중입니다.

지금까지 개방하지 않았던 유적지들을 중심으로 한 관광지 개발은 물론, 외국인들의 입국 절차도 간소화했습니다. 이슬람 성지 메디나도 외국 관광객들에게 개방하고 물류 중심이 되기 위한 항만 개발은 물론 제2국적 항공사를 만들어 실질적인 허브 역할도 하겠다고 나섰습니다. 규모 또한 어마어마합니다.

두바이는 마음이 불편할 수 밖에 없습니다. 올해 초 경제 규모를 10년 내 두 배 늘리겠다는 발표는 사우디를 의식했다는 분석입니다.

월스트리트는 특히 이에 앞서 UAE가 예멘 내전에서 철군을 선언한 것과 이스라엘과 아브라함 협정을 맺은 것, 그리고 사우디가 카타르와 국교를 정상화한 것 등으로 이미 양국이 감정이 상해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2020년 '아브라함 협정' 당시 모습(출처:AFP)
■ 골 깊은 갈등,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들은 가까워졌나

전통적으로 중동의 평화를 위협해 온 또다른 축은 아랍국가들과 이스라엘 간의 관계입니다.

하지만 지난 2020년 이스라엘과 UAE, 바레인 등 일부 아랍국가들이 '아브라함 협정'을 맺으면서 관계를 정상화했고, 이후 점점 교류는 많아지고 있습니다. 아랍국가들의 지원을 간절히 원하는 '형제국' 팔레스타인으로서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스라엘과 일부 아랍국 간의 교류는 전방위적으로 넓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경제와 안보 분야에서의 협력은 드러내지 않지만 깊어지고 있었습니다.

이 관계 또한 불협화음을 내고 있습니다. 네타냐후 정부가 들어서면서 내세운 극우정책이 아랍국가들을 불편하게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UAE의 경우 지난달 유엔에서 '유대인 정착촌 활동 중단 결의안'을 주도하기도 했으며, 최근 이스라엘산 무기 구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아랍국가들과의 관계 정상화를 통해 중동 내에서 반이란 전선을 강화하려고 했는데, 이번 사우디와 이란의 관계 정상화는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 중동에서 떠오르는 중국의 역할론…중동 평화 찾아올까

사우디와 이란의 화해는 중국 베이징에서 이뤄졌습니다. 두 국가는 회담 이후 이를 주선한 중국에 감사를 표했습니다.

때문에 세계는 이번 관계 정상화의 중재자가 중국이라는 사실에 주목했습니다.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이 중동과의 경제 협력을 확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습니다. 일부 언론은 더 나아가 중동에서 중국이 미국을 대신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습니다.

미국은 당장 중국의 역할을 평가절하하고 나섰습니다. "이란이 사우디와의 협상 테이블에 나오도록 한 것은 대내외적인 압력 때문이지 중국의 초청 때문이 아니다"라고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조정관은 주장했습니다. 특히 합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는데 "이란은 자기 말을 지키는 정권이 아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중동 정세 전문가인 사예드 고네임 국제안보방어논의기구(IGSDA)의장은 "사우디와 이란 양국 간 관계 정상화에도 UN 등 국제사회에서의 서로에 대한 입장은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 "중동은 동맹을 재편하는 중에 있으며 미국과 중국 모두 이 사실을 알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번 협상이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중동 지역에 지속적인 평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여부입니다. 일단, 중동의 아랍국가들은 사우디와 이란의 관계 정상화가 지역 안정에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한 가운데 특히 친이란 성향의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예멘의 후티 반군 등도 환영 입장을 밝혔습니다.

때문에 사우디와 이란의 대리전 양상을 보였던 예멘 내전 종식을 위한 협상이 진전될 수 있을지, 또 교착 상태에 빠졌던 서방과 이란의 핵협상 재개 불씨를 살릴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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