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톡톡] 빛을 찾는 화가…김인중 신부의 빛의 기도

입력 2023.03.15 (19:31) 수정 2023.03.15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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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인드글라스의 세계적 거장 김인중 신부 작품이 부산을 찾았습니다.

나비춤을 추는 장삼의 긴 소매를 연상시키기도 하고 태양 가까이 다가가려다 추락한 이카로스의 날개 짓 같기도 합니다.

기도에 대한 응답의 빛처럼 보이기도 하고 평온한 새벽 산하를 그린 동양화 한 폭을 떠올리게도 합니다.

눈부시고 빛나는 화려한 색조는 자유로움에 흠뻑 젖어 환희에 가득 차 있습니다.

색색의 유화 물감이 마치 수묵화 처럼 투명하게 캔버스 속으로 스며듭니다.

그의 그림은 그래서 완벽한 서양화이면서 또 완벽한 동양화입니다.

바리솔 조명 위에 그려 낸 새로운 유화 작품은 스테인드글라스의 빛을 옮겨온 듯 합니다.

[김인중/신부/프랑스 도미니크 수도회 소속 : "지금 우리가 필요한 것은 빛이죠. 모든 사람이 어둠 속에서 헤매고 있지 않습니까. 빛은 아름다운 거고 나누면 나눌수록 더 밝아지고 그래서 그 빛은 다른 게 아니라 사랑이에요."]

김인중 신부는 스위스 르 마텡지가 뽑은 세계 10대 스테인드글라스 대표작가로 샤갈과 마티스와 함께 선정됐습니다.

그의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은 프랑스 사르트르 성당 등 유럽 50여 개 고성당에 설치돼 성스러운 빛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최근 벨기에 성 윌리브로드 성당에서 작품 설치 의뢰가 들어오는 등 그의 작품 활동은 83살이라는 나이를 무색하게 합니다.

지난해 11월에는 충남 청양군에 상설 전시장을 열었고 지난해 8월부터는 카이스트 산업디자인 학과 초빙 석좌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를 주관한 '빛섬포럼'은 김인중 신부 뜻에 따라 문화 소외 지역에 예술적 영감을 불어넣기 위해 미술관을 짓는 '빛섬 상생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김항중/대전대학교 교수/빛섬포럼 총괄 PD : "빛은 어둠을 이기는 빛이기도 하고, 아마 작품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와 위로를 주시고자 하는 당신의 뜻을 담아서 작품을 이렇게 만들어 가시는 것 같아요."]

[수녀 웬디 베케트/1930~2018 : "만일 천사들이 그림을 그린다면 그들의 예술은 틀림없이 김인중의 그림과 같을 것입니다. 색채와 형태들은 독특한 진실의 힘에서 나오는 듯하고 김 신부의 작품은 창조되었다기보다는 기도의 깊이에서 솟아 나온 듯 합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예술평론가인 웬디 베케트 수녀의 말처럼 그의 작품은 하느님의 영광스런 빛의 세계를 전하기 위한 기도입니다.

[김인중/신부/프랑스 도미니크 수도회 소속 : "사람은 하느님의 형상으로 빚어졌기 때문에 동물과 다른 점이 바로 그 창작하는 능력이죠. 그래서 본인은 그림을 하게 된 데 대해서 축복이라고 생각하고 항상 하느님께 감사해요."]

노 신부가 하느님의 사랑으로 빚어 낸 '빛의 꿈'에는 신앙의 경건함과 함께 예술가의 자유로움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문화톡톡 최재훈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그래픽:최유리/내레이션:이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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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톡톡] 빛을 찾는 화가…김인중 신부의 빛의 기도
    • 입력 2023-03-15 19:31:44
    • 수정2023-03-15 19:51:28
    뉴스7(부산)
스테인드글라스의 세계적 거장 김인중 신부 작품이 부산을 찾았습니다.

나비춤을 추는 장삼의 긴 소매를 연상시키기도 하고 태양 가까이 다가가려다 추락한 이카로스의 날개 짓 같기도 합니다.

기도에 대한 응답의 빛처럼 보이기도 하고 평온한 새벽 산하를 그린 동양화 한 폭을 떠올리게도 합니다.

눈부시고 빛나는 화려한 색조는 자유로움에 흠뻑 젖어 환희에 가득 차 있습니다.

색색의 유화 물감이 마치 수묵화 처럼 투명하게 캔버스 속으로 스며듭니다.

그의 그림은 그래서 완벽한 서양화이면서 또 완벽한 동양화입니다.

바리솔 조명 위에 그려 낸 새로운 유화 작품은 스테인드글라스의 빛을 옮겨온 듯 합니다.

[김인중/신부/프랑스 도미니크 수도회 소속 : "지금 우리가 필요한 것은 빛이죠. 모든 사람이 어둠 속에서 헤매고 있지 않습니까. 빛은 아름다운 거고 나누면 나눌수록 더 밝아지고 그래서 그 빛은 다른 게 아니라 사랑이에요."]

김인중 신부는 스위스 르 마텡지가 뽑은 세계 10대 스테인드글라스 대표작가로 샤갈과 마티스와 함께 선정됐습니다.

그의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은 프랑스 사르트르 성당 등 유럽 50여 개 고성당에 설치돼 성스러운 빛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최근 벨기에 성 윌리브로드 성당에서 작품 설치 의뢰가 들어오는 등 그의 작품 활동은 83살이라는 나이를 무색하게 합니다.

지난해 11월에는 충남 청양군에 상설 전시장을 열었고 지난해 8월부터는 카이스트 산업디자인 학과 초빙 석좌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를 주관한 '빛섬포럼'은 김인중 신부 뜻에 따라 문화 소외 지역에 예술적 영감을 불어넣기 위해 미술관을 짓는 '빛섬 상생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김항중/대전대학교 교수/빛섬포럼 총괄 PD : "빛은 어둠을 이기는 빛이기도 하고, 아마 작품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와 위로를 주시고자 하는 당신의 뜻을 담아서 작품을 이렇게 만들어 가시는 것 같아요."]

[수녀 웬디 베케트/1930~2018 : "만일 천사들이 그림을 그린다면 그들의 예술은 틀림없이 김인중의 그림과 같을 것입니다. 색채와 형태들은 독특한 진실의 힘에서 나오는 듯하고 김 신부의 작품은 창조되었다기보다는 기도의 깊이에서 솟아 나온 듯 합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예술평론가인 웬디 베케트 수녀의 말처럼 그의 작품은 하느님의 영광스런 빛의 세계를 전하기 위한 기도입니다.

[김인중/신부/프랑스 도미니크 수도회 소속 : "사람은 하느님의 형상으로 빚어졌기 때문에 동물과 다른 점이 바로 그 창작하는 능력이죠. 그래서 본인은 그림을 하게 된 데 대해서 축복이라고 생각하고 항상 하느님께 감사해요."]

노 신부가 하느님의 사랑으로 빚어 낸 '빛의 꿈'에는 신앙의 경건함과 함께 예술가의 자유로움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문화톡톡 최재훈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그래픽:최유리/내레이션:이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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