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열차 사고 분노’ 총파업…전국 마비·시위 격화

입력 2023.03.17 (05:01) 수정 2023.03.17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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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역사상 최악의 열차 사고에 분노한 노동계가 총파업에 나서면서 전국이 마비 상태에 빠졌습니다.

AF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그리스 노동계가 현지 시각 16일 전국적으로 24시간 총파업에 들어갔습니다. 이에 따라 그리스로 오가는 항공편이 대부분 결항했고, 여객선 운항과 공공 서비스가 중단됐습니다. 공립 학교도 문을 닫았습니다.

철도 노조가 지난 1일부터 파업에 들어가 열차 운행이 중단된 상황에서 이날 지하철 노조와 택시 기사들이 파업에 동참하면서 도시 교통도 심각한 차질을 빚었습니다.

그리스 수도 아테네 중심부의 의회 근처 신태그마 광장에는 4만 명 이상이 거리를 행진하며 정부 규탄 시위를 벌였습니다.

시위대는 퇴각하면서 신호등과 상점 유리창을 부수고, 쓰레기통에 불을 질렀다고 AFP는 전했습니다.

그리스에서 열차 정면충돌 사고가 벌어진 지 2주 이상이 흘렀지만, 그리스의 혼란은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습니다.

이번 사고는 지난달 28일 그리스 중부에서 350명을 실은 여객 열차가 같은 선로를 달리던 화물 열차와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발생했는데, 57명에 이르는 사망자 대부분은 황금연휴를 즐기고 집으로 돌아가던 20대 대학생들이었습니다.

이번 사고가 만성적 인력 부족과 안전을 위한 최소한의 자동화 시설 미비 등 예견된 참사였다는 증거가 속속 드러나면서 국민적 분노가 커졌습니다.

특히 정부 책임이 더 큰데도 그리스 총리가 참사의 원인을 라리사 역장에게 떠넘기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국민들은 더 크게 분노하며 시위가 격화됐습니다.

누적된 불만이 폭발한 그리스 국민들은 철저한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것을 넘어 정권 퇴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리스 정부는 4월에 실시할 예정이었던 총선 일정을 5월로 연기했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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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3-03-17 05:09:09
    국제
그리스 역사상 최악의 열차 사고에 분노한 노동계가 총파업에 나서면서 전국이 마비 상태에 빠졌습니다.

AF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그리스 노동계가 현지 시각 16일 전국적으로 24시간 총파업에 들어갔습니다. 이에 따라 그리스로 오가는 항공편이 대부분 결항했고, 여객선 운항과 공공 서비스가 중단됐습니다. 공립 학교도 문을 닫았습니다.

철도 노조가 지난 1일부터 파업에 들어가 열차 운행이 중단된 상황에서 이날 지하철 노조와 택시 기사들이 파업에 동참하면서 도시 교통도 심각한 차질을 빚었습니다.

그리스 수도 아테네 중심부의 의회 근처 신태그마 광장에는 4만 명 이상이 거리를 행진하며 정부 규탄 시위를 벌였습니다.

시위대는 퇴각하면서 신호등과 상점 유리창을 부수고, 쓰레기통에 불을 질렀다고 AFP는 전했습니다.

그리스에서 열차 정면충돌 사고가 벌어진 지 2주 이상이 흘렀지만, 그리스의 혼란은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습니다.

이번 사고는 지난달 28일 그리스 중부에서 350명을 실은 여객 열차가 같은 선로를 달리던 화물 열차와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발생했는데, 57명에 이르는 사망자 대부분은 황금연휴를 즐기고 집으로 돌아가던 20대 대학생들이었습니다.

이번 사고가 만성적 인력 부족과 안전을 위한 최소한의 자동화 시설 미비 등 예견된 참사였다는 증거가 속속 드러나면서 국민적 분노가 커졌습니다.

특히 정부 책임이 더 큰데도 그리스 총리가 참사의 원인을 라리사 역장에게 떠넘기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국민들은 더 크게 분노하며 시위가 격화됐습니다.

누적된 불만이 폭발한 그리스 국민들은 철저한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것을 넘어 정권 퇴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리스 정부는 4월에 실시할 예정이었던 총선 일정을 5월로 연기했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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