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미뤘던 결혼까지 몰렸는데 역대 최저

입력 2023.03.17 (07:28) 수정 2023.03.17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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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코로나19 방역규제 완화되면서 미뤘던 결혼이 몰렸지만, 혼인 건수는 또다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주요 혼인 연령대인 30대 인구가 당분간 증가할 것이라는 건데, 이때가 인구 절벽에 대응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보도에 이세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삶에서 결혼과 출산이 필수일까"라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한 비율은 여성이 4%, 남성도 13%에 그쳤습니다.

성별과 무관하게 혼인과 육아가 선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느는 겁니다.

[유혜경/30대 미혼 여성 : "(결혼하면) 일이나 경력보다는 육아와 가정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데 그런 것들을 안 하겠다고 마음을 먹고 나서는 굉장히 시간이 많아지고 여유로워진 거죠."]

청년층 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이런 인식까지 반영되면서 지난해 혼인 건수는 19만 1,700건을 기록하며, 4년째 역대 최소치를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지난 1996년 40만 건을 넘었던 혼인 건수는 2016년 20만 건 대, 2021년에는 10만 건대까지 떨어지는 모습입니다.

그나마 지난해에는 예식장 인원 제한 같은 방역조치 해제로 미뤘던 결혼이 다시 몰리면서 감소 폭이 크게 줄었지만, 하락세를 막진 못한 겁니다.

다만, 변수가 남아 있는데, 가장 결혼을 많이 하는 30대 초반의 인구가 당분간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혼인 건수가 늘면 출생아 수가 증가할 가능성 역시 커지는 만큼, 반등을 노릴 수 있다는 뜻입니다.

[최슬기/한국개발연구원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 "(미래에) 인구구조 적응하는 데 있어서 조금은 더 편하게 할 수 있는, 조금은 더 변화를 갖다가 부드럽게 갈 수 있는 그런 어떤 자산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적극적인 인구 정책, 이런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2027년부터는 해당 연령대 인구가 또다시 줄기 때문에, 이 시기를 놓치지 말고 다가올 인구 절벽에 대비할 체감도 높은 정책을 내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촬영기자:고영민 이상훈/영상편집:황보현평/그래픽:이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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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로 미뤘던 결혼까지 몰렸는데 역대 최저
    • 입력 2023-03-17 07:28:11
    • 수정2023-03-17 07:5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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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코로나19 방역규제 완화되면서 미뤘던 결혼이 몰렸지만, 혼인 건수는 또다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주요 혼인 연령대인 30대 인구가 당분간 증가할 것이라는 건데, 이때가 인구 절벽에 대응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보도에 이세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삶에서 결혼과 출산이 필수일까"라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한 비율은 여성이 4%, 남성도 13%에 그쳤습니다.

성별과 무관하게 혼인과 육아가 선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느는 겁니다.

[유혜경/30대 미혼 여성 : "(결혼하면) 일이나 경력보다는 육아와 가정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데 그런 것들을 안 하겠다고 마음을 먹고 나서는 굉장히 시간이 많아지고 여유로워진 거죠."]

청년층 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이런 인식까지 반영되면서 지난해 혼인 건수는 19만 1,700건을 기록하며, 4년째 역대 최소치를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지난 1996년 40만 건을 넘었던 혼인 건수는 2016년 20만 건 대, 2021년에는 10만 건대까지 떨어지는 모습입니다.

그나마 지난해에는 예식장 인원 제한 같은 방역조치 해제로 미뤘던 결혼이 다시 몰리면서 감소 폭이 크게 줄었지만, 하락세를 막진 못한 겁니다.

다만, 변수가 남아 있는데, 가장 결혼을 많이 하는 30대 초반의 인구가 당분간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혼인 건수가 늘면 출생아 수가 증가할 가능성 역시 커지는 만큼, 반등을 노릴 수 있다는 뜻입니다.

[최슬기/한국개발연구원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 "(미래에) 인구구조 적응하는 데 있어서 조금은 더 편하게 할 수 있는, 조금은 더 변화를 갖다가 부드럽게 갈 수 있는 그런 어떤 자산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적극적인 인구 정책, 이런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2027년부터는 해당 연령대 인구가 또다시 줄기 때문에, 이 시기를 놓치지 말고 다가올 인구 절벽에 대비할 체감도 높은 정책을 내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촬영기자:고영민 이상훈/영상편집:황보현평/그래픽:이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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