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정보국 “중국의 선거 개입, 최대 안보 위협”

입력 2023.03.18 (13:11) 수정 2023.03.18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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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정보당국이 중국 정부의 캐나다 총선 개입에 대해 캐나다 국가 안보에 ‘최대의 전략적 위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CBC 방송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캐나다보안정보국(CSIS) 대변인은 이날 외국 정부의 선거 개입 논란과 관련, 이 방송에 성명을 보내 이런 위협이 ‘중국 인민’이 아니라 중국 공산당에서 초래된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익명의 성명에서 중국 공산당이 경제·기술·정치·군사 분야에서 ‘지정학적 이익’을 노린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이 같은 목적 달성을 위해 캐나다의 국가안보와 주권을 직접 위협하는 활동을 수행하는 데 국가 역량을 최대한 동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성명은 CSIS가 외국의 개입을 ‘매우 중대한 사안’으로 취급하고 있으며 이 위협을 조사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법적 장치를 활용해 정부에 조언하고 위협 감소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성명은 2021년 총선에 중국 정부가 노골적으로 개입했다는 최근 논란과 관련, CSIS의 입장을 밝히기 위한 것이라고 방송은 전했습니다.

일간 글로브앤드메일은 최근 CSIS의 일급비밀 문건을 인용해 2021년 총선에서 중국 정부가 집권 자유당의 선거 승리를 돕고 친 중국 후보들의 당선을 위해 선거 일선에서 공작 활동을 벌였다고 폭로, 파문이 일었습니다.

야당의 공세가 거세지자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진상 조사를 위한 특별 보고관으로 데이비드 존스턴 전 총독을 지명했으나, 야당은 다시 그가 친정부 성향이라며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야당은 특히 보고관을 내세운 정부 주도의 조사보다는 독립적 공개 청문회를 요구하는 입장입니다.

이날 성명에서 CSIS는 외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기관들이 지속해 ‘캐나다의 민주적 제도’에 개입하는 활동을 펴고 있다며 이 같은 활동이 ‘더욱 빈번하고 교묘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캐나다의 ‘각급 결정과 행사 및 선거’에 영향을 주려고 시도하는 외국으로 중국과 러시아를 특정해 제시했습니다.

한편 중국의 선거 개입 의혹을 폭로한 글로브지는 이날 비밀 문건을 제보한 현직 CSIS 요원의 익명 기고문을 게재,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는 그의 입장을 전했습니다.

그는 “자유롭고 공정한 정치 과정을 향유하는 우리의 능력에 대해 갈수록 커지는 외국의 개입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중국의 선거 개입 정보를 제공한 데 대해 “우리가 정부로부터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심도 있는 대화가 진행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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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나다 정보국 “중국의 선거 개입, 최대 안보 위협”
    • 입력 2023-03-18 13:11:27
    • 수정2023-03-18 13:13:46
    국제
캐나다 정보당국이 중국 정부의 캐나다 총선 개입에 대해 캐나다 국가 안보에 ‘최대의 전략적 위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CBC 방송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캐나다보안정보국(CSIS) 대변인은 이날 외국 정부의 선거 개입 논란과 관련, 이 방송에 성명을 보내 이런 위협이 ‘중국 인민’이 아니라 중국 공산당에서 초래된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익명의 성명에서 중국 공산당이 경제·기술·정치·군사 분야에서 ‘지정학적 이익’을 노린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이 같은 목적 달성을 위해 캐나다의 국가안보와 주권을 직접 위협하는 활동을 수행하는 데 국가 역량을 최대한 동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성명은 CSIS가 외국의 개입을 ‘매우 중대한 사안’으로 취급하고 있으며 이 위협을 조사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법적 장치를 활용해 정부에 조언하고 위협 감소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성명은 2021년 총선에 중국 정부가 노골적으로 개입했다는 최근 논란과 관련, CSIS의 입장을 밝히기 위한 것이라고 방송은 전했습니다.

일간 글로브앤드메일은 최근 CSIS의 일급비밀 문건을 인용해 2021년 총선에서 중국 정부가 집권 자유당의 선거 승리를 돕고 친 중국 후보들의 당선을 위해 선거 일선에서 공작 활동을 벌였다고 폭로, 파문이 일었습니다.

야당의 공세가 거세지자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진상 조사를 위한 특별 보고관으로 데이비드 존스턴 전 총독을 지명했으나, 야당은 다시 그가 친정부 성향이라며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야당은 특히 보고관을 내세운 정부 주도의 조사보다는 독립적 공개 청문회를 요구하는 입장입니다.

이날 성명에서 CSIS는 외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기관들이 지속해 ‘캐나다의 민주적 제도’에 개입하는 활동을 펴고 있다며 이 같은 활동이 ‘더욱 빈번하고 교묘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캐나다의 ‘각급 결정과 행사 및 선거’에 영향을 주려고 시도하는 외국으로 중국과 러시아를 특정해 제시했습니다.

한편 중국의 선거 개입 의혹을 폭로한 글로브지는 이날 비밀 문건을 제보한 현직 CSIS 요원의 익명 기고문을 게재,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는 그의 입장을 전했습니다.

그는 “자유롭고 공정한 정치 과정을 향유하는 우리의 능력에 대해 갈수록 커지는 외국의 개입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중국의 선거 개입 정보를 제공한 데 대해 “우리가 정부로부터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심도 있는 대화가 진행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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