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 고갯길 폭주 기승…“사고 우려·소음 피해 호소”

입력 2023.03.19 (21:10) 수정 2023.03.19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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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날이 풀리면서 이른바 '라이딩 성지'라고 불리는 곳에 오토바이 동호인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부 오토바이들이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위험하게 달리면서 도로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데요.

주민들까지 고통을 호소하고 있지만 단속도 쉽지 않다고 합니다.

송국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산을 굽이쳐 오르는 왕복 3차로 도로, 오토바이들이 굉음을 내며 빠른 속도로 질주합니다.

도로가 굽어 있어 몇십 미터 앞도 제대로 볼 수 없지만 오토바이들의 곡예 운전은 계속됩니다.

승용차는 물론 자전거 행렬 옆을 거침 없이 추월합니다.

[인근 주민 : "한 100여 대가 있었고요. 산 전체가 막 울릴 정도로 소음이 심했죠. 100% 동호회예요."]

해발 360미터 산길로 이어지는 이 도로는, 아름다운 산세로 몇 해 전부터 오토바이 동호인들의 이른바 '라이딩 성지'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하지만 반복되는 과속과 굉음에 주민들은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고상배/인근 주민 : "길이 이것뿐인데 그것에 위협을 가하니까 (주민들이) 제대로 운전을 못 하는 거죠. 한 5~6년 동안 (고통이) 심했죠."]

경찰이 나서서 속도 위반과 소음, 불법 개조 등 오토바이와 관련한 법규 위반 사항을 단속하고 있지만 쉽지가 않습니다.

[단속 경찰관/음성 변조 : "합동으로 (단속)해야 가능하고요. 너무 몰려오니까 사실상 단속하기가 (어려워요)."]

이 때문에 다른 지역처럼 폭주족 예방에 효과가 있는 과속방지턱을 설치해 달라는 요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도로관리 주체인 보은국토관리사무소는 "이 도로가 '국가간선도로'로 사고 우려를 이유로 방지턱을 설치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일부 몰지각한 오토바이 이용자와 도로 당국의 안이한 대처에 주민과 운전자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그래픽: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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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3-19 21:10:13
    • 수정2023-03-19 22: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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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날이 풀리면서 이른바 '라이딩 성지'라고 불리는 곳에 오토바이 동호인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부 오토바이들이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위험하게 달리면서 도로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데요.

주민들까지 고통을 호소하고 있지만 단속도 쉽지 않다고 합니다.

송국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산을 굽이쳐 오르는 왕복 3차로 도로, 오토바이들이 굉음을 내며 빠른 속도로 질주합니다.

도로가 굽어 있어 몇십 미터 앞도 제대로 볼 수 없지만 오토바이들의 곡예 운전은 계속됩니다.

승용차는 물론 자전거 행렬 옆을 거침 없이 추월합니다.

[인근 주민 : "한 100여 대가 있었고요. 산 전체가 막 울릴 정도로 소음이 심했죠. 100% 동호회예요."]

해발 360미터 산길로 이어지는 이 도로는, 아름다운 산세로 몇 해 전부터 오토바이 동호인들의 이른바 '라이딩 성지'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하지만 반복되는 과속과 굉음에 주민들은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고상배/인근 주민 : "길이 이것뿐인데 그것에 위협을 가하니까 (주민들이) 제대로 운전을 못 하는 거죠. 한 5~6년 동안 (고통이) 심했죠."]

경찰이 나서서 속도 위반과 소음, 불법 개조 등 오토바이와 관련한 법규 위반 사항을 단속하고 있지만 쉽지가 않습니다.

[단속 경찰관/음성 변조 : "합동으로 (단속)해야 가능하고요. 너무 몰려오니까 사실상 단속하기가 (어려워요)."]

이 때문에 다른 지역처럼 폭주족 예방에 효과가 있는 과속방지턱을 설치해 달라는 요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도로관리 주체인 보은국토관리사무소는 "이 도로가 '국가간선도로'로 사고 우려를 이유로 방지턱을 설치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일부 몰지각한 오토바이 이용자와 도로 당국의 안이한 대처에 주민과 운전자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그래픽: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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