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공원에 ‘제2 세종문화회관’ 건립…도심문화공원으로 탈바꿈

입력 2023.03.20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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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의도공원에 "'제2 세종문화회관' 들어선다" … 2026년 착공·2028년 개관 목표

빌딩 숲 사이에 넓게 위치해 주변 직장인과 인근 주민들의 쉼터로 자리 잡은 서울 여의도공원이 '제2 세종문화회관' 건립과 함께 도심문화공원으로 거듭납니다.


여의도공원은 1968년에 시작된 여의도 개발계획에 따라 활주로가 있던 자리를 1972년 광장으로 조성했고, 1999년 1월 여의도공원으로 개장했습니다. 면적만 약 229,539㎡(약 7만 평)로 여의도 전체의 약 8%를 차지하는 규모입니다.

오세훈 서울시장, 함부르크 문화예술시설인  ‘엘프필하모니’ 방문오세훈 서울시장, 함부르크 문화예술시설인 ‘엘프필하모니’ 방문

서울시는 이 여의도공원을 세계적인 도시문화공원으로 재편하기 위해 수변 명소가 될 '제2 세종문화회관' 건립을 추진합니다. 현재 유럽 출장 중인 오세훈 시장은 현지 시간 지난 18일 함부르크를 대표하는 문화예술시설인 '엘프 필하모니(Elbphilharmonie)'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은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 '2천석 규모의 대공연장'…서울 3대 도심에 문화 시설 생겨

‘제2 세종문화회관’ 조감도‘제2 세종문화회관’ 조감도

제2 세종문화회관은 2026년 착공을 목표로 합니다. 여의도공원을 수변 국제금융 도심에 맞는 세계적 수준의 도심문화공원으로 리모델링하고 '제2 세종문화회관'을 건립해 이르면 2028년쯤 개관할 예정입니다.

도심문화공원은 도시를 대표하는 문화시설을 중심으로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는 풍부한 녹지와 열린 공간을 보유한 공원을 뜻합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시카고 '밀레니엄 파크'와 뉴욕 '브라이언트 파크' 등을 떠올릴 수 있을 겁니다.

이번에 건립되는 제2 세종문화회관에는 대공연장 2,000석과 소공연장 400석 그리고 문화교육시설 등이 포함될 예정입니다. 한강공원과 이어지는 위치에 건립해 수변 랜드마크로 자리 잡게 하겠다는 게 목표입니다.


무엇보다 서울 내 문화시설을 생각하면 광화문에는 '세종문화회관'이, 강남일대엔 '예술의 전당'이 자리 잡고 있지만 여의도와 영등포가 위치한 서남권 지역은 공연장 인프라가 부족합니다.

서울시는 여의도공원 내에 제2 세종문화회관 건립으로 문화 시설 균형을 맞추고 도시 정원과 국제금융지구와 연계되는 잔디광장을 조성해 도심의 휴식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입니다.

■ '한강르네상스2.0' 구상에 입지 여의도공원으로 변경…문래동 주민들 '부글부글'

'제2 세종문화회관'은 당초 영등포구 문래동에 건립이 검토되고 있었습니다. 서울시와 영등포구는 지난 2019년 문래동에 제2 세종문화회관을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나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9일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추진계획'을 발표하면서 '제2 세종문화회관'을 여의도에 건립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한강르네상스 2.0' 구상에 따라 한강 수변에 제2 세종문화관 뿐 아니라 '서울링'(대관람차) 등 관광명소를 조성해 한강의 매력과 가치를 높이겠다는 겁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 홍선기 미래공간기획관은 "문래동 부지는 아파트로 둘러싸여 있고, 입지가 넓지 않다는 한계가 지적됐다"면서 "여의도공원이 단순 근린공원에서 문화공원으로 시민들이 찾도록 (제2세종문화회관을) 한강변에 짓는 게 더 바람직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영등포구도 세부 계획 검토 과정에서 구유지인 문래동 부지에 세종문화회관을 건설하는 것보다 넓은 시유지에 건립할 것을 서울시에 건의했고, 문래동 부지엔 구립 문화회관 건립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제2 세종문화회관 건립이 검토됐던 문래동 주민들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2011년부터 건립이 추진됐고 건립 예정지에 '제2 세종문화회관 건립 예정지'라는 팻말까지 붙어 있는데 이제 와서 아무런 의견 수렴도 없이 장소를 바꾸는 건 주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라는 겁니다. 영등포구청 누리집에 마련돼 있는 '구청장에 바란다' 코너에는 계획 변경에 대해 항의하는 내용의 민원글이 잇따라 올라와 있습니다.

반면 같은 영등포구인 여의도 주민들 사이에선 여의도에 제2 세종문화회관을 건립하고 문래동에 구립 문화회관을 짓는 게 구민들에겐 더 이익 아니냐는 의견도 있습니다.

서울시는 상반기 중 여의도공원 제2 세종문화회관의 사전 디자인을 공모할 예정입니다. 이 공모를 통해 우수한 디자인과 공사비를 제안받고 시민 의견 청취를 통해 사업계획을 수립한 뒤 올해 하반기 투자심사 등 예산 사전절차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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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의도공원에 ‘제2 세종문화회관’ 건립…도심문화공원으로 탈바꿈
    • 입력 2023-03-20 16:13:55
    취재K

■ 여의도공원에 "'제2 세종문화회관' 들어선다" … 2026년 착공·2028년 개관 목표

빌딩 숲 사이에 넓게 위치해 주변 직장인과 인근 주민들의 쉼터로 자리 잡은 서울 여의도공원이 '제2 세종문화회관' 건립과 함께 도심문화공원으로 거듭납니다.


여의도공원은 1968년에 시작된 여의도 개발계획에 따라 활주로가 있던 자리를 1972년 광장으로 조성했고, 1999년 1월 여의도공원으로 개장했습니다. 면적만 약 229,539㎡(약 7만 평)로 여의도 전체의 약 8%를 차지하는 규모입니다.

오세훈 서울시장, 함부르크 문화예술시설인  ‘엘프필하모니’ 방문
서울시는 이 여의도공원을 세계적인 도시문화공원으로 재편하기 위해 수변 명소가 될 '제2 세종문화회관' 건립을 추진합니다. 현재 유럽 출장 중인 오세훈 시장은 현지 시간 지난 18일 함부르크를 대표하는 문화예술시설인 '엘프 필하모니(Elbphilharmonie)'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은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 '2천석 규모의 대공연장'…서울 3대 도심에 문화 시설 생겨

‘제2 세종문화회관’ 조감도
제2 세종문화회관은 2026년 착공을 목표로 합니다. 여의도공원을 수변 국제금융 도심에 맞는 세계적 수준의 도심문화공원으로 리모델링하고 '제2 세종문화회관'을 건립해 이르면 2028년쯤 개관할 예정입니다.

도심문화공원은 도시를 대표하는 문화시설을 중심으로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는 풍부한 녹지와 열린 공간을 보유한 공원을 뜻합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시카고 '밀레니엄 파크'와 뉴욕 '브라이언트 파크' 등을 떠올릴 수 있을 겁니다.

이번에 건립되는 제2 세종문화회관에는 대공연장 2,000석과 소공연장 400석 그리고 문화교육시설 등이 포함될 예정입니다. 한강공원과 이어지는 위치에 건립해 수변 랜드마크로 자리 잡게 하겠다는 게 목표입니다.


무엇보다 서울 내 문화시설을 생각하면 광화문에는 '세종문화회관'이, 강남일대엔 '예술의 전당'이 자리 잡고 있지만 여의도와 영등포가 위치한 서남권 지역은 공연장 인프라가 부족합니다.

서울시는 여의도공원 내에 제2 세종문화회관 건립으로 문화 시설 균형을 맞추고 도시 정원과 국제금융지구와 연계되는 잔디광장을 조성해 도심의 휴식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입니다.

■ '한강르네상스2.0' 구상에 입지 여의도공원으로 변경…문래동 주민들 '부글부글'

'제2 세종문화회관'은 당초 영등포구 문래동에 건립이 검토되고 있었습니다. 서울시와 영등포구는 지난 2019년 문래동에 제2 세종문화회관을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나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9일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추진계획'을 발표하면서 '제2 세종문화회관'을 여의도에 건립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한강르네상스 2.0' 구상에 따라 한강 수변에 제2 세종문화관 뿐 아니라 '서울링'(대관람차) 등 관광명소를 조성해 한강의 매력과 가치를 높이겠다는 겁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 홍선기 미래공간기획관은 "문래동 부지는 아파트로 둘러싸여 있고, 입지가 넓지 않다는 한계가 지적됐다"면서 "여의도공원이 단순 근린공원에서 문화공원으로 시민들이 찾도록 (제2세종문화회관을) 한강변에 짓는 게 더 바람직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영등포구도 세부 계획 검토 과정에서 구유지인 문래동 부지에 세종문화회관을 건설하는 것보다 넓은 시유지에 건립할 것을 서울시에 건의했고, 문래동 부지엔 구립 문화회관 건립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제2 세종문화회관 건립이 검토됐던 문래동 주민들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2011년부터 건립이 추진됐고 건립 예정지에 '제2 세종문화회관 건립 예정지'라는 팻말까지 붙어 있는데 이제 와서 아무런 의견 수렴도 없이 장소를 바꾸는 건 주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라는 겁니다. 영등포구청 누리집에 마련돼 있는 '구청장에 바란다' 코너에는 계획 변경에 대해 항의하는 내용의 민원글이 잇따라 올라와 있습니다.

반면 같은 영등포구인 여의도 주민들 사이에선 여의도에 제2 세종문화회관을 건립하고 문래동에 구립 문화회관을 짓는 게 구민들에겐 더 이익 아니냐는 의견도 있습니다.

서울시는 상반기 중 여의도공원 제2 세종문화회관의 사전 디자인을 공모할 예정입니다. 이 공모를 통해 우수한 디자인과 공사비를 제안받고 시민 의견 청취를 통해 사업계획을 수립한 뒤 올해 하반기 투자심사 등 예산 사전절차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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