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2공항 수요 예측 부풀려져”…국토부 “직접 설명할 것”

입력 2023.03.21 (08:03) 수정 2023.03.21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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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2공항 기본계획이 공개되면서 반대 단체 측에서 국토부의 사업 계획이 적절한지 직접 검증에 나섰는데요.

첫 번째 검증 기자회견에서 제주지역 항공 수요 예측이 부풀려졌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보도에 임연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국제공항의 연간 최대 수용 능력은 약 3천150만 명.

국토교통부는 제2공항 기본계획에서 앞으로 30년 후인 2055년을 기준으로 연간 3천969만 명의 항공수요를 예측했습니다.

이미 포화에 이른 현 공항만으론 감당하기 힘들어 제2공항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러한 국토부의 항공 수요 예측이 부풀려졌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는 2공항 기본계획안에 담긴 항공 수요 예측에 중요 변수들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과거 관광객 급증 경향을 근거로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는 오류를 범했고, 인구 관련 변수에서 매우 중요한 노령화로 인한 인구 및 관광객 감소를 반영하지 않은 엉터리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예전 국토부는 2045년 이후에는 수요가 정체하는 것으로 예측했는데 이번 기본계획에선 2055년까지 계속 증가하는 것으로 제시해 수요를 고의로 조작한 것이라고도 주장했습니다.

2015년 사전타당성 용역과 비교하면 항공수요는 6백만 명이나 줄었는데, 공항 면적은 이전 계획보다 50만 ㎡나 늘었고 여객터미널 등 모든 시설이 현 제주공항보다 더 큰 규모로 계획돼, 결국, 군사공항이 될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박찬식/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 정책위원 : "현 공항보다 더 큰 규모의 165만평의 공항을 왜 짓느냐? 이건 저희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결국은 공군기지로 같이 쓸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거둘 수가 없는 거죠."]

이에 대해 국토교통부는 한국교통학회가 항공 수요를 추정한 것이기 때문에 임의로 수요를 부풀릴 수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면적이 증가한 이유는 상업시설과 진입 도로 등이 추가됐기 때문이라며, 군사 용도의 공항 계획은 전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국토부는 오는 29일부터 세 차례 열릴 도민 경청회에 참석해 기본 계획안을 직접 설명하고 질의응답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그래픽:조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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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2공항 수요 예측 부풀려져”…국토부 “직접 설명할 것”
    • 입력 2023-03-21 08:03:52
    • 수정2023-03-21 08:24:33
    뉴스광장(제주)
[앵커]

제2공항 기본계획이 공개되면서 반대 단체 측에서 국토부의 사업 계획이 적절한지 직접 검증에 나섰는데요.

첫 번째 검증 기자회견에서 제주지역 항공 수요 예측이 부풀려졌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보도에 임연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국제공항의 연간 최대 수용 능력은 약 3천150만 명.

국토교통부는 제2공항 기본계획에서 앞으로 30년 후인 2055년을 기준으로 연간 3천969만 명의 항공수요를 예측했습니다.

이미 포화에 이른 현 공항만으론 감당하기 힘들어 제2공항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러한 국토부의 항공 수요 예측이 부풀려졌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는 2공항 기본계획안에 담긴 항공 수요 예측에 중요 변수들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과거 관광객 급증 경향을 근거로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는 오류를 범했고, 인구 관련 변수에서 매우 중요한 노령화로 인한 인구 및 관광객 감소를 반영하지 않은 엉터리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예전 국토부는 2045년 이후에는 수요가 정체하는 것으로 예측했는데 이번 기본계획에선 2055년까지 계속 증가하는 것으로 제시해 수요를 고의로 조작한 것이라고도 주장했습니다.

2015년 사전타당성 용역과 비교하면 항공수요는 6백만 명이나 줄었는데, 공항 면적은 이전 계획보다 50만 ㎡나 늘었고 여객터미널 등 모든 시설이 현 제주공항보다 더 큰 규모로 계획돼, 결국, 군사공항이 될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박찬식/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 정책위원 : "현 공항보다 더 큰 규모의 165만평의 공항을 왜 짓느냐? 이건 저희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결국은 공군기지로 같이 쓸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거둘 수가 없는 거죠."]

이에 대해 국토교통부는 한국교통학회가 항공 수요를 추정한 것이기 때문에 임의로 수요를 부풀릴 수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면적이 증가한 이유는 상업시설과 진입 도로 등이 추가됐기 때문이라며, 군사 용도의 공항 계획은 전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국토부는 오는 29일부터 세 차례 열릴 도민 경청회에 참석해 기본 계획안을 직접 설명하고 질의응답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그래픽:조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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