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소각장 위엔 스키장’, 마포 소각장도 친환경 랜드마크?

입력 2023.03.21 (15:16) 수정 2023.03.21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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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덴마크 자원회수시설이 지역 명소된 이유는?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에는 '아마게르 바케'라는 자원회수시설이 있습니다.

자원회수시설은 폐기물을 소각해 생산된 열과 전력을 인근 지역에 제공하는 장소인데요. 통상적으로 '기피시설'로 분류되죠.

그런데 이곳은 2021년 올해의 세계 건축물로 선정됐고, 지역 명소로 탈바꿈됐다고 합니다.

이유가 뭘까요?

‘아마게르 바케’ (출처 : Hufton&Crow / ARC)‘아마게르 바케’ (출처 : Hufton&Crow / ARC)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지붕을 활용한 스키 슬로프입니다. 소각시설 지붕에 인공 언덕을 조성하고, 사계절 내내 스키를 즐길 수 있는 시설을 만들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아마게르 바케는 ‘코펜힐(Copenhill)’로 불리기도 한답니다.

스키를 타지 않은 방문객은 슬로프 옆 산책로를 통해 코펜힐을 오를 수 있으며, 정상의 전망카페에서 코펜하겐시의 전경을 볼 수 있습니다.

또 북쪽 벽 쪽으로는 높이 85m, 너비 10m 규모의 인공 암벽장을 조성돼 클라이밍을 할 수 있습니다.

건축 디자인만 장점은 아닙니다. 오염물질 배출에서도 우수사례로 꼽히는데요.

소각 과정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인 질소산화물(NOx), 황산화물(SOx), 염화수소(HCl), 다이옥신, 미세먼지 등의 배출량이 모두 유럽연합 기준보다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습니다.

특히 아마게르 바케는 국내에서는 잘 활용하지 않는 습식 세정설비를 사용해 산성가스를 제거한다고 합니다.


■ "마포 소각장에 주변 환경 살린 랜드마크 조성"

지난 20일, 덴마크 코펜하겐 ‘아마게르 바케’지난 20일, 덴마크 코펜하겐 ‘아마게르 바케’

유럽을 순방중인 오세훈 서울시장도 아마게르 바케 관계자로부터 친환경 시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스키장, 산책로 등 주민 편의시설을 확인했습니다.

특히, 건립 과정에서 인근 주민들의 반대에 어떻게 대처하고 소통했는지, 건축공모전을 통해 주민 친화적인 스키 슬로프 디자인을 어떻게 채택했는지 설명을 들었습니다.

서울시는 창의적인 디자인과 친환경 운영 방식으로 랜드마크가 된 아마게르 바케 사례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신규 광역자원회수시설에도 적용할 계획입니다.

신규 광역자원회수시설 조감도(출처 : 서울시)신규 광역자원회수시설 조감도(출처 : 서울시)

새로운 시설의 주요시설과 진입도로를 지하화하고, 지상에는 혁신 디자인을 적용한 주민 편의시설을 조성할 예정인데요.

특히 상암동 후보지 일대는 남쪽에는 한강이, 좌우로는 하늘공원, 노을공원, 월드컵공원, 난지천공원이 위치한만큼 주변 환경의 장점을 살린 랜드마크로 조성한다는 방침입니다.

이에 앞서 서울시는 지난 8일에는 하늘공원에 대규모 관람차인 서울링을 짓겠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신규 광역자원회수시설을 놓고 주민 반발이 여전히 거센 상황에서 연달아 유인책을 내놓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는데요.

지난 7일,  서울 마포구지난 7일, 서울 마포구

지난 7일에는 서울시가 주최한 공청회에 주민이 대거 불참하면서 반쪽 행사가 됐고, 공청회 밖에선 주민 300여 명이 항의 집회를 열고 소각장 건설과 관련한 모든 행정절차를 거부한다는 뜻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무엇을 짓는지도 중요하겠지만, 그 과정에서 주민과 충분히 소통하는 것 역시 한국판 '아마게르 바케' 를 위해선 꼭 필요한 과제로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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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덴마크 소각장 위엔 스키장’, 마포 소각장도 친환경 랜드마크?
    • 입력 2023-03-21 15:16:13
    • 수정2023-03-21 16:31:11
    취재K

■ 덴마크 자원회수시설이 지역 명소된 이유는?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에는 '아마게르 바케'라는 자원회수시설이 있습니다.

자원회수시설은 폐기물을 소각해 생산된 열과 전력을 인근 지역에 제공하는 장소인데요. 통상적으로 '기피시설'로 분류되죠.

그런데 이곳은 2021년 올해의 세계 건축물로 선정됐고, 지역 명소로 탈바꿈됐다고 합니다.

이유가 뭘까요?

‘아마게르 바케’ (출처 : Hufton&Crow / ARC)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지붕을 활용한 스키 슬로프입니다. 소각시설 지붕에 인공 언덕을 조성하고, 사계절 내내 스키를 즐길 수 있는 시설을 만들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아마게르 바케는 ‘코펜힐(Copenhill)’로 불리기도 한답니다.

스키를 타지 않은 방문객은 슬로프 옆 산책로를 통해 코펜힐을 오를 수 있으며, 정상의 전망카페에서 코펜하겐시의 전경을 볼 수 있습니다.

또 북쪽 벽 쪽으로는 높이 85m, 너비 10m 규모의 인공 암벽장을 조성돼 클라이밍을 할 수 있습니다.

건축 디자인만 장점은 아닙니다. 오염물질 배출에서도 우수사례로 꼽히는데요.

소각 과정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인 질소산화물(NOx), 황산화물(SOx), 염화수소(HCl), 다이옥신, 미세먼지 등의 배출량이 모두 유럽연합 기준보다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습니다.

특히 아마게르 바케는 국내에서는 잘 활용하지 않는 습식 세정설비를 사용해 산성가스를 제거한다고 합니다.


■ "마포 소각장에 주변 환경 살린 랜드마크 조성"

지난 20일, 덴마크 코펜하겐 ‘아마게르 바케’
유럽을 순방중인 오세훈 서울시장도 아마게르 바케 관계자로부터 친환경 시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스키장, 산책로 등 주민 편의시설을 확인했습니다.

특히, 건립 과정에서 인근 주민들의 반대에 어떻게 대처하고 소통했는지, 건축공모전을 통해 주민 친화적인 스키 슬로프 디자인을 어떻게 채택했는지 설명을 들었습니다.

서울시는 창의적인 디자인과 친환경 운영 방식으로 랜드마크가 된 아마게르 바케 사례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신규 광역자원회수시설에도 적용할 계획입니다.

신규 광역자원회수시설 조감도(출처 : 서울시)
새로운 시설의 주요시설과 진입도로를 지하화하고, 지상에는 혁신 디자인을 적용한 주민 편의시설을 조성할 예정인데요.

특히 상암동 후보지 일대는 남쪽에는 한강이, 좌우로는 하늘공원, 노을공원, 월드컵공원, 난지천공원이 위치한만큼 주변 환경의 장점을 살린 랜드마크로 조성한다는 방침입니다.

이에 앞서 서울시는 지난 8일에는 하늘공원에 대규모 관람차인 서울링을 짓겠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신규 광역자원회수시설을 놓고 주민 반발이 여전히 거센 상황에서 연달아 유인책을 내놓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는데요.

지난 7일,  서울 마포구
지난 7일에는 서울시가 주최한 공청회에 주민이 대거 불참하면서 반쪽 행사가 됐고, 공청회 밖에선 주민 300여 명이 항의 집회를 열고 소각장 건설과 관련한 모든 행정절차를 거부한다는 뜻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무엇을 짓는지도 중요하겠지만, 그 과정에서 주민과 충분히 소통하는 것 역시 한국판 '아마게르 바케' 를 위해선 꼭 필요한 과제로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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