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슈] ‘인사 강요·허드렛일’…공장 경비원 ‘사각지대’

입력 2023.03.21 (17:1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지난해 3월, 도급업체와 1년 계약을 맺고 경남의 한 제조업체에서 경비 업무를 하던 69살 A 씨.

하지만 계약 만료 두 달 앞두고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회사 대표가 오갈 때 거수경례를 하지 않는 등, 인사를 빠뜨렸다는 게 해고 이유였다고 A 씨는 주장합니다.

경비노동자 A 씨(음성변조) /
"사장이 나가면 빨리 뛰어나가서 복장도 단정히 해서 경례를 깍듯이 하고, (제가 관리자한테) 너무 과잉 충성하는 거 아니냐고 (항의했더니)…."

A 씨는 화장실 휴지나 비누가 떨어지면 채워 넣기, 휴지통 비우기, 야간 작업 직원 20여 명의
식사를 차려주는 일까지 도맡았습니다.

경비노동자 A 씨(음성변조) /
"식당에 주는 인건비 줄이려고, 밤 11시가 되면 밥을 우리가 챙겨줘야 한다고…."

해당 제조업체는 A 씨에게 경례를 강요하지 않았고 복장과 근무태도 불량 때문에 남은 기간 임금을 다 지급하고 경비원을 교체했다는 입장입니다.

또 화장실 비품 채우기나 직원 식사를 챙기는 일은 도급업체와 계약된 업무라고 밝혔습니다.

A씨가 도급업체와 작성한 계약서를 확인했습니다.

계약서에는 업무가 '경비'라고만 적혀있고 구체적인 업무 내용은 없습니다.

도급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전임자한테) 인수인계를 받아 보십시오라고 얘기하거든요. 비품이라든지 채우는 이런 업무를 경비원만큼 좋은 인력이 없기 때문에…."

경비노동자에게 부당한 지시를 하지 못하도록 하는 이른바 '경비원 갑질 방지법'은 2021년 10월 시행됐지만,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서 일하는 경우만 해당됩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오늘 이슈] ‘인사 강요·허드렛일’…공장 경비원 ‘사각지대’
    • 입력 2023-03-21 17:19:17
    현장영상
지난해 3월, 도급업체와 1년 계약을 맺고 경남의 한 제조업체에서 경비 업무를 하던 69살 A 씨.

하지만 계약 만료 두 달 앞두고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회사 대표가 오갈 때 거수경례를 하지 않는 등, 인사를 빠뜨렸다는 게 해고 이유였다고 A 씨는 주장합니다.

경비노동자 A 씨(음성변조) /
"사장이 나가면 빨리 뛰어나가서 복장도 단정히 해서 경례를 깍듯이 하고, (제가 관리자한테) 너무 과잉 충성하는 거 아니냐고 (항의했더니)…."

A 씨는 화장실 휴지나 비누가 떨어지면 채워 넣기, 휴지통 비우기, 야간 작업 직원 20여 명의
식사를 차려주는 일까지 도맡았습니다.

경비노동자 A 씨(음성변조) /
"식당에 주는 인건비 줄이려고, 밤 11시가 되면 밥을 우리가 챙겨줘야 한다고…."

해당 제조업체는 A 씨에게 경례를 강요하지 않았고 복장과 근무태도 불량 때문에 남은 기간 임금을 다 지급하고 경비원을 교체했다는 입장입니다.

또 화장실 비품 채우기나 직원 식사를 챙기는 일은 도급업체와 계약된 업무라고 밝혔습니다.

A씨가 도급업체와 작성한 계약서를 확인했습니다.

계약서에는 업무가 '경비'라고만 적혀있고 구체적인 업무 내용은 없습니다.

도급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전임자한테) 인수인계를 받아 보십시오라고 얘기하거든요. 비품이라든지 채우는 이런 업무를 경비원만큼 좋은 인력이 없기 때문에…."

경비노동자에게 부당한 지시를 하지 못하도록 하는 이른바 '경비원 갑질 방지법'은 2021년 10월 시행됐지만,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서 일하는 경우만 해당됩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