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 성적 대신 오른 ‘이것’은?

입력 2023.03.21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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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최선화그래픽/최선화

■ 한화이글스, 입장권 가격 '차등화'..경우의 수 96가지

프로야구 한화이글스가 '경기 일정'과 '좌석 점유율'에 따라 입장권 가격을 '차등화' 했습니다.

기존에는 [화, 수, 목] 주중 경기와 [금, 토, 일] 주말 경기를 나눠 요금에 차등을 뒀는데 올해는 '혹서기'로 대표되는 비수기와 '개막전과 공휴일' 등 성수기 개념을 덧입히고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서도 가격을 달리했습니다.

같은 한화이글스 경기를 보더라도 경기 일정과 좌석에 따라 96가지 경우의 수가 생긴 건데, 익숙지 않은 '초보 팬' 입장에서는 어떤 입장권을 끊어야 할지, 골치가 아플 정도입니다.

한화이글스 2023년 입장권 가격표한화이글스 2023년 입장권 가격표

■ 입장권 가격 '실질적 인상'..휴일 기준 최대 30% 올라

한화이글스가 발표한 69경기 구간 표를 보면 가장 저렴한 '1구간 경기'는 12경기에 불과합니다.
수년간의 좌석 점유율 데이터를 적용했다는 구단의 설명처럼, 야구장을 찾기 어려운 혹서기 평일 저녁, 상대적 비인기 구단과의 경기가 여기에 속했습니다.

그렇다면, 이글스파크를 찾는 한화 팬들의 부담은 어떻게 달라질까요?

가장 대중적인 내야 지정석에서 어른 2명, 어린이 2명으로 구성된 4인 가족이 '어린이날' 경기를 본다고 가정하겠습니다.

지난해 기준으로는 성인 1만 4천 원, 어린이 4천 원으로 총 3만 6천 원의 관람 비용이 듭니다. 하지만 올해는 성인 1만 7천 원, 어린이 6천8백 원으로 총 4만 7천6백 원의 비용이 들게 됩니다.

관람 비용이 30% 넘게 상승하며, 경기를 보며 나눠 먹을 '닭강정' 한 박스가 사라진 셈입니다.

데이트 코스로 각광 받는 커플석이나 TV존 등은 1인당 1만 2천 원이 올라, 2인 커플 기준 2만 4천 원이 더 들 것으로 보입니다. '1인 1닭'은 포기해야겠습니다.

69경기 중 1구간 12경기를 제외한 57경기가 지난해보다 입장권 가격이 올랐습니다.

■ 구단 "메이저리그식"- 팬 "경기력·환경 개선 먼저"

한화이글스는 이번 가격 정책을 두고 '메이저리그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메이저리그는 경기별-좌석별 가격 차가 더 크고, 그 추세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겁니다.

KBO에서도 지난해 NC다이노스가 AI가 날씨, 상대 등을 판단해 가격을 정하는 '다이내믹 프라이싱'이라는 프로그램을 도입하긴 했지만, 팬들에게 큰 질타를 받아야 했습니다.

이번 가격 차등화를 두고 대부분 팬은 사실상 경기 관람 요금이 늘었다며 볼멘 소리를 하고 있습니다. '입장권 가격이 아니라 성적부터 올려야 한다', '야구장 시설은 가장 낙후돼 있는데, 가격이 비싸다', ' 새 구장 입주 이후에 올렸어야 한다'는 등입니다.

물론 가격 차등화에 찬성하는 팬들도 있습니다. '성적만 좋다면 가격이 올라도 상관없다'거나 '몇 년 만의 FA 투자에 동참(?)하는 마음이 생긴다'는 등의 의견도 있습니다.

결국, 팬들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성적'인 것으로 보입니다. 가격 차등화에 찬성하는 팬이나 반대하는 팬 모두 입장권 가격을 성적과 연동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비싼 입장권이라도 팀의 성적만 받쳐준다면 기꺼이 지급할 용의가 있다는 겁니다.

마침 한화는 시범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습니다. (사실 매번 시범경기 성적은 좋았습니다.)

과연 이 기세가 정규시즌으로 이어져 입장권 가격만큼 성적도 오를 수 있을지, 올해도 한화 팬들은 기대에 기대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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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3-21 17:51:38
    취재K
그래픽/최선화
■ 한화이글스, 입장권 가격 '차등화'..경우의 수 96가지

프로야구 한화이글스가 '경기 일정'과 '좌석 점유율'에 따라 입장권 가격을 '차등화' 했습니다.

기존에는 [화, 수, 목] 주중 경기와 [금, 토, 일] 주말 경기를 나눠 요금에 차등을 뒀는데 올해는 '혹서기'로 대표되는 비수기와 '개막전과 공휴일' 등 성수기 개념을 덧입히고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서도 가격을 달리했습니다.

같은 한화이글스 경기를 보더라도 경기 일정과 좌석에 따라 96가지 경우의 수가 생긴 건데, 익숙지 않은 '초보 팬' 입장에서는 어떤 입장권을 끊어야 할지, 골치가 아플 정도입니다.

한화이글스 2023년 입장권 가격표
■ 입장권 가격 '실질적 인상'..휴일 기준 최대 30% 올라

한화이글스가 발표한 69경기 구간 표를 보면 가장 저렴한 '1구간 경기'는 12경기에 불과합니다.
수년간의 좌석 점유율 데이터를 적용했다는 구단의 설명처럼, 야구장을 찾기 어려운 혹서기 평일 저녁, 상대적 비인기 구단과의 경기가 여기에 속했습니다.

그렇다면, 이글스파크를 찾는 한화 팬들의 부담은 어떻게 달라질까요?

가장 대중적인 내야 지정석에서 어른 2명, 어린이 2명으로 구성된 4인 가족이 '어린이날' 경기를 본다고 가정하겠습니다.

지난해 기준으로는 성인 1만 4천 원, 어린이 4천 원으로 총 3만 6천 원의 관람 비용이 듭니다. 하지만 올해는 성인 1만 7천 원, 어린이 6천8백 원으로 총 4만 7천6백 원의 비용이 들게 됩니다.

관람 비용이 30% 넘게 상승하며, 경기를 보며 나눠 먹을 '닭강정' 한 박스가 사라진 셈입니다.

데이트 코스로 각광 받는 커플석이나 TV존 등은 1인당 1만 2천 원이 올라, 2인 커플 기준 2만 4천 원이 더 들 것으로 보입니다. '1인 1닭'은 포기해야겠습니다.

69경기 중 1구간 12경기를 제외한 57경기가 지난해보다 입장권 가격이 올랐습니다.

■ 구단 "메이저리그식"- 팬 "경기력·환경 개선 먼저"

한화이글스는 이번 가격 정책을 두고 '메이저리그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메이저리그는 경기별-좌석별 가격 차가 더 크고, 그 추세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겁니다.

KBO에서도 지난해 NC다이노스가 AI가 날씨, 상대 등을 판단해 가격을 정하는 '다이내믹 프라이싱'이라는 프로그램을 도입하긴 했지만, 팬들에게 큰 질타를 받아야 했습니다.

이번 가격 차등화를 두고 대부분 팬은 사실상 경기 관람 요금이 늘었다며 볼멘 소리를 하고 있습니다. '입장권 가격이 아니라 성적부터 올려야 한다', '야구장 시설은 가장 낙후돼 있는데, 가격이 비싸다', ' 새 구장 입주 이후에 올렸어야 한다'는 등입니다.

물론 가격 차등화에 찬성하는 팬들도 있습니다. '성적만 좋다면 가격이 올라도 상관없다'거나 '몇 년 만의 FA 투자에 동참(?)하는 마음이 생긴다'는 등의 의견도 있습니다.

결국, 팬들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성적'인 것으로 보입니다. 가격 차등화에 찬성하는 팬이나 반대하는 팬 모두 입장권 가격을 성적과 연동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비싼 입장권이라도 팀의 성적만 받쳐준다면 기꺼이 지급할 용의가 있다는 겁니다.

마침 한화는 시범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습니다. (사실 매번 시범경기 성적은 좋았습니다.)

과연 이 기세가 정규시즌으로 이어져 입장권 가격만큼 성적도 오를 수 있을지, 올해도 한화 팬들은 기대에 기대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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