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의료 ‘쏠림 완화·당번제’…“보상체계 뒷받침돼야”

입력 2023.03.21 (19:21) 수정 2023.03.21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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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역, 수도권 가릴 것 없이 의료진이 없어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는 응급실이 늘고 있습니다.

정부가 응급 환자의 중증도에 따라 환자를 나눠 이송하고, 병원들끼리 당번을 정하는 내용을 포함한 응급 의료 시스템 개편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조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대학병원 응급실, 소아과 진료는 밤 10시까지만 가능하다는 안내문이 놓여 있습니다.

야간 진료를 할 소아과 전문의가 없기 때문입니다.

속초의료원의 야간 응급 진료는 일주일에 나흘만 운영됩니다.

4억 원대 연봉을 내건 파격적인 조건에도 아직 정원을 채우지 못한 겁니다.

[강원도청 관계자 : "월, 화, 수가 지금 야간에 응급실 운영이 안 되고 있어요. 현재."]

응급의료 공백 사태가 이어지면서 정부가 5년간 응급의료 시스템 개편에 나섭니다.

[조규홍/보건복지부 장관 : "병원 간 전원도 효율적으로, 자원 활용의 효율성도 극대화하겠습니다."]

먼저 병원을 중증응급의료센터, 응급의료센터, 지역응급실로 나누고 중증도에 따라 환자를 이송해 쏠림 현상을 완화하기로 했습니다.

지역별 상황실을 꾸려 빈 병상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중증응급질환 대응을 위해 인근 병원들끼리 순환 당직제도를 운영할 계획입니다.

의료 취약 지역에는 도심지 의료 인력을 순환, 파견하는 시범사업도 추진합니다.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와 야간, 휴일에 운영되는 '달빛어린이병원'도 확충합니다.

[김원영/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전북이나 전남 같이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가) 없는 지역을 우선적으로 선정해서 소아 중증환자들이 최종적으로 갈 수 있는 곳을 만들겠다."]

적절한 예산과 보상 체계 없이 의료인의 헌신만 강조해서는 안 된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이경원/용인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광주에 계신 선생님들이 자기가 소속돼 있는 병원의 응급실 진료도 지금 힘든데 해남에, 진도에 가서 근무할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하지 않거든요."]

정부는 공공정책 수가를 도입하고 다양한 시범사업을 통해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조혜진입니다.

촬영기자:강승혁/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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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응급의료 ‘쏠림 완화·당번제’…“보상체계 뒷받침돼야”
    • 입력 2023-03-21 19:21:37
    • 수정2023-03-21 19:40:09
    뉴스 7
[앵커]

지역, 수도권 가릴 것 없이 의료진이 없어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는 응급실이 늘고 있습니다.

정부가 응급 환자의 중증도에 따라 환자를 나눠 이송하고, 병원들끼리 당번을 정하는 내용을 포함한 응급 의료 시스템 개편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조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대학병원 응급실, 소아과 진료는 밤 10시까지만 가능하다는 안내문이 놓여 있습니다.

야간 진료를 할 소아과 전문의가 없기 때문입니다.

속초의료원의 야간 응급 진료는 일주일에 나흘만 운영됩니다.

4억 원대 연봉을 내건 파격적인 조건에도 아직 정원을 채우지 못한 겁니다.

[강원도청 관계자 : "월, 화, 수가 지금 야간에 응급실 운영이 안 되고 있어요. 현재."]

응급의료 공백 사태가 이어지면서 정부가 5년간 응급의료 시스템 개편에 나섭니다.

[조규홍/보건복지부 장관 : "병원 간 전원도 효율적으로, 자원 활용의 효율성도 극대화하겠습니다."]

먼저 병원을 중증응급의료센터, 응급의료센터, 지역응급실로 나누고 중증도에 따라 환자를 이송해 쏠림 현상을 완화하기로 했습니다.

지역별 상황실을 꾸려 빈 병상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중증응급질환 대응을 위해 인근 병원들끼리 순환 당직제도를 운영할 계획입니다.

의료 취약 지역에는 도심지 의료 인력을 순환, 파견하는 시범사업도 추진합니다.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와 야간, 휴일에 운영되는 '달빛어린이병원'도 확충합니다.

[김원영/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전북이나 전남 같이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가) 없는 지역을 우선적으로 선정해서 소아 중증환자들이 최종적으로 갈 수 있는 곳을 만들겠다."]

적절한 예산과 보상 체계 없이 의료인의 헌신만 강조해서는 안 된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이경원/용인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광주에 계신 선생님들이 자기가 소속돼 있는 병원의 응급실 진료도 지금 힘든데 해남에, 진도에 가서 근무할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하지 않거든요."]

정부는 공공정책 수가를 도입하고 다양한 시범사업을 통해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조혜진입니다.

촬영기자:강승혁/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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