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영농 소각’…“제발 태우지 마세요”

입력 2023.03.21 (19:27) 수정 2023.03.21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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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건조한 날씨 속에 최근 경남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산불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산불 10건 가운데 3건은 농민들이 산 근처에서 농업 부산물을 태우다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요.

농업 부산물 등 소각이 산불로 이어지지 않기 위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보도에 이형관 기자입니다.

[리포트]

산과 가까운 시골 마을에 산불 예방 방송이 울려 퍼집니다.

["산불을 조심합시다. 산불을 발견하였을 때는…."]

차를 타고 돌며 산불 유발 행위가 없는지 온종일 돌아보는 것입니다.

산림 인접 지역 100m 이내 소각 행위는 지난해 10월 전면 금지됐지만, 실제 소각은 암암리에 이어집니다.

[이경태/의령군 산불업무관리요원 : "고춧대랑 깨단하고 같이 좀 섞여져 있습니다. 산하고 가깝다 보니까 여기는 이제 태우게 되면은 바람을 통해서 산불 위험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산림청이 최근 10년 동안 산불 480여 건을 분석한 결과 27%, 130여 건은 영농 소각이 원인이었습니다.

[김민준/경남소방본부 예방안전과 : "건조한 날씨에 쓰레기와 영농 부산물 소각행위가 자칫 대형 산불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 때문에 농촌진흥청은 각 지역 농업기술센터와 연계해 '이동식 파쇄기 지원 사업'을 진행합니다.

농민들이 영농 부산물을 몰래 태우지 않고 갈아서 뿌리도록, 하루 2만 원 안팎 저렴한 가격에 파쇄기를 빌려주는 것입니다.

잔 나뭇가지나 깨를 털고 난 줄기, 고춧대 등을 파쇄해버리면 퇴비로도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도한수/산청군 신안면 : "파쇄하면 이제 퇴비가 거름이 되지요. 이건 잘 썩거든요. 잘 썩으니까 거름이 되지요."]

하지만 고령이거나 소규모 농가 농민들이 부피가 큰 파쇄기를 직접 운반해야 하는 등 이유로 사용은 아직 많지 않습니다.

[산청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 : "(기존에는) 자기가 트럭을 가져와서 임대를 해서 이제 사용하시고 다시 반납했거든요. 조금 그런 불편한 점이 있는 분들도 계시고…."]

경상남도는 농업 부산물을 직접 수거하거나 농민에게 파쇄기 보급을 확대하는 등 산불 예방 활동을 펼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촬영:박민재/그래픽:박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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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끊이지 않는 ‘영농 소각’…“제발 태우지 마세요”
    • 입력 2023-03-21 19:27:33
    • 수정2023-03-21 22:18:22
    뉴스7(창원)
[앵커]

건조한 날씨 속에 최근 경남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산불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산불 10건 가운데 3건은 농민들이 산 근처에서 농업 부산물을 태우다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요.

농업 부산물 등 소각이 산불로 이어지지 않기 위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보도에 이형관 기자입니다.

[리포트]

산과 가까운 시골 마을에 산불 예방 방송이 울려 퍼집니다.

["산불을 조심합시다. 산불을 발견하였을 때는…."]

차를 타고 돌며 산불 유발 행위가 없는지 온종일 돌아보는 것입니다.

산림 인접 지역 100m 이내 소각 행위는 지난해 10월 전면 금지됐지만, 실제 소각은 암암리에 이어집니다.

[이경태/의령군 산불업무관리요원 : "고춧대랑 깨단하고 같이 좀 섞여져 있습니다. 산하고 가깝다 보니까 여기는 이제 태우게 되면은 바람을 통해서 산불 위험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산림청이 최근 10년 동안 산불 480여 건을 분석한 결과 27%, 130여 건은 영농 소각이 원인이었습니다.

[김민준/경남소방본부 예방안전과 : "건조한 날씨에 쓰레기와 영농 부산물 소각행위가 자칫 대형 산불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 때문에 농촌진흥청은 각 지역 농업기술센터와 연계해 '이동식 파쇄기 지원 사업'을 진행합니다.

농민들이 영농 부산물을 몰래 태우지 않고 갈아서 뿌리도록, 하루 2만 원 안팎 저렴한 가격에 파쇄기를 빌려주는 것입니다.

잔 나뭇가지나 깨를 털고 난 줄기, 고춧대 등을 파쇄해버리면 퇴비로도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도한수/산청군 신안면 : "파쇄하면 이제 퇴비가 거름이 되지요. 이건 잘 썩거든요. 잘 썩으니까 거름이 되지요."]

하지만 고령이거나 소규모 농가 농민들이 부피가 큰 파쇄기를 직접 운반해야 하는 등 이유로 사용은 아직 많지 않습니다.

[산청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 : "(기존에는) 자기가 트럭을 가져와서 임대를 해서 이제 사용하시고 다시 반납했거든요. 조금 그런 불편한 점이 있는 분들도 계시고…."]

경상남도는 농업 부산물을 직접 수거하거나 농민에게 파쇄기 보급을 확대하는 등 산불 예방 활동을 펼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촬영:박민재/그래픽:박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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