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근대역사 건축물 활용 ‘주먹구구’

입력 2023.03.21 (21:46) 수정 2023.03.21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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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목포 미식문화갤러리 등 목포 근대역사 거리 관광과 관련된 건축물들이 최근 문을 닫는 등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건물 활용에 대한 체계적인 계획이 서 있지않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광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목포의 맛을 보여주겠다며 지난해 6월 개관한 목포미식 문화 갤러리...

그런데 지난달 초 카페와 식당 등을 운영하던 세입자가 운영난으로 폐업하면서 문을 닫았습니다.

최초의 민족자본 은행인 호남은행이 들어선 옛 조흥은행 건물은 지난해 9월 목포 대중음악의 전당으로 탈바꿈했습니다.

하지만 1층에는 음악과는 상관없는 목공예 작가의 작품이 전시돼 있고, 정작 이난영과 남진 등 목포 대중 음악사에 한 획을 그은 인물들에 대한 진본 자료는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목포시가 지난 2020년부터 2년간 근대역사문화거리 일대에서 매입한 근대건물은 모두 10채. 예산은 45억 원이 투입됐습니다.

이 가운데 5곳만이 활용 중인데 이마저 2곳은 최근 문을 닫았습니다.

[임진택/목포시 도시문화재과 팀장 : "활용계획을 다시 한번 점검해 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기존에 실과에 이관했던 (건축물) 중에서 활용이 부족했던 것은 원인을 분석하고..."]

이 밖에도 5·18 사적지로 지정된 옛 동아약국에는 최근 빵가게가 문을 열어 역사성이 퇴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최근에는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원주민들조차 목포 근대 역사를 활용한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기 힘든 상황.

[유창훈/목포시의원 : "집값이 너무 오르다 보니 이걸 살려고 해도 10배 가까이 올랐어요. 그러니까 원주민들은 뭘 할 수가 없는 거예요. 다른 사람들이 들어와서 장사하는 것 그냥 보고만 있는 거죠."]

[최성환/목포대 사학과 교수 : "무엇보다 특정 건물이 갖는 역사성이나 공간성들에 맞는 활용 계획들이 수립되고 추진되어야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습니다."]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 불리는 목포 근대역사 건축물들이 제 가치를 못하는 가운데 종합적인 활용 계획 마련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광진입니다.

촬영기자:김강용/영상편집:유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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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포 근대역사 건축물 활용 ‘주먹구구’
    • 입력 2023-03-21 21:45:59
    • 수정2023-03-21 22:13:02
    뉴스9(광주)
[앵커]

목포 미식문화갤러리 등 목포 근대역사 거리 관광과 관련된 건축물들이 최근 문을 닫는 등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건물 활용에 대한 체계적인 계획이 서 있지않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광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목포의 맛을 보여주겠다며 지난해 6월 개관한 목포미식 문화 갤러리...

그런데 지난달 초 카페와 식당 등을 운영하던 세입자가 운영난으로 폐업하면서 문을 닫았습니다.

최초의 민족자본 은행인 호남은행이 들어선 옛 조흥은행 건물은 지난해 9월 목포 대중음악의 전당으로 탈바꿈했습니다.

하지만 1층에는 음악과는 상관없는 목공예 작가의 작품이 전시돼 있고, 정작 이난영과 남진 등 목포 대중 음악사에 한 획을 그은 인물들에 대한 진본 자료는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목포시가 지난 2020년부터 2년간 근대역사문화거리 일대에서 매입한 근대건물은 모두 10채. 예산은 45억 원이 투입됐습니다.

이 가운데 5곳만이 활용 중인데 이마저 2곳은 최근 문을 닫았습니다.

[임진택/목포시 도시문화재과 팀장 : "활용계획을 다시 한번 점검해 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기존에 실과에 이관했던 (건축물) 중에서 활용이 부족했던 것은 원인을 분석하고..."]

이 밖에도 5·18 사적지로 지정된 옛 동아약국에는 최근 빵가게가 문을 열어 역사성이 퇴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최근에는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원주민들조차 목포 근대 역사를 활용한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기 힘든 상황.

[유창훈/목포시의원 : "집값이 너무 오르다 보니 이걸 살려고 해도 10배 가까이 올랐어요. 그러니까 원주민들은 뭘 할 수가 없는 거예요. 다른 사람들이 들어와서 장사하는 것 그냥 보고만 있는 거죠."]

[최성환/목포대 사학과 교수 : "무엇보다 특정 건물이 갖는 역사성이나 공간성들에 맞는 활용 계획들이 수립되고 추진되어야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습니다."]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 불리는 목포 근대역사 건축물들이 제 가치를 못하는 가운데 종합적인 활용 계획 마련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광진입니다.

촬영기자:김강용/영상편집:유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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