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언론 “중국 ‘러시아군 철수 없는 평화안’ 제시…우크라전 장기화 재확인”

입력 2023.03.22 (10:53) 수정 2023.03.22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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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를 국빈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현지시각 21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하고 최근 중국이 제시한 평화 계획을 토대로 우크라이나 사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재차 역설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사실만이 재확인됐을 뿐이라고 서방 언론은 진단했습니다.

영국 BBC 방송은 이날 푸틴 대통령과 나란히 선 채 “중국은 평화와 대화를 선호하며, 역사의 올바른 쪽에 서 있다”고 말한 시 주석이 우크라이나전에서 중국의 중립을 강조하면서 국제사회에 ‘중재자’로서의 이미지를 과시하려 했으나, 두 정상의 회담 후에도 우크라이나 종전은 더 가까워지지 않았다고 평가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 역시 ‘중러 연대 과시한 시진핑과 푸틴, 우크라이나 평화를 향한 길은 제시하지 않다’ 제하의 기사를 통해 양국 정상의 이틀 간의 공식 회담이 마무리됐으나, 중국의 우크라이나 종전안에는 아무런 가시적인 진전이 없었다고 짚었습니다.

미국 싱크탱크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알렉산더 가부에프 선임 연구원은 이와 관련, 중국의 우크라이나 평화 구상은 ‘치부 가리개’(a fig leaf) 또는 ‘잘 알려진 중국의 입장을 구구절절히 적은 목록’일 따름이라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진핑 주석은 우크라전 국면에서 세계 유일의 ‘중재자’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중국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해결하는 데 있어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자 하는 듯 보이지만, 시진핑 주석은 이번 푸틴과의 정상회담에서 우크라 전쟁의 당사국들을 한 자리에 불러 모으는 중재인 노릇을 할지에 대한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는 데에도 주목했습니다.

이는 중국이 러시아에 경제적·정치적으로 막대한 영향력을 지니게 된 현시점에 이뤄진 이번 회담을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보다는 중러 관계를 증진하고, 좀 더 많은 경제적인 합의를 도출하는 데 초점을 맞췄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는 분석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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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를 국빈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현지시각 21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하고 최근 중국이 제시한 평화 계획을 토대로 우크라이나 사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재차 역설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사실만이 재확인됐을 뿐이라고 서방 언론은 진단했습니다.

영국 BBC 방송은 이날 푸틴 대통령과 나란히 선 채 “중국은 평화와 대화를 선호하며, 역사의 올바른 쪽에 서 있다”고 말한 시 주석이 우크라이나전에서 중국의 중립을 강조하면서 국제사회에 ‘중재자’로서의 이미지를 과시하려 했으나, 두 정상의 회담 후에도 우크라이나 종전은 더 가까워지지 않았다고 평가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 역시 ‘중러 연대 과시한 시진핑과 푸틴, 우크라이나 평화를 향한 길은 제시하지 않다’ 제하의 기사를 통해 양국 정상의 이틀 간의 공식 회담이 마무리됐으나, 중국의 우크라이나 종전안에는 아무런 가시적인 진전이 없었다고 짚었습니다.

미국 싱크탱크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알렉산더 가부에프 선임 연구원은 이와 관련, 중국의 우크라이나 평화 구상은 ‘치부 가리개’(a fig leaf) 또는 ‘잘 알려진 중국의 입장을 구구절절히 적은 목록’일 따름이라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진핑 주석은 우크라전 국면에서 세계 유일의 ‘중재자’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중국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해결하는 데 있어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자 하는 듯 보이지만, 시진핑 주석은 이번 푸틴과의 정상회담에서 우크라 전쟁의 당사국들을 한 자리에 불러 모으는 중재인 노릇을 할지에 대한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는 데에도 주목했습니다.

이는 중국이 러시아에 경제적·정치적으로 막대한 영향력을 지니게 된 현시점에 이뤄진 이번 회담을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보다는 중러 관계를 증진하고, 좀 더 많은 경제적인 합의를 도출하는 데 초점을 맞췄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는 분석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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