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공개, 보이스피싱 시나리오…공포-분리-갈취 3단계

입력 2023.03.2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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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어느 날 검찰이라고 저에게 통화 한통이 왔습니다. 제가 모르는 저의 은행계좌가 개설이 되었고, 저의 계좌로 중고거래 등으로 인한 피해자들이 속출하여 제가 조사자 신분이 되어 저의 죄를 입증하지 않으면 구속수사에 들어간다면서 저에게 통화를 걸어왔습니다. 이와 같은 수법으로 2억 1천만 원 가량의 피해를 입었습니다."

② "지난 2월 8일 12시쯤 보이스피싱을 당했습니다. 약 2시간가량 전화가 이어졌고 3,500만 원을 상대방한테 보냈습니다. 정말 억울하고 분하네요."

KBS에 접수된 '보이스피싱' 피해 제보의 일부입니다.

사실 이런 제보는 너무 많습니다. 일일이 취재하기 어려울 정도로 쏟아집니다.

그만큼 보이스피싱 피해가 끝없이 양산되고 있다는 방증일 겁니다.

통계로도 명확합니다. 우리나라는 '사기 공화국'으로 불릴 정도로 사기죄 고소·고발이 많은데요. 그중 가장 많은 사기가 '보이스피싱' 입니다.

'보이스피싱'이 범죄로 공식 확인된 건 2006년입니다. 이후 16년여 동안 27만 8천여 건이 발생했습니다. 3조 8천억여 원을 갈취당했습니다.

경찰에 신고되지 않은 사건까지 따지면 더 많을 게 분명합니다.


■ 2023년 피싱 시나리오 입수

KBS는 피싱 조직이 피해자로부터 돈을 뜯어내는 '기승전결'이 담긴 내부 시나리오를 입수했습니다.

피해자를 속이기 위해 여러 상황을 가정해 작성한, 6가지 '시나리오'가 담긴 파일입니다.

이 시나리오는 지금도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보이스피싱이 처음 검거된 2006년 이후, 피싱 조직의 시나리오 원문을 그대로 보도하는 건 처음입니다.

시나리오에서 발견되는 공통점은 이렇습니다.

단계① 공포 : '수사 상황, 구속될 수 있다' 위협, 동시에 위조 공문 발송
단계② 분리 : 피해자를 주변인과 완벽히 분리하고, 심리적으로 장악
단계③ 갈취 : 수거책으로 피해자에게 보내 현금이나 신용카드 대면 편취

많은 분은 이런 생각을 하실 겁니다.

'이상한 전화는 안 받으면 되잖아' '국가기관이 공문을 휴대전화로 보낼리가 있나'

보이스피싱 대처법은 상식이 됐고, 취재진이 만난 피해자들 역시 모두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방패가 단단해질수록 창도 날카로워집니다.

상식의 빈틈을 어떻게 공략하는지, 어떤 장치를 숨겨서 피해자들을 옭아매는지… 시나리오 전체를 꼼꼼히 취재하고 검증했습니다.

KBS는 오늘(22일) <뉴스 9>를 통해 보이스피싱 시나리오를 최초 공개합니다. 시나리오 원문은 KBS 뉴스 홈페이지에 게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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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초 공개, 보이스피싱 시나리오…공포-분리-갈취 3단계
    • 입력 2023-03-22 18:00:46
    취재K

① "어느 날 검찰이라고 저에게 통화 한통이 왔습니다. 제가 모르는 저의 은행계좌가 개설이 되었고, 저의 계좌로 중고거래 등으로 인한 피해자들이 속출하여 제가 조사자 신분이 되어 저의 죄를 입증하지 않으면 구속수사에 들어간다면서 저에게 통화를 걸어왔습니다. 이와 같은 수법으로 2억 1천만 원 가량의 피해를 입었습니다."

② "지난 2월 8일 12시쯤 보이스피싱을 당했습니다. 약 2시간가량 전화가 이어졌고 3,500만 원을 상대방한테 보냈습니다. 정말 억울하고 분하네요."

KBS에 접수된 '보이스피싱' 피해 제보의 일부입니다.

사실 이런 제보는 너무 많습니다. 일일이 취재하기 어려울 정도로 쏟아집니다.

그만큼 보이스피싱 피해가 끝없이 양산되고 있다는 방증일 겁니다.

통계로도 명확합니다. 우리나라는 '사기 공화국'으로 불릴 정도로 사기죄 고소·고발이 많은데요. 그중 가장 많은 사기가 '보이스피싱' 입니다.

'보이스피싱'이 범죄로 공식 확인된 건 2006년입니다. 이후 16년여 동안 27만 8천여 건이 발생했습니다. 3조 8천억여 원을 갈취당했습니다.

경찰에 신고되지 않은 사건까지 따지면 더 많을 게 분명합니다.


■ 2023년 피싱 시나리오 입수

KBS는 피싱 조직이 피해자로부터 돈을 뜯어내는 '기승전결'이 담긴 내부 시나리오를 입수했습니다.

피해자를 속이기 위해 여러 상황을 가정해 작성한, 6가지 '시나리오'가 담긴 파일입니다.

이 시나리오는 지금도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보이스피싱이 처음 검거된 2006년 이후, 피싱 조직의 시나리오 원문을 그대로 보도하는 건 처음입니다.

시나리오에서 발견되는 공통점은 이렇습니다.

단계① 공포 : '수사 상황, 구속될 수 있다' 위협, 동시에 위조 공문 발송
단계② 분리 : 피해자를 주변인과 완벽히 분리하고, 심리적으로 장악
단계③ 갈취 : 수거책으로 피해자에게 보내 현금이나 신용카드 대면 편취

많은 분은 이런 생각을 하실 겁니다.

'이상한 전화는 안 받으면 되잖아' '국가기관이 공문을 휴대전화로 보낼리가 있나'

보이스피싱 대처법은 상식이 됐고, 취재진이 만난 피해자들 역시 모두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방패가 단단해질수록 창도 날카로워집니다.

상식의 빈틈을 어떻게 공략하는지, 어떤 장치를 숨겨서 피해자들을 옭아매는지… 시나리오 전체를 꼼꼼히 취재하고 검증했습니다.

KBS는 오늘(22일) <뉴스 9>를 통해 보이스피싱 시나리오를 최초 공개합니다. 시나리오 원문은 KBS 뉴스 홈페이지에 게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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