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 중 음담패설…“분리 조치 늦어져”

입력 2023.03.22 (19:33) 수정 2023.03.22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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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진주시 한 간부 공무원이 회식 자리에서 여성 공무원들에게 부적절한 신체 접촉과 언행을 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진주시는 사건 다음 날 이를 인지했지만, 가해자와 피해자 분리 조치가 뒤늦게 이뤄져, 피해자 보호에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형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진주의 한 술집에서 행정복지센터 공무원들의 저녁 자리가 열린 건 지난달 22일.

술이 곁들여졌습니다.

5급 간부 공무원인 센터장 A씨는 여성 공무원 3명과 함께 같은 테이블에 앉았습니다.

A씨는 술에 취해, 옆 자리에 앉은 여성 공무원 2명의 등과 머리를 쓰다듬었고, 입에 담기조차 힘든 음담패설도 노골적으로 일삼았습니다.

[진주시 관계자/음성변조 : "(확인을 해주세요. 제가 혹시 잘못 알고 있으면 정정해주셔도 됩니다.) 내용은 일단 부합하는 것 같고요."]

사건 다음 날, 진주시는 성희롱·성폭력 고충심의위원회를 열어 진상 조사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휴가 권고 등 '가해자와 피해자 분리 조치'는 사건 발생 열흘여 만에 이뤄졌습니다.

그 사이, 피해 여성 공무원들은 가해자인 간부 공무원 A씨와 같은 공간에서 일주일 동안 근무해야 했습니다.

피해자 보호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김해영/경남여성회 성폭력상담소장 : "성인지 감수성이 많이 떨어진 조치라고 보여지고요. 공직사회에서 피해를 확인한 다음에 피·가해자 분리하는 것은 피해자 분리 조치를 불성실하게 했다는 측면이 있어 보입니다."]

진주시 심의위는 이번 사건에 대해 성희롱이 성립한다고 보고, A씨를 다른 부서로 전보 조치했습니다.

또, 경상남도 인사위원회에 A씨에 대한 징계를 요구할 계획입니다.

[진주시 관계자/음성변조 : "성희롱 고충심의위원회에서 이제 성희롱에 대한 결론이 났으니까, 이에 대해서 저희가 지방공무원 징계 규칙이나 이런 것에 따라서, 징계·후속 조치가 별도로 취해질 예정이고요."]

A씨는 KBS 취재진에게 자신의 언행에 대해 반성하고 자숙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피해 여성 공무원들은 여전히 심각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촬영기자:조원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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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식 중 음담패설…“분리 조치 늦어져”
    • 입력 2023-03-22 19:33:45
    • 수정2023-03-22 20:12:12
    뉴스7(창원)
[앵커]

진주시 한 간부 공무원이 회식 자리에서 여성 공무원들에게 부적절한 신체 접촉과 언행을 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진주시는 사건 다음 날 이를 인지했지만, 가해자와 피해자 분리 조치가 뒤늦게 이뤄져, 피해자 보호에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형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진주의 한 술집에서 행정복지센터 공무원들의 저녁 자리가 열린 건 지난달 22일.

술이 곁들여졌습니다.

5급 간부 공무원인 센터장 A씨는 여성 공무원 3명과 함께 같은 테이블에 앉았습니다.

A씨는 술에 취해, 옆 자리에 앉은 여성 공무원 2명의 등과 머리를 쓰다듬었고, 입에 담기조차 힘든 음담패설도 노골적으로 일삼았습니다.

[진주시 관계자/음성변조 : "(확인을 해주세요. 제가 혹시 잘못 알고 있으면 정정해주셔도 됩니다.) 내용은 일단 부합하는 것 같고요."]

사건 다음 날, 진주시는 성희롱·성폭력 고충심의위원회를 열어 진상 조사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휴가 권고 등 '가해자와 피해자 분리 조치'는 사건 발생 열흘여 만에 이뤄졌습니다.

그 사이, 피해 여성 공무원들은 가해자인 간부 공무원 A씨와 같은 공간에서 일주일 동안 근무해야 했습니다.

피해자 보호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김해영/경남여성회 성폭력상담소장 : "성인지 감수성이 많이 떨어진 조치라고 보여지고요. 공직사회에서 피해를 확인한 다음에 피·가해자 분리하는 것은 피해자 분리 조치를 불성실하게 했다는 측면이 있어 보입니다."]

진주시 심의위는 이번 사건에 대해 성희롱이 성립한다고 보고, A씨를 다른 부서로 전보 조치했습니다.

또, 경상남도 인사위원회에 A씨에 대한 징계를 요구할 계획입니다.

[진주시 관계자/음성변조 : "성희롱 고충심의위원회에서 이제 성희롱에 대한 결론이 났으니까, 이에 대해서 저희가 지방공무원 징계 규칙이나 이런 것에 따라서, 징계·후속 조치가 별도로 취해질 예정이고요."]

A씨는 KBS 취재진에게 자신의 언행에 대해 반성하고 자숙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피해 여성 공무원들은 여전히 심각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촬영기자:조원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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