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 봄비’에도 불구하고…광주·전남 가뭄 지속

입력 2023.03.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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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만의 가뭄에 흙바닥이 드러난 전남 나주의 나주호50년 만의 가뭄에 흙바닥이 드러난 전남 나주의 나주호

■ 50년 만의 가뭄에 말라버린 나주호...광주·전남 30년 만 제한급수 가능성

그제(21일), 전남 나주시 나주호의 모습입니다.

광주·전남 등 남부 지역을 덮친 50년 만의 가뭄에 나주호는 물을 빨아들인 듯 바닥이 다 드러났습니다.

누런 흙바닥과 울창한 숲의 경계가 원래 나주호의 크기를 짐작케 합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광주·전남 지역의 최근 1년간(2022년 2월~2023년 2월) 누적 강수량은 896.3㎜로, 평년의 64.6%에 그쳤습니다.

이는 1973년 이후 두 번째로 적은 수치입니다.

광주에서는 1992년 12월 21일부터 1993년 6월 1일까지 163일간 가뭄으로 인한 제한급수가 시행됐습니다.

30년 만의 제한급수 현실화 우려에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바닥을 드러낸 전남 순천 주암댐 바닥을 드러낸 전남 순천 주암댐

■ 광주·전남지역 지난해부터 이어진 가뭄 지속

지난 20일, 전남 순천시 주암댐의 모습입니다.

지금은 흙 바닥이 쩍쩍 갈라져 있지만, 지난해 이곳엔 강물이 흘렀습니다.

주암댐의 물은 전남 11개 시·군과 광주에 수돗물로 공급됐습니다. 여수·광양 산단의 공업용수로도 쓰였습니다.

지금 주암댐의 저수율은 평년의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지난 겨울 비가 내리지 않아 심각한 가뭄을 겪었기 때문입니다.

영산강유역환경청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전 8시 기준 주암댐의 저수율은 21.5%를 기록했습니다. 다른 식수원인 동복댐의 저수율도 19%대에 그쳤습니다.

■ 전남 섬마을 제한급수…육군 31사단 급수차 지원

전남 일부 섬 지역은 더욱 심각합니다.

지난해부터 제한급수가 시행됐고, 일주일에 하루나 이틀만 수돗물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전남 완도군 보길도 주민들은 수돗물을 이틀 사용하면, 6일간 제한급수를 견뎌야 합니다.

육군 31사단은 지난 6일 제한급수 중인 완도에 급수를 지원했다.육군 31사단은 지난 6일 제한급수 중인 완도에 급수를 지원했다.

이에 여러 단체들이 전남 섬 지역에 식수를 지원하고 나섰습니다.

육군 제31보병사단은 다음 달 19일까지 5t 급수차를 완도 섬마을에 매일 4번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6일에도 완도에 500㎖짜리 생수 2만여 병을 보냈습니다.

■ 어제(22일) 오후부터 전남 비 소식... 일부 지역 가뭄은 4월까지

광주를 포함한 일부 전남 지역의 가뭄이 4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광주를 포함한 일부 전남 지역의 가뭄이 4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3일부터 이어진 건조주의보는 어제(22일) 오후부터 내린 비로 10일 만에 해제됐습니다.

광주를 포함한 남부지방에 오늘(23일) 오전까지 5~30mm의 비가 예상되며 해갈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러나 낮아진 댐 수위를 높이기에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

기상청은 지난 13일 기준 광양, 여수를 제외한 광주·전남의 21개 시·군이 가뭄에 해당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또한, 광주를 포함한 전남 일부 지역의 가뭄은 4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남부지방의 극심한 가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각 지자체는 제한급수를 막기 위한 총력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50년 만의 기록적인 가뭄”이라며 “제한급수 단계로 가지 않도록 가뭄 대책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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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짝 봄비’에도 불구하고…광주·전남 가뭄 지속
    • 입력 2023-03-23 06:00:14
    취재K
50년 만의 가뭄에 흙바닥이 드러난 전남 나주의 나주호
■ 50년 만의 가뭄에 말라버린 나주호...광주·전남 30년 만 제한급수 가능성

그제(21일), 전남 나주시 나주호의 모습입니다.

광주·전남 등 남부 지역을 덮친 50년 만의 가뭄에 나주호는 물을 빨아들인 듯 바닥이 다 드러났습니다.

누런 흙바닥과 울창한 숲의 경계가 원래 나주호의 크기를 짐작케 합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광주·전남 지역의 최근 1년간(2022년 2월~2023년 2월) 누적 강수량은 896.3㎜로, 평년의 64.6%에 그쳤습니다.

이는 1973년 이후 두 번째로 적은 수치입니다.

광주에서는 1992년 12월 21일부터 1993년 6월 1일까지 163일간 가뭄으로 인한 제한급수가 시행됐습니다.

30년 만의 제한급수 현실화 우려에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바닥을 드러낸 전남 순천 주암댐
■ 광주·전남지역 지난해부터 이어진 가뭄 지속

지난 20일, 전남 순천시 주암댐의 모습입니다.

지금은 흙 바닥이 쩍쩍 갈라져 있지만, 지난해 이곳엔 강물이 흘렀습니다.

주암댐의 물은 전남 11개 시·군과 광주에 수돗물로 공급됐습니다. 여수·광양 산단의 공업용수로도 쓰였습니다.

지금 주암댐의 저수율은 평년의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지난 겨울 비가 내리지 않아 심각한 가뭄을 겪었기 때문입니다.

영산강유역환경청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전 8시 기준 주암댐의 저수율은 21.5%를 기록했습니다. 다른 식수원인 동복댐의 저수율도 19%대에 그쳤습니다.

■ 전남 섬마을 제한급수…육군 31사단 급수차 지원

전남 일부 섬 지역은 더욱 심각합니다.

지난해부터 제한급수가 시행됐고, 일주일에 하루나 이틀만 수돗물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전남 완도군 보길도 주민들은 수돗물을 이틀 사용하면, 6일간 제한급수를 견뎌야 합니다.

육군 31사단은 지난 6일 제한급수 중인 완도에 급수를 지원했다.
이에 여러 단체들이 전남 섬 지역에 식수를 지원하고 나섰습니다.

육군 제31보병사단은 다음 달 19일까지 5t 급수차를 완도 섬마을에 매일 4번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6일에도 완도에 500㎖짜리 생수 2만여 병을 보냈습니다.

■ 어제(22일) 오후부터 전남 비 소식... 일부 지역 가뭄은 4월까지

광주를 포함한 일부 전남 지역의 가뭄이 4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3일부터 이어진 건조주의보는 어제(22일) 오후부터 내린 비로 10일 만에 해제됐습니다.

광주를 포함한 남부지방에 오늘(23일) 오전까지 5~30mm의 비가 예상되며 해갈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러나 낮아진 댐 수위를 높이기에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

기상청은 지난 13일 기준 광양, 여수를 제외한 광주·전남의 21개 시·군이 가뭄에 해당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또한, 광주를 포함한 전남 일부 지역의 가뭄은 4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남부지방의 극심한 가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각 지자체는 제한급수를 막기 위한 총력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50년 만의 기록적인 가뭄”이라며 “제한급수 단계로 가지 않도록 가뭄 대책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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