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법 위반 기소’ 오영훈 지사, 첫 공판서 혐의 전면 부인

입력 2023.03.23 (07:38) 수정 2023.03.23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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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공직선거법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오영훈 지사가 오늘 처음으로 법정에 출석해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오영훈 지사는 자신과 관련된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민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11월, 기소된 지 넉 달 만에 오영훈 지사가 법원에 들어섰습니다.

[오영훈/제주도지사 : "(한 말씀만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재판 끝나고) 나오면서 할게요."]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모 사단법인 대표 A 씨 등과 함께 '상장기업 20개 만들기' 공약 홍보를 위한 협약식을 열어, 사전 선거운동 등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오 지사.

검찰은 또 협약식 비용 550만 원을 해당 법인이 지급한 것을 두고, 오 지사가 정치 자금을 수수한 것으로 보고,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도 적용했습니다.

여기에 오 지사와 정원태 제주도 서울본부장, 김태형 제주도 대외협력특보 등은 공약과 연계한 지지 선언 양식을 만들어 배포하는 형식으로 당내 경선 운동을 벌여 정상적인 여론 형성을 왜곡하고, 경선 투표권 행사를 방해했다고 검찰은 판단했습니다.

이날 오영훈 지사 측은 법정에서 공소 사실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오 지사 변호인은 앞선 공판 준비기일 때와 같이 처음 만난 B 씨와 사전 선거운동을 공모했다는 공소사실 자체가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지지 선언 형식의 당내 경선 운동 역시 자발적인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A 씨와 정 본부장, 김 특보도 서로 공모한 사실이 없다는 취지로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다만, 경영 컨설팅 업체 대표 B 씨는 공소 사실을 모두 인정했습니다.

B 씨의 변호인 측은 "피고인은 당시 제주에 거주하고 있지 않아 업무적으로만 관여했다"며, 이 같은 행위가 선거운동이라는 인식이 부족했다"고 법정에서 발언했습니다.

한편 검찰이 최근 오 지사의 3개월 치 통화내역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한 게 확인되면서 오 지사 측이 기소 후 증거를 확보하는 건 문제가 있다며 반발하기도 했습니다.

오영훈 지사는 이날 첫 재판 출석 후 혐의를 모두 부인한다며, 성실히 재판에 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오영훈/제주도지사 : "성실히 재판에 임하는 것이 도민들에게 걱정을 끼쳐드리지 않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최선을 다해서 재판에 임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재판부는 다음 달 5일 두 번째 공판을 열기로 했습니다.

증인이 추가로 신청되면서 1심 선고도 당초보다 한 달 이상 늦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양측의 치열한 법정 공방이 시작됐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그래픽:정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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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거법 위반 기소’ 오영훈 지사, 첫 공판서 혐의 전면 부인
    • 입력 2023-03-23 07:38:24
    • 수정2023-03-23 08:24:10
    뉴스광장(제주)
[앵커]

공직선거법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오영훈 지사가 오늘 처음으로 법정에 출석해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오영훈 지사는 자신과 관련된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민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11월, 기소된 지 넉 달 만에 오영훈 지사가 법원에 들어섰습니다.

[오영훈/제주도지사 : "(한 말씀만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재판 끝나고) 나오면서 할게요."]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모 사단법인 대표 A 씨 등과 함께 '상장기업 20개 만들기' 공약 홍보를 위한 협약식을 열어, 사전 선거운동 등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오 지사.

검찰은 또 협약식 비용 550만 원을 해당 법인이 지급한 것을 두고, 오 지사가 정치 자금을 수수한 것으로 보고,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도 적용했습니다.

여기에 오 지사와 정원태 제주도 서울본부장, 김태형 제주도 대외협력특보 등은 공약과 연계한 지지 선언 양식을 만들어 배포하는 형식으로 당내 경선 운동을 벌여 정상적인 여론 형성을 왜곡하고, 경선 투표권 행사를 방해했다고 검찰은 판단했습니다.

이날 오영훈 지사 측은 법정에서 공소 사실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오 지사 변호인은 앞선 공판 준비기일 때와 같이 처음 만난 B 씨와 사전 선거운동을 공모했다는 공소사실 자체가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지지 선언 형식의 당내 경선 운동 역시 자발적인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A 씨와 정 본부장, 김 특보도 서로 공모한 사실이 없다는 취지로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다만, 경영 컨설팅 업체 대표 B 씨는 공소 사실을 모두 인정했습니다.

B 씨의 변호인 측은 "피고인은 당시 제주에 거주하고 있지 않아 업무적으로만 관여했다"며, 이 같은 행위가 선거운동이라는 인식이 부족했다"고 법정에서 발언했습니다.

한편 검찰이 최근 오 지사의 3개월 치 통화내역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한 게 확인되면서 오 지사 측이 기소 후 증거를 확보하는 건 문제가 있다며 반발하기도 했습니다.

오영훈 지사는 이날 첫 재판 출석 후 혐의를 모두 부인한다며, 성실히 재판에 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오영훈/제주도지사 : "성실히 재판에 임하는 것이 도민들에게 걱정을 끼쳐드리지 않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최선을 다해서 재판에 임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재판부는 다음 달 5일 두 번째 공판을 열기로 했습니다.

증인이 추가로 신청되면서 1심 선고도 당초보다 한 달 이상 늦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양측의 치열한 법정 공방이 시작됐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그래픽:정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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