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승차 시위 재개…‘이동권’ 이어 ‘탈시설’ 요구

입력 2023.03.23 (12:13) 수정 2023.03.23 (13:0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두달여 만에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했습니다.

이들은 이동권 뿐만 아니라 장애인이 거주 시설에서 나올 수 있게 해 달라며, 서울시를 향해 대화에 나서라고 요구했습니다.

정해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1월 지하철 승차 시위를 중단했던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중단 62일 만에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했습니다.

오늘 오전 서울 지하철 1호선 시청역 승강장에서 기자회견을 한 뒤, 8시 50분쯤 전장연 활동가들이 지하철 탑승을 시도했습니다.

다만 경찰이 이를 가로막으면서, 실제 승차하지는 못했습니다.

그 여파로 1호선 상행성 운행이 4분가량 지연됐습니다.

전장연은 오전 11시쯤부터 시청역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시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서울교통공사는 전장연의 탑승 시위에 대비해 펜스를 설치하는 등 안전 사고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또, 시위가 격해질 경우 지하철을 무정차 통과시키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전장연은 서울시가 지난달부터 탈시설 장애인 천 명을 전수조사하고, 자립생활주택, 맞춤형 공공일자리 사업 등의 조사 계획을 밝힌 데 대해 '표적 조사'라고 반발했습니다.

전장연 회원 단체만을 조사 대상으로 삼았단 겁니다.

그러면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대화에 나설 때까지 1박 2일 노숙 시위 등을 벌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시는 "보조금 사업에 대한 점검은 집행기관의 의무"라며 "전장연 죽이기와 전혀 관련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또 "어떤 경우에도 지하철이 멈춰선 안된다"고 밝혔습니다.

양 측은 장애인 이동권 예산뿐 아니라 장애인들이 거주 시설 밖으로 나오는 이른바 '탈시설' 문제를 두고도 이견을 보이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탈시설은 비용이 많이 들고 장애인에게 도움이 되는지 의문이라는 입장이지만, 전장연은 UN장애인권리협약 등을 근거로 탈시설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전장연은 다만, 지하철 4호선 탑승 시위는 다음달 20일까지 유보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정해주입니다.

촬영기자:유용규/영상편집:김형기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전장연 승차 시위 재개…‘이동권’ 이어 ‘탈시설’ 요구
    • 입력 2023-03-23 12:13:00
    • 수정2023-03-23 13:04:00
    뉴스 12
[앵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두달여 만에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했습니다.

이들은 이동권 뿐만 아니라 장애인이 거주 시설에서 나올 수 있게 해 달라며, 서울시를 향해 대화에 나서라고 요구했습니다.

정해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1월 지하철 승차 시위를 중단했던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중단 62일 만에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했습니다.

오늘 오전 서울 지하철 1호선 시청역 승강장에서 기자회견을 한 뒤, 8시 50분쯤 전장연 활동가들이 지하철 탑승을 시도했습니다.

다만 경찰이 이를 가로막으면서, 실제 승차하지는 못했습니다.

그 여파로 1호선 상행성 운행이 4분가량 지연됐습니다.

전장연은 오전 11시쯤부터 시청역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시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서울교통공사는 전장연의 탑승 시위에 대비해 펜스를 설치하는 등 안전 사고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또, 시위가 격해질 경우 지하철을 무정차 통과시키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전장연은 서울시가 지난달부터 탈시설 장애인 천 명을 전수조사하고, 자립생활주택, 맞춤형 공공일자리 사업 등의 조사 계획을 밝힌 데 대해 '표적 조사'라고 반발했습니다.

전장연 회원 단체만을 조사 대상으로 삼았단 겁니다.

그러면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대화에 나설 때까지 1박 2일 노숙 시위 등을 벌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시는 "보조금 사업에 대한 점검은 집행기관의 의무"라며 "전장연 죽이기와 전혀 관련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또 "어떤 경우에도 지하철이 멈춰선 안된다"고 밝혔습니다.

양 측은 장애인 이동권 예산뿐 아니라 장애인들이 거주 시설 밖으로 나오는 이른바 '탈시설' 문제를 두고도 이견을 보이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탈시설은 비용이 많이 들고 장애인에게 도움이 되는지 의문이라는 입장이지만, 전장연은 UN장애인권리협약 등을 근거로 탈시설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전장연은 다만, 지하철 4호선 탑승 시위는 다음달 20일까지 유보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정해주입니다.

촬영기자:유용규/영상편집:김형기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