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에 활 쏜 40대 검거…“내 닭 지키려고”

입력 2023.03.23 (21:29) 수정 2023.03.23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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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8월 제주에서 몸에 화살이 박힌 개가 발견돼 공분을 일으켰는데요.

경찰이 수사 일곱 달 만에 40대 남성 용의자를 붙잡아 입건했습니다.

민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제주시 한경면의 한 도로를 개 한 마리가 느릿느릿 걷고 있습니다.

등 쪽에 뭔가 박혀 있습니다.

몸을 관통한 건 70cm 길이 양궁 화살입니다.

잔혹한 범행에 공분이 일면서 경찰이 수사를 시작했습니다.

7개월간의 수사 끝에 경찰은 개가 발견된 곳에서 6㎞ 정도 떨어진 서귀포시 대정읍에 사는 40대 남성을 붙잡았습니다.

이 남성의 농장 창고에선 개의 몸에 박힌 화살과 같은 여러 개의 화살이 발견됐습니다.

실제 개의 몸을 관통했던 화살입니다.

피의자는 이 같은 화살 여러 개를 한 해외 직구 사이트에서 구매해, 범행에 사용했습니다.

이 남성은 직접 활을 만들었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자신이 사육하는 닭들이 들개에 피해를 봤다는 게 활을 쏜 이유였지만, 화살을 맞은 개는 닭 피해와 관련이 없었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지현철/제주서부경찰서 형사과장 : "자신의 비닐하우스 옆 창고 주변을 배회하던 피해견을 발견, 화살을 발사하여 몸에 박히게 한 범행을 저지른 것입니다."]

피해 견은 지난해 화살 제거 수술을 받고 회복했지만, 학대 트라우마로 인해 다른 지역에서 훈련과 치료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김은숙/혼디도랑 대표 : "동물 학대는 곧 사람에 대한 학대의 경고 메시지로 생각하시고, 조금만 더 주의 깊게 동물에 대한, 생명 존중에 대한 인식을 좀 더 개선했으면 좋겠습니다."]

경찰은 40대 남성을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추가 학대가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강재윤 고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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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에 활 쏜 40대 검거…“내 닭 지키려고”
    • 입력 2023-03-23 21:29:51
    • 수정2023-03-23 21:3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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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8월 제주에서 몸에 화살이 박힌 개가 발견돼 공분을 일으켰는데요.

경찰이 수사 일곱 달 만에 40대 남성 용의자를 붙잡아 입건했습니다.

민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제주시 한경면의 한 도로를 개 한 마리가 느릿느릿 걷고 있습니다.

등 쪽에 뭔가 박혀 있습니다.

몸을 관통한 건 70cm 길이 양궁 화살입니다.

잔혹한 범행에 공분이 일면서 경찰이 수사를 시작했습니다.

7개월간의 수사 끝에 경찰은 개가 발견된 곳에서 6㎞ 정도 떨어진 서귀포시 대정읍에 사는 40대 남성을 붙잡았습니다.

이 남성의 농장 창고에선 개의 몸에 박힌 화살과 같은 여러 개의 화살이 발견됐습니다.

실제 개의 몸을 관통했던 화살입니다.

피의자는 이 같은 화살 여러 개를 한 해외 직구 사이트에서 구매해, 범행에 사용했습니다.

이 남성은 직접 활을 만들었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자신이 사육하는 닭들이 들개에 피해를 봤다는 게 활을 쏜 이유였지만, 화살을 맞은 개는 닭 피해와 관련이 없었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지현철/제주서부경찰서 형사과장 : "자신의 비닐하우스 옆 창고 주변을 배회하던 피해견을 발견, 화살을 발사하여 몸에 박히게 한 범행을 저지른 것입니다."]

피해 견은 지난해 화살 제거 수술을 받고 회복했지만, 학대 트라우마로 인해 다른 지역에서 훈련과 치료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김은숙/혼디도랑 대표 : "동물 학대는 곧 사람에 대한 학대의 경고 메시지로 생각하시고, 조금만 더 주의 깊게 동물에 대한, 생명 존중에 대한 인식을 좀 더 개선했으면 좋겠습니다."]

경찰은 40대 남성을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추가 학대가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강재윤 고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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