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에 우유 배달까지…노인이 노인 돕는 강원형 복지 순항

입력 2023.03.23 (23:41) 수정 2023.03.24 (01:1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초고령 사회를 맞이한 강원도가 사회 변화에 맞춰 노인이 또 다른 노인을 돕는 형태의 강원형 복지를 도입했습니다.

복지사업에 참여한 노인도, 혜택을 받는 노인도 행복한 선순환이 이루어지고 있어 주목됩니다.

노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속초의 한 주택가.

어르신 2명이 이불을 걷어 봉투에 차곡차곡 담습니다.

다른 어르신의 빨랫감을 수거하는 겁니다.

노인이 노인을 돌보는 '강원형 공공이불빨래방' 사업입니다.

60살 이상 어르신 30명이 지역 홀몸 어르신과 취약계층의 빨랫감을 직접 수거해 세탁한 뒤 다시 배달합니다.

월 70만 원 정도의 급여도 급여지만 우선 보람을 느낍니다.

[이정순/공공 이불 빨래방 참여자/65세 : "빨래를 해서 갖다 드리니까 엄청 그분들이 어르신들이 많이 좋아하시더라고요."]

어르신들을 위한 우유 배달도 어르신들의 몫입니다.

우유를 배달받는 어르신의 안부도 잊지 않고 확인합니다.

우유를 배달받는 90대 할머니는 새로운 말동무가 생겨 즐겁습니다.

[김옥분/홀몸 어르신/96세 : "좋지 뭐. 안부 묻고 서로 말 오고 가고 이러는 게 좋죠."]

노인 일자리 사업 참여가 소일거리를 넘어 인생 2막을 여는 계기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엄길순/공공 이불 빨래방 참여자/77세 : "전문적으로 배워서 나중에 졸업해서 사회봉사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봉사해드리고 싶어서 대학을 진학을 했습니다."]

2020년 시행 첫 해 강원형 공공이불빨래방을 운영한 시군은 삼척시가 유일했습니다.

하지만 안전과 돌봄을 두루 챙긴다는 장점과 함께 공공이불빨래방은 현재 강원도 12개 시군까지 확대됐습니다.

홀로 사는 어르신들이 많아지면서 지역 사회의 복지와 일자리 사업도 시대에 맞춰 변화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노지영입니다.

촬영기자:구민혁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빨래에 우유 배달까지…노인이 노인 돕는 강원형 복지 순항
    • 입력 2023-03-23 23:41:11
    • 수정2023-03-24 01:11:56
    뉴스9(강릉)
[앵커]

초고령 사회를 맞이한 강원도가 사회 변화에 맞춰 노인이 또 다른 노인을 돕는 형태의 강원형 복지를 도입했습니다.

복지사업에 참여한 노인도, 혜택을 받는 노인도 행복한 선순환이 이루어지고 있어 주목됩니다.

노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속초의 한 주택가.

어르신 2명이 이불을 걷어 봉투에 차곡차곡 담습니다.

다른 어르신의 빨랫감을 수거하는 겁니다.

노인이 노인을 돌보는 '강원형 공공이불빨래방' 사업입니다.

60살 이상 어르신 30명이 지역 홀몸 어르신과 취약계층의 빨랫감을 직접 수거해 세탁한 뒤 다시 배달합니다.

월 70만 원 정도의 급여도 급여지만 우선 보람을 느낍니다.

[이정순/공공 이불 빨래방 참여자/65세 : "빨래를 해서 갖다 드리니까 엄청 그분들이 어르신들이 많이 좋아하시더라고요."]

어르신들을 위한 우유 배달도 어르신들의 몫입니다.

우유를 배달받는 어르신의 안부도 잊지 않고 확인합니다.

우유를 배달받는 90대 할머니는 새로운 말동무가 생겨 즐겁습니다.

[김옥분/홀몸 어르신/96세 : "좋지 뭐. 안부 묻고 서로 말 오고 가고 이러는 게 좋죠."]

노인 일자리 사업 참여가 소일거리를 넘어 인생 2막을 여는 계기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엄길순/공공 이불 빨래방 참여자/77세 : "전문적으로 배워서 나중에 졸업해서 사회봉사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봉사해드리고 싶어서 대학을 진학을 했습니다."]

2020년 시행 첫 해 강원형 공공이불빨래방을 운영한 시군은 삼척시가 유일했습니다.

하지만 안전과 돌봄을 두루 챙긴다는 장점과 함께 공공이불빨래방은 현재 강원도 12개 시군까지 확대됐습니다.

홀로 사는 어르신들이 많아지면서 지역 사회의 복지와 일자리 사업도 시대에 맞춰 변화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노지영입니다.

촬영기자:구민혁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강릉-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