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군 입대를 탄원하는 청년·고교생 140만 명”…사실일까?

입력 2023.03.24 (07:00) 수정 2023.03.24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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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북한은 입대 ·복대 독려 중…군 전역자·고등학생도 포함

최근 북한은 전국 각지에서 복대와 입대를 원하는 열풍이 불고 있다고 선전 선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복대 또는 입대 탄원은 '자신이 복무했던 군부대에 다시 돌아가거나 당에서 배치하는 군부대에 입대해 근무하게 해달라'는 것이다. 그리고 '핵전쟁 도발을 책동하는 미제와 남조선에 대한 치솟는 분노와 적개심' 이 그 배경이라고 북한은 선전하고 있다.

특이한 것은 이들 중에는 이미 10년씩 복무를 마친 군 전역자도 있지만,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청소년도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 북한의 뉴스 보도 또한 '청년 대학생은 물론 온 나라의 고급중학교(고등학교) 학생도 입대에 합세할 결의를 보였다'고 이를 확인하고 있다.

지난 20일 자 보도에서 조선중앙통신은 '군에 입대하고 복대를 자원하는 청년의 수가 현재 140만 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이 숫자에서 더 나아가 '입대를 탄원(歎願)하는 인원이 계속 늘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인민군 입대와 복대를 탄원하는 결의 대회에 참석한 김일성 종합 대학 학생들(출처: 조선중앙TV)인민군 입대와 복대를 탄원하는 결의 대회에 참석한 김일성 종합 대학 학생들(출처: 조선중앙TV)

■ "동참해야하는 北 전체 분위기에 내몰려 어쩔 수 없이 탄원"

통계마저 체제 유지와 노동당 홍보에 이용하는 것이 북한의 사회주의식 셈법인 것을 참작하더라도 이 숫자는 매우 놀랍다. 숫자의 신빙성은 과연 얼마나 될까, 그리고 이 많은 인원이 실제로 입대하는 것일까, 식량 사정이 열악한 북한에서 재입대하는 인원의 식사와 숙소는 군에서 감당할 수 있을 것인가하는 여러 가지 의문이 생긴다.

북한에서 군 복무를 할 때 이 같은 재입대 상황을 목격한 한 탈북민은 이 재입대 탄원이 자발적인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재입대에 동참해야 하는 북한 사회 전체 분위기에 내몰려 어쩔 수 없이 탄원에 동참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많은 인원의 입대와 복대가 가능한 것도 실상은 허수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책 제철 기업소나 순천 탄광 기업소 또는 전국 각지의 농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재입대를 결의하면 소속 사단 편성에 이름을 올리고 실제로 산업 현장에서 일하는 식으로 활동한다는 것이다. 일종의 이중 등록이다.

실제로 사업소를 떠나 군에 재입대하는 인원이 없지는 않지만, 이들도 남북의 경색 관계가 풀리거나 북미 대화가 이뤄지는 등 상황이 좋아지면 군 복무를 끝내고 곧바로 자신의 사업장이나 학교 등 원래 위치로 돌아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내일 KBS 1TV [남북의 창] '코오롱 구간 마라톤 대회' 중계 방송으로 평소 예정 시간보다 20분 앞당겨진 오전 7시 30분부터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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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군 입대를 탄원하는 청년·고교생 140만 명”…사실일까?
    • 입력 2023-03-24 07:00:32
    • 수정2023-03-24 13:13:27
    취재K

■지금 북한은 입대 ·복대 독려 중…군 전역자·고등학생도 포함

최근 북한은 전국 각지에서 복대와 입대를 원하는 열풍이 불고 있다고 선전 선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복대 또는 입대 탄원은 '자신이 복무했던 군부대에 다시 돌아가거나 당에서 배치하는 군부대에 입대해 근무하게 해달라'는 것이다. 그리고 '핵전쟁 도발을 책동하는 미제와 남조선에 대한 치솟는 분노와 적개심' 이 그 배경이라고 북한은 선전하고 있다.

특이한 것은 이들 중에는 이미 10년씩 복무를 마친 군 전역자도 있지만,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청소년도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 북한의 뉴스 보도 또한 '청년 대학생은 물론 온 나라의 고급중학교(고등학교) 학생도 입대에 합세할 결의를 보였다'고 이를 확인하고 있다.

지난 20일 자 보도에서 조선중앙통신은 '군에 입대하고 복대를 자원하는 청년의 수가 현재 140만 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이 숫자에서 더 나아가 '입대를 탄원(歎願)하는 인원이 계속 늘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인민군 입대와 복대를 탄원하는 결의 대회에 참석한 김일성 종합 대학 학생들(출처: 조선중앙TV)
■ "동참해야하는 北 전체 분위기에 내몰려 어쩔 수 없이 탄원"

통계마저 체제 유지와 노동당 홍보에 이용하는 것이 북한의 사회주의식 셈법인 것을 참작하더라도 이 숫자는 매우 놀랍다. 숫자의 신빙성은 과연 얼마나 될까, 그리고 이 많은 인원이 실제로 입대하는 것일까, 식량 사정이 열악한 북한에서 재입대하는 인원의 식사와 숙소는 군에서 감당할 수 있을 것인가하는 여러 가지 의문이 생긴다.

북한에서 군 복무를 할 때 이 같은 재입대 상황을 목격한 한 탈북민은 이 재입대 탄원이 자발적인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재입대에 동참해야 하는 북한 사회 전체 분위기에 내몰려 어쩔 수 없이 탄원에 동참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많은 인원의 입대와 복대가 가능한 것도 실상은 허수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책 제철 기업소나 순천 탄광 기업소 또는 전국 각지의 농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재입대를 결의하면 소속 사단 편성에 이름을 올리고 실제로 산업 현장에서 일하는 식으로 활동한다는 것이다. 일종의 이중 등록이다.

실제로 사업소를 떠나 군에 재입대하는 인원이 없지는 않지만, 이들도 남북의 경색 관계가 풀리거나 북미 대화가 이뤄지는 등 상황이 좋아지면 군 복무를 끝내고 곧바로 자신의 사업장이나 학교 등 원래 위치로 돌아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내일 KBS 1TV [남북의 창] '코오롱 구간 마라톤 대회' 중계 방송으로 평소 예정 시간보다 20분 앞당겨진 오전 7시 30분부터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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