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형 몬테네그로에서 체포…경찰, 지문으로 신원확인

입력 2023.03.24 (09:33) 수정 2023.03.24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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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사태의 핵심인물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유럽 몬테네그로에서 붙잡혔습니다.

몬테네그로 당국으로부터 오늘 아침 지문 자료를 받은 경찰이 의심 인물로 지목된 사람이 권도형인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호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유럽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됐습니다.

권 씨는 어제 몬테네그로의 포드고리차 공항에서 위조 여권을 사용하다 붙잡혔습니다.

테라폼랩스 초기 창립 멤버인 한 모 씨도 권 씨와 함께 있다가 체포됐습니다.

경찰청은 어제(23일) 저녁 몬테네그로 현지 공항으로부터 권 씨와 한 씨로 추정되는 인물에 대한 신병 확보 소식을 들었으며, 오늘(24일) 아침 지문 자료를 받아 이들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권도형 대표는 가상화폐 테라와 루나를 발행하는 회사인 테라폼랩스의 공동 창업자입니다.

당초, 테라는 루나와 교환을 통해 달러 등과 연동되도록 설계돼 있었지만, 지난해 5월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99% 이상 가격이 떨어지는 폭락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검찰은 권 대표가 의도적으로 시세조종을 해 가상화폐 투자자에게 50조 원이 넘는 피해를 입힌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했습니다.

권 대표는 폭락 사태 한 달 전, 본사가 있는 싱가포르로 출국했습니다.

이후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자 권 씨는 두바이를 경유해 유럽으로 이동했습니다.

권 씨 소재가 불분명해지자 인터폴은 지난해 9월, 권 씨를 적색수배 대상에 올렸고, 11월에는 여권이 무효화됐습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도 지난달 권 대표를 사기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경찰청 관계자는 한국과 유럽연합 사이에 맺은 범죄인 인도조약으로 권 씨의 국내 송환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여러 나라에서 범죄인 인도청구가 겹치면 권도형 대표가 송환 국가를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이호준입니다.

영상편집:차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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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도형 몬테네그로에서 체포…경찰, 지문으로 신원확인
    • 입력 2023-03-24 09:33:58
    • 수정2023-03-24 09:5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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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사태의 핵심인물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유럽 몬테네그로에서 붙잡혔습니다.

몬테네그로 당국으로부터 오늘 아침 지문 자료를 받은 경찰이 의심 인물로 지목된 사람이 권도형인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호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유럽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됐습니다.

권 씨는 어제 몬테네그로의 포드고리차 공항에서 위조 여권을 사용하다 붙잡혔습니다.

테라폼랩스 초기 창립 멤버인 한 모 씨도 권 씨와 함께 있다가 체포됐습니다.

경찰청은 어제(23일) 저녁 몬테네그로 현지 공항으로부터 권 씨와 한 씨로 추정되는 인물에 대한 신병 확보 소식을 들었으며, 오늘(24일) 아침 지문 자료를 받아 이들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권도형 대표는 가상화폐 테라와 루나를 발행하는 회사인 테라폼랩스의 공동 창업자입니다.

당초, 테라는 루나와 교환을 통해 달러 등과 연동되도록 설계돼 있었지만, 지난해 5월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99% 이상 가격이 떨어지는 폭락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검찰은 권 대표가 의도적으로 시세조종을 해 가상화폐 투자자에게 50조 원이 넘는 피해를 입힌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했습니다.

권 대표는 폭락 사태 한 달 전, 본사가 있는 싱가포르로 출국했습니다.

이후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자 권 씨는 두바이를 경유해 유럽으로 이동했습니다.

권 씨 소재가 불분명해지자 인터폴은 지난해 9월, 권 씨를 적색수배 대상에 올렸고, 11월에는 여권이 무효화됐습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도 지난달 권 대표를 사기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경찰청 관계자는 한국과 유럽연합 사이에 맺은 범죄인 인도조약으로 권 씨의 국내 송환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여러 나라에서 범죄인 인도청구가 겹치면 권도형 대표가 송환 국가를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이호준입니다.

영상편집:차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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