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 권도형, 출국 11달만 체포…“위조여권 여러 개”

입력 2023.03.24 (19:01) 수정 2023.03.24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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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상화폐 '테라·루나' 사태 핵심 인물인 권도형 대표가 어제(23일) 유럽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됐습니다.

11달 동안 최소 4개국을 돌며 수사망을 피해왔는데, 한국 뿐 아니라 미국도 그를 수사 대상에 올려 놓고 있어 어디로 송환될 지는 미지수입니다.

정해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5월, 테라·루나의 결정적인 가격 붕괴가 시작됐습니다.

8만 4천 원에서 단 1원으로, 시세가 99% 이상 급락했습니다.

국내 투자자 28만 여 명이 거의 공황 상태에 빠졌지만, 권도형 대표는 이 사태 직전에 출국했습니다.

첫 행선지는 테라 본사가 있던 싱가포르.

9월엔 두바이를 거쳐 세르비아로 이동했습니다.

두 달 뒤 여권이 무효화되자, 세르비아에 계속 머물렀던 거로 전해집니다.

지난달 검찰 수사팀은 현지로 가서 체포 협조를 강력 요청했습니다.

그리고 어제(23일), 세르비아와 국경을 맞댄 몬테네그로 수도 공항에서 권 씨가 체포됐습니다.

좁혀오는 수사망을 피해 육로로 세르비아를 빠져나온 뒤, 항공편을 이용해 거처를 옮기려 했던 거로 추정됩니다.

체포 당시 그는, 위조 여권을 2개 이상 들고 있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권 씨는 현재 몬테네그로 교정 시설에 구금된 상태입니다.

검찰이 권 씨에게 둔 혐의는 죄목만 5개가 넘을 정도로 복잡한데, 그 중 핵심은 '시세 눈속임'입니다.

테라의 급락 가능성을 알고도 안정적 가상화폐라고 홍보해 투자자들 속였고, 그 과정에서, 비정상적인 거래로 시세를 조종했다는 혐의입니다.

[김OO/루나 투자자 : "직접적으로 이제 권도형을 대상으로 수사가 이루어질 거고... 좀 더뎠던 부분이 해결되지 않을까."]

미국도 권 씨를 수사 중인 점이 남은 변수입니다.

미 검찰과 증권거래위원회는 최근 권 씨를 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했고, 조만간 몬테네그로에 신병 인도를 요청할 거로 보입니다.

결국 어느 나라로 먼저 송환할 지 한미 양국의 협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KBS 뉴스 정해주입니다.

촬영기자:송혜성/영상편집:김선영/CG: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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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라 권도형, 출국 11달만 체포…“위조여권 여러 개”
    • 입력 2023-03-24 19:01:55
    • 수정2023-03-24 19: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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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상화폐 '테라·루나' 사태 핵심 인물인 권도형 대표가 어제(23일) 유럽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됐습니다.

11달 동안 최소 4개국을 돌며 수사망을 피해왔는데, 한국 뿐 아니라 미국도 그를 수사 대상에 올려 놓고 있어 어디로 송환될 지는 미지수입니다.

정해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5월, 테라·루나의 결정적인 가격 붕괴가 시작됐습니다.

8만 4천 원에서 단 1원으로, 시세가 99% 이상 급락했습니다.

국내 투자자 28만 여 명이 거의 공황 상태에 빠졌지만, 권도형 대표는 이 사태 직전에 출국했습니다.

첫 행선지는 테라 본사가 있던 싱가포르.

9월엔 두바이를 거쳐 세르비아로 이동했습니다.

두 달 뒤 여권이 무효화되자, 세르비아에 계속 머물렀던 거로 전해집니다.

지난달 검찰 수사팀은 현지로 가서 체포 협조를 강력 요청했습니다.

그리고 어제(23일), 세르비아와 국경을 맞댄 몬테네그로 수도 공항에서 권 씨가 체포됐습니다.

좁혀오는 수사망을 피해 육로로 세르비아를 빠져나온 뒤, 항공편을 이용해 거처를 옮기려 했던 거로 추정됩니다.

체포 당시 그는, 위조 여권을 2개 이상 들고 있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권 씨는 현재 몬테네그로 교정 시설에 구금된 상태입니다.

검찰이 권 씨에게 둔 혐의는 죄목만 5개가 넘을 정도로 복잡한데, 그 중 핵심은 '시세 눈속임'입니다.

테라의 급락 가능성을 알고도 안정적 가상화폐라고 홍보해 투자자들 속였고, 그 과정에서, 비정상적인 거래로 시세를 조종했다는 혐의입니다.

[김OO/루나 투자자 : "직접적으로 이제 권도형을 대상으로 수사가 이루어질 거고... 좀 더뎠던 부분이 해결되지 않을까."]

미국도 권 씨를 수사 중인 점이 남은 변수입니다.

미 검찰과 증권거래위원회는 최근 권 씨를 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했고, 조만간 몬테네그로에 신병 인도를 요청할 거로 보입니다.

결국 어느 나라로 먼저 송환할 지 한미 양국의 협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KBS 뉴스 정해주입니다.

촬영기자:송혜성/영상편집:김선영/CG: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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