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아 수출국’ 과정…해외 조사단도 들여다본다

입력 2023.03.24 (19:25) 수정 2023.03.24 (19:3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해외 입양을 많이 보내 '고아 수출국'이란 오명을 갖고 있는 우리나라.

해외로 입양됐던 입양인들이 정부를 향해 책임을 묻기 시작한 데 이어, 이번엔 그들이 입양됐던 스웨덴 등 유럽 국가들이 입양 과정이 적절했는지 조사하기 위해 우리나라를 찾고 있습니다.

원동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950년대부터 최근까지 한국 아동 1만 명이 입양됐던 스웨덴, 스웨덴 정부의 해외입양 조사단이 서울을 찾았습니다.

입양기관 등을 방문해 입양 서류가 제대로 작성됐는지, 부모 동의는 얻었는지 등에 대한 조사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안나싱어/스웨덴 보건사회부 입양위원회 위원장/교수 : "스웨덴의 입양 과정에서 부정한 부분들을 조사하는 것이 조사의 목적입니다. (한국처럼) 스웨덴에 많이 입양을 보낸 국가로부터의 입양이 조사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해외입양 과정의 인권 침해 사례를 조사 중인 진실화해위원회도 방문해, 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안나싱어/스웨덴 보건사회부 입양위원회 위원장 : "우리는 한국에서 국제 입양과 관련한 많은 조사가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고 그런 자료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진실화해위원회도 스웨덴과 협력해 조사를 이어간다는 계획입니다.

[정영훈/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조사 2국장 : "국제입양이라는 게 양국 간에 여러 나라 간에 긴밀히 연결되어있기 때문에 가능한 범위 내에서 서로 자료를 공유하기로도 얘기가 오고 갔고 그럴 예정에 있습니다."]

한국에서 입양된 자국민의 입양 과정을 조사중인 국가는 스웨덴뿐만이 아닙니다.

지난달 노르웨이 국회 조사단도 우리나라를 찾았고, 덴마크, 프랑스 등도 조사를 진행 중입니다.

유엔 역시 지난해 국제입양 과정에서 불법행위가 보고되고 있다며, 관련 국가에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신필식/입양연대회의 사무국장/박사 : "입양인이 실제로 입양 과정에서, 입양된 이후에 과연 어떠한 삶을 살았는지를 이제 다시 질문하는 시기에 왔고 두 국가가 다 공동의 책임을 지고 있다는..."]

자신이 어디서 왔는지 묻는 입양인들에게 이제라도 답하기 위해, 입양을 보냈던 국가와 입양됐던 국가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KBS 뉴스 원동희입니다.

촬영기자:이상훈 권준용/영상편집:고응용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고아 수출국’ 과정…해외 조사단도 들여다본다
    • 입력 2023-03-24 19:25:12
    • 수정2023-03-24 19:39:14
    뉴스 7
[앵커]

해외 입양을 많이 보내 '고아 수출국'이란 오명을 갖고 있는 우리나라.

해외로 입양됐던 입양인들이 정부를 향해 책임을 묻기 시작한 데 이어, 이번엔 그들이 입양됐던 스웨덴 등 유럽 국가들이 입양 과정이 적절했는지 조사하기 위해 우리나라를 찾고 있습니다.

원동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950년대부터 최근까지 한국 아동 1만 명이 입양됐던 스웨덴, 스웨덴 정부의 해외입양 조사단이 서울을 찾았습니다.

입양기관 등을 방문해 입양 서류가 제대로 작성됐는지, 부모 동의는 얻었는지 등에 대한 조사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안나싱어/스웨덴 보건사회부 입양위원회 위원장/교수 : "스웨덴의 입양 과정에서 부정한 부분들을 조사하는 것이 조사의 목적입니다. (한국처럼) 스웨덴에 많이 입양을 보낸 국가로부터의 입양이 조사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해외입양 과정의 인권 침해 사례를 조사 중인 진실화해위원회도 방문해, 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안나싱어/스웨덴 보건사회부 입양위원회 위원장 : "우리는 한국에서 국제 입양과 관련한 많은 조사가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고 그런 자료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진실화해위원회도 스웨덴과 협력해 조사를 이어간다는 계획입니다.

[정영훈/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조사 2국장 : "국제입양이라는 게 양국 간에 여러 나라 간에 긴밀히 연결되어있기 때문에 가능한 범위 내에서 서로 자료를 공유하기로도 얘기가 오고 갔고 그럴 예정에 있습니다."]

한국에서 입양된 자국민의 입양 과정을 조사중인 국가는 스웨덴뿐만이 아닙니다.

지난달 노르웨이 국회 조사단도 우리나라를 찾았고, 덴마크, 프랑스 등도 조사를 진행 중입니다.

유엔 역시 지난해 국제입양 과정에서 불법행위가 보고되고 있다며, 관련 국가에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신필식/입양연대회의 사무국장/박사 : "입양인이 실제로 입양 과정에서, 입양된 이후에 과연 어떠한 삶을 살았는지를 이제 다시 질문하는 시기에 왔고 두 국가가 다 공동의 책임을 지고 있다는..."]

자신이 어디서 왔는지 묻는 입양인들에게 이제라도 답하기 위해, 입양을 보냈던 국가와 입양됐던 국가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KBS 뉴스 원동희입니다.

촬영기자:이상훈 권준용/영상편집:고응용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