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형 몬테네그로 법정 출두…美 검찰 “시세조작”

[앵커]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 씨가 몬테네그로 법정에 출두하는 모습이 외신에 포착됐습니다.

미국 검찰은 권 씨가 '테라·루나 폭락' 사태 1년 전 미국의 한 투자회사와 공모해 코인 시세를 조작한 혐의를 확인했습니다.

안다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해외 도피 11개월 만에 검거된 권도형 씨가 어제(현지시각 24일) 몬테네그로 고등법원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주요 외신들은 권 씨가 수갑을 찬 채 경찰관들에게 이끌려 법정으로 향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권 씨는 이곳에서 공문서 위조 혐의와 관련해 피의자 심문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권 씨는 그제(현지시각 23일) 몬테네그로 수도 공항에서 두바이로 가려다 현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검거 당시, 권 씨는 코스타리카 위조 여권을 사용하려다 덜미가 잡혔고, 몬테네그로 사법당국은 권 씨를 공문서 위조 혐의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권 씨에 대한 심문을 마친 몬테네그로 법원은 권 씨가 도주할 위험이 있고 신원이 명확히 입증되지 않았다며 구금 기간을 최장 30일로 연장했습니다.

앞서 법무부는 어제 권 씨를 국내로 송환하기 위해 몬테네그로 당국에 범죄인 인도를 청구했습니다.

하지만 몬테네그로 당국이 직접 권 씨에 대한 사법 처리에 나서면서 권 씨의 신병을 인도받기까지는 적지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검찰은 권 씨가 '테라·루나' 사태 1년 전 미국의 한 투자회사와 공모해 코인 시세를 조작한 혐의를 확인했습니다.

미국 검찰은 권 씨가 2021년 5월 미국의 한 투자회사에 코인 시세 조종을 요청했고, 실제 이 회사는 시세 조작을 위한 매매 전략을 사용했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권 씨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코인의 가격 안정성을 보장하는 알고리즘 구조를 홍보하며 투자자들을 속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미국 검찰도 권 씨를 증권 사기 등 8개 혐의로 기소하고 범죄인 인도를 추진 중입니다.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영상편집:사명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