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간호사 3만 명 시대, 편견은 여전

입력 2023.03.25 (21:29) 수정 2023.03.26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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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남성 간호사 수가 3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간호사는 대부분 여성이란 선입관도 바뀌고 있는데요.

하지만 여전히 존재하는 편견 탓에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장기이식센터에서 근무 중인 7년 차 간호사 유세웅 씨.

이식을 기다리는 환아를 위해 적합한 기증자를 꼼꼼히 찾는 중입니다.

[유세웅/7년 차 간호사 : "밖에 나가서 이제 남자 간호사라고 말을 해도 이제는 이상한 시선으로 보는 게 아니라 오히려 '대단하다', '멋있다' 이런 시선이..."]

이 센터 간호사 8명 가운데 유일한 남성 간호사입니다.

[유가희/환아 보호자 : "남자 간호사 선생님은 약간 섬세하지 못할 것 같고 좀 잘 챙겨주실까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정말 틈틈이 오셔서 어떤지 잘 살펴봐 주시고 세심하게 봐 주시고..."]

1962년, 국내에서도 처음으로 남성 간호사가 등장한 지 60여 년 만에 남성 간호사 수가 3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올해 배출된 신규 남성 간호사 역시 3천 7백여 명으로, 19년 전보다 30배 넘게 급증했습니다.

간호 인력 수요가 증가한 데다, 간호사는 여성의 직업이라는 인식도 바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편견도 존재합니다.

[손창현/7년 차 간호사 : "정말 하루 종일 병실을 계속 다니면서 환자분들을 치료해드리고 했는데 막상 왜 우리 방에는 담당 간호사가 안 들어오느냐?"]

의료 현장에서 겪는 차별에 대한 호소도 나옵니다.

남성 간호사 10명 중 3명은 남자라는 이유만으로 힘쓰는 일을 도맡아 하거나, 병원 내 탈의실이 없어 불편을 겪었다고 답했습니다.

남성 간호사 비율은 전체의 6%, 성별만 다를 뿐 똑같은 간호사로 고정관념을 바꿔가고 있습니다.

[손창현/7년 차 간호사 : "외모는 동네 공원에서 볼 수 있는 삼촌처럼 생겼지만, 실력과 환자 보호자분들을 생각하는 마음은 누구보다 큰 의료진이기 때문에 '나의 간호사다'라고 잘 받아들여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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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성 간호사 3만 명 시대, 편견은 여전
    • 입력 2023-03-25 21:29:56
    • 수정2023-03-26 18:3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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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남성 간호사 수가 3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간호사는 대부분 여성이란 선입관도 바뀌고 있는데요.

하지만 여전히 존재하는 편견 탓에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장기이식센터에서 근무 중인 7년 차 간호사 유세웅 씨.

이식을 기다리는 환아를 위해 적합한 기증자를 꼼꼼히 찾는 중입니다.

[유세웅/7년 차 간호사 : "밖에 나가서 이제 남자 간호사라고 말을 해도 이제는 이상한 시선으로 보는 게 아니라 오히려 '대단하다', '멋있다' 이런 시선이..."]

이 센터 간호사 8명 가운데 유일한 남성 간호사입니다.

[유가희/환아 보호자 : "남자 간호사 선생님은 약간 섬세하지 못할 것 같고 좀 잘 챙겨주실까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정말 틈틈이 오셔서 어떤지 잘 살펴봐 주시고 세심하게 봐 주시고..."]

1962년, 국내에서도 처음으로 남성 간호사가 등장한 지 60여 년 만에 남성 간호사 수가 3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올해 배출된 신규 남성 간호사 역시 3천 7백여 명으로, 19년 전보다 30배 넘게 급증했습니다.

간호 인력 수요가 증가한 데다, 간호사는 여성의 직업이라는 인식도 바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편견도 존재합니다.

[손창현/7년 차 간호사 : "정말 하루 종일 병실을 계속 다니면서 환자분들을 치료해드리고 했는데 막상 왜 우리 방에는 담당 간호사가 안 들어오느냐?"]

의료 현장에서 겪는 차별에 대한 호소도 나옵니다.

남성 간호사 10명 중 3명은 남자라는 이유만으로 힘쓰는 일을 도맡아 하거나, 병원 내 탈의실이 없어 불편을 겪었다고 답했습니다.

남성 간호사 비율은 전체의 6%, 성별만 다를 뿐 똑같은 간호사로 고정관념을 바꿔가고 있습니다.

[손창현/7년 차 간호사 : "외모는 동네 공원에서 볼 수 있는 삼촌처럼 생겼지만, 실력과 환자 보호자분들을 생각하는 마음은 누구보다 큰 의료진이기 때문에 '나의 간호사다'라고 잘 받아들여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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