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빌라 화재로 나이지리아 4남매 사망…“멀티탭에서 불 시작”

입력 2023.03.27 (17:01) 수정 2023.03.27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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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새벽 경기도 안산의 한 빌라에서 불이 나 나이지리아 국적의 어린이 4명이 숨졌습니다.

숨진 아이들은 만 4살부터 11살 사이의 4남매였는데, 불은 이동식 전기 콘센트에서 시작된 걸로 추정됩니다.

문예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늘 새벽 3시 30분쯤,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의 지하 1층, 지상 3층짜리 다가구 주택 2층에서 불이 났습니다.

불은 40분 만에 꺼졌지만 2층에 살던 어린이 4명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끝내 사망했습니다.

[채명애/화재 건물 인근 주민 : "골목을 보니까 창문에서 밖으로 불길을 뿜는데 무섭더라고요. 옆 건물까지 번질 듯이 무서웠고..."]

이들은 모두 나이지리아 국적의 4남매로, 11살, 4살 여자 아이, 7살, 6살 남자 아이로 확인됐습니다.

화재 당시 집 안에는 모두 7명이 있었는데, 부모와 1살 막내도 다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불이 난 다가구주택에는 외국인 노동자 등이 다수 거주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윗집에 살던 러시아인 등 외국인도 연기를 마시거나 화상을 입어 모두 11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불이 현관 입구에 설치된 이동식 콘센트, 멀티탭에서 시작된 걸로 보고 있습니다.

[여운철/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장 : "발화부는 출입문 주변으로 확인되며, 출입문 주변에 TV와 냉장고가 위치하고 있는데요. 그 부분에 대해서도 지금 국과수 감정을 의뢰할 예정입니다."]

사망한 4남매의 아버지도 "거실 텔레비전에서 처음 불이 시작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2년 전에도 거주하던 또다른 집에서 불이 나, 이번 화재로 숨진 7살 남자 아이가 화상을 입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시엔 전기적 요인으로 불이 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소방과 경찰은 사망자들에 대한 부검을 의뢰하고, 부모의 진술, CCTV 영상 등을 토대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안산시는 화재가 난 주택 인근에 임시거주시설을 마련해 구호 물품 등을 전달하는 등 지원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 최현진/영상편집:강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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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산 빌라 화재로 나이지리아 4남매 사망…“멀티탭에서 불 시작”
    • 입력 2023-03-27 17:01:29
    • 수정2023-03-27 17:3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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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새벽 경기도 안산의 한 빌라에서 불이 나 나이지리아 국적의 어린이 4명이 숨졌습니다.

숨진 아이들은 만 4살부터 11살 사이의 4남매였는데, 불은 이동식 전기 콘센트에서 시작된 걸로 추정됩니다.

문예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늘 새벽 3시 30분쯤,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의 지하 1층, 지상 3층짜리 다가구 주택 2층에서 불이 났습니다.

불은 40분 만에 꺼졌지만 2층에 살던 어린이 4명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끝내 사망했습니다.

[채명애/화재 건물 인근 주민 : "골목을 보니까 창문에서 밖으로 불길을 뿜는데 무섭더라고요. 옆 건물까지 번질 듯이 무서웠고..."]

이들은 모두 나이지리아 국적의 4남매로, 11살, 4살 여자 아이, 7살, 6살 남자 아이로 확인됐습니다.

화재 당시 집 안에는 모두 7명이 있었는데, 부모와 1살 막내도 다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불이 난 다가구주택에는 외국인 노동자 등이 다수 거주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윗집에 살던 러시아인 등 외국인도 연기를 마시거나 화상을 입어 모두 11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불이 현관 입구에 설치된 이동식 콘센트, 멀티탭에서 시작된 걸로 보고 있습니다.

[여운철/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장 : "발화부는 출입문 주변으로 확인되며, 출입문 주변에 TV와 냉장고가 위치하고 있는데요. 그 부분에 대해서도 지금 국과수 감정을 의뢰할 예정입니다."]

사망한 4남매의 아버지도 "거실 텔레비전에서 처음 불이 시작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2년 전에도 거주하던 또다른 집에서 불이 나, 이번 화재로 숨진 7살 남자 아이가 화상을 입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시엔 전기적 요인으로 불이 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소방과 경찰은 사망자들에 대한 부검을 의뢰하고, 부모의 진술, CCTV 영상 등을 토대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안산시는 화재가 난 주택 인근에 임시거주시설을 마련해 구호 물품 등을 전달하는 등 지원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 최현진/영상편집:강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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