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북중 국경 압록강서 北 화물선 ‘침몰’…中 유람선과 충돌

입력 2023.03.27 (19:23) 수정 2023.05.04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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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중 국경을 흐르는 압록강에서 어제 오전, 갈대를 싣고 가던 북한 화물선이 중국 유람선과 충돌한 뒤 침몰했습니다.

북한 화물선에 타고 있던 선원 2명은 무사히 구조돼 북한으로 돌아갔습니다.

오세균 특파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갈대를 가득 실은 북한 화물선이 서서히 침몰하고 있습니다.

["큰일났어요, 배가 침몰해요!"]

선체에 남아있던 공기가 모두 빠져나가자 배는 강바닥으로 가라앉았습니다.

침몰 사고는 어제 오전 10시쯤, 북중 접경인 압록강에서 일어났습니다.

신압록강 대교와 3.7km 떨어진 단둥 랑터우 부두 인근입니다.

예인선에 끌려가던 화물선이 방향을 잃고 표류하다 부두에 정박 중인 유람선과 충돌한 것입니다.

[관광객/목격자 : "북한 배가 우리 배(유람선)에 부딪혀서 배가 뒤집혔어요. 사람이 보이지 않는데 사람이 없어졌어요. 너무 무섭네요."]

북한 선원 2명은 배가 침몰한 뒤 20여 분간 표류하다 구조됐습니다.

침몰한 배는 북한 내 최대 갈대 생산지인 비단섬을 오가며 갈대를 운송해 왔습니다.

북한 신의주에 있는 제지공장은 평안북도 신도군의 비단섬에서 생산하는 갈대를 원료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코로나 이후 공장 가동이 점차 정상화되면서 최근 배로 운송하는 갈대 선적량도 부쩍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북 소식통/음성변조 : "매일 하루에 한탕씩 싣고 와요, 배 두 대로 싣고 와야 가공해서 종이 뽑아서 쓰죠. 종이 만들거든요."]

김정은 위원장이 2018년 6월, 직접 비단섬을 찾아 갈대 생산을 독려했을 정도로 강한 애착이 있는 갈대생산이 이번 화물선 침몰로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습니다.

선양에서 KBS 뉴스 오세균입니다.

촬영:전영걸/영상편집:서삼현/그래픽:서수민 이경민/자료조사: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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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북중 국경 압록강서 北 화물선 ‘침몰’…中 유람선과 충돌
    • 입력 2023-03-27 19:23:26
    • 수정2023-05-04 11:4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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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중 국경을 흐르는 압록강에서 어제 오전, 갈대를 싣고 가던 북한 화물선이 중국 유람선과 충돌한 뒤 침몰했습니다.

북한 화물선에 타고 있던 선원 2명은 무사히 구조돼 북한으로 돌아갔습니다.

오세균 특파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갈대를 가득 실은 북한 화물선이 서서히 침몰하고 있습니다.

["큰일났어요, 배가 침몰해요!"]

선체에 남아있던 공기가 모두 빠져나가자 배는 강바닥으로 가라앉았습니다.

침몰 사고는 어제 오전 10시쯤, 북중 접경인 압록강에서 일어났습니다.

신압록강 대교와 3.7km 떨어진 단둥 랑터우 부두 인근입니다.

예인선에 끌려가던 화물선이 방향을 잃고 표류하다 부두에 정박 중인 유람선과 충돌한 것입니다.

[관광객/목격자 : "북한 배가 우리 배(유람선)에 부딪혀서 배가 뒤집혔어요. 사람이 보이지 않는데 사람이 없어졌어요. 너무 무섭네요."]

북한 선원 2명은 배가 침몰한 뒤 20여 분간 표류하다 구조됐습니다.

침몰한 배는 북한 내 최대 갈대 생산지인 비단섬을 오가며 갈대를 운송해 왔습니다.

북한 신의주에 있는 제지공장은 평안북도 신도군의 비단섬에서 생산하는 갈대를 원료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코로나 이후 공장 가동이 점차 정상화되면서 최근 배로 운송하는 갈대 선적량도 부쩍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북 소식통/음성변조 : "매일 하루에 한탕씩 싣고 와요, 배 두 대로 싣고 와야 가공해서 종이 뽑아서 쓰죠. 종이 만들거든요."]

김정은 위원장이 2018년 6월, 직접 비단섬을 찾아 갈대 생산을 독려했을 정도로 강한 애착이 있는 갈대생산이 이번 화물선 침몰로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습니다.

선양에서 KBS 뉴스 오세균입니다.

촬영:전영걸/영상편집:서삼현/그래픽:서수민 이경민/자료조사: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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