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 ‘소각 제로가게’, ‘자원회수시설’ 대안될 수 있나?

입력 2023.03.27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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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소각 제로가게’(마포구청 제공)서울 마포구 ‘소각 제로가게’(마포구청 제공)

■ 마포구 "'소각 제로가게' 로 쓰레기 문제 해결"

서울 마포구 상암동 신규 광역자원회수시설(폐기물 소각장) 건립을 반대해온 마포구가 대안을 제시했습니다.

이른바 '마포형 소각쓰레기 감량 정책'을 발표하며, '재활용 중간처리장 소각 제로가게'를 선보인건데요.

마포구청 광장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한 '소각 제로가게' 1호점에선 주민 누구나 생활 쓰레기를 분리해 배출하고 중간처리 할 수 있습니다.

가로 9m, 세로 3m 크기의 컨테이너 안에서 생활 쓰레기를 세척하고 분류·분쇄·압착 등의 과정을 거쳐 깨끗한 재활용 자원으로 만들어 내는 작업이 이뤄지는데요.

‘소각 제로가게’ 내부(마포구청 제공)‘소각 제로가게’ 내부(마포구청 제공)

배출 품목에 제한을 두지 않는 대신 수거함을 비닐과 유리병, 종이, 캔, 플라스틱, 의류 등 18종으로 세분화했고, 재활용할 수 없는 물품은 별도로 버릴 수 있게 종량제 봉투도 비치했습니다.

캔과 페트병은 압착·파쇄기를 이용해 부피를 4분의 1에서 최대 8분의 1까지 줄이는 가공작업이 가능하고, 폐스티로폼을 잉고트(INGOT)라는 재생원료로 바꾸는 스티로폼 감용기도 갖췄습니다.

자원순환 도우미가 상주해 방문 주민에게 이용법을 알려줄 예정입니다.

유가보상 가격 예시(마포구청 제공)유가보상 가격 예시(마포구청 제공)

소각 제로가게를 이용하는 주민을 위한 보상제도도 마련했습니다.

18개 품목 중 PET는 개당, 그 외는 kg당 보상가격에 따라 10원부터 600원까지 포인트를 적립해주고, 적립된 포인트는 일주일 후 현금 또는 제로페이로 환급됩니다.

마포구는 관내 81세대를 대상으로 재활용 쓰레기 분리배출을 독려한 결과 1천935L(리터)였던 생활 쓰레기가 840L로 56.5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서울시는 2026년 쓰레기 매립 금지 시한을 앞두고 소각장 추가 설치만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 말은 틀렸다"면서 "쓰레기를 처리할 또 다른 장소가 아니라 쓰레기를 처리할 올바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마포구는 소각 제로가게 1호점을 시작으로 지역 내 5곳에 우선 설치할 계획이며, 이용률과 재활용 처리 효과를 검토해 100곳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입니다.

■ '자원회수시설' 대안?…실효성 부족하단 우려도

하지만 실효성이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서울시는 2026년부터 생활폐기물을 종량제 봉투에 담아서 직매립하는 행위가 금지되기 때문에 하루에 1천 톤의 쓰레기가 갈 곳이 없고, 때문에 새로운 자원회수시설이 꼭 필요하단 입장인데요.

재활용쓰레기를 아무리 잘 분리한다고해도 쏟아져 나오는 종량제 봉투를 처리할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순 없다는 겁니다.

더군다나 지역 주민이 재활용품을 들고 소각 제로가게까지 가야 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하겠냐라는 현실적인 목소리도 나옵니다.

비용도 문제인데 소각 제로가게 설치 비용은 5천만 원으로, 마포구 계획한 대로 관내 100개소를 설치하려면 약 50억 원이 듭니다.

서울시는 상암동 자원회수시설 건립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인데요.

지난 7일 주민공청회를 연데 이어, 이후 전략환경영향평가 본안 작성, 주민 공람, 한강유역환경청과 협의를 거쳐 오는 5월에 지정 고시를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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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포구 ‘소각 제로가게’, ‘자원회수시설’ 대안될 수 있나?
    • 입력 2023-03-27 19:35:04
    취재K
서울 마포구 ‘소각 제로가게’(마포구청 제공)
■ 마포구 "'소각 제로가게' 로 쓰레기 문제 해결"

서울 마포구 상암동 신규 광역자원회수시설(폐기물 소각장) 건립을 반대해온 마포구가 대안을 제시했습니다.

이른바 '마포형 소각쓰레기 감량 정책'을 발표하며, '재활용 중간처리장 소각 제로가게'를 선보인건데요.

마포구청 광장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한 '소각 제로가게' 1호점에선 주민 누구나 생활 쓰레기를 분리해 배출하고 중간처리 할 수 있습니다.

가로 9m, 세로 3m 크기의 컨테이너 안에서 생활 쓰레기를 세척하고 분류·분쇄·압착 등의 과정을 거쳐 깨끗한 재활용 자원으로 만들어 내는 작업이 이뤄지는데요.

‘소각 제로가게’ 내부(마포구청 제공)
배출 품목에 제한을 두지 않는 대신 수거함을 비닐과 유리병, 종이, 캔, 플라스틱, 의류 등 18종으로 세분화했고, 재활용할 수 없는 물품은 별도로 버릴 수 있게 종량제 봉투도 비치했습니다.

캔과 페트병은 압착·파쇄기를 이용해 부피를 4분의 1에서 최대 8분의 1까지 줄이는 가공작업이 가능하고, 폐스티로폼을 잉고트(INGOT)라는 재생원료로 바꾸는 스티로폼 감용기도 갖췄습니다.

자원순환 도우미가 상주해 방문 주민에게 이용법을 알려줄 예정입니다.

유가보상 가격 예시(마포구청 제공)
소각 제로가게를 이용하는 주민을 위한 보상제도도 마련했습니다.

18개 품목 중 PET는 개당, 그 외는 kg당 보상가격에 따라 10원부터 600원까지 포인트를 적립해주고, 적립된 포인트는 일주일 후 현금 또는 제로페이로 환급됩니다.

마포구는 관내 81세대를 대상으로 재활용 쓰레기 분리배출을 독려한 결과 1천935L(리터)였던 생활 쓰레기가 840L로 56.5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서울시는 2026년 쓰레기 매립 금지 시한을 앞두고 소각장 추가 설치만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 말은 틀렸다"면서 "쓰레기를 처리할 또 다른 장소가 아니라 쓰레기를 처리할 올바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마포구는 소각 제로가게 1호점을 시작으로 지역 내 5곳에 우선 설치할 계획이며, 이용률과 재활용 처리 효과를 검토해 100곳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입니다.

■ '자원회수시설' 대안?…실효성 부족하단 우려도

하지만 실효성이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서울시는 2026년부터 생활폐기물을 종량제 봉투에 담아서 직매립하는 행위가 금지되기 때문에 하루에 1천 톤의 쓰레기가 갈 곳이 없고, 때문에 새로운 자원회수시설이 꼭 필요하단 입장인데요.

재활용쓰레기를 아무리 잘 분리한다고해도 쏟아져 나오는 종량제 봉투를 처리할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순 없다는 겁니다.

더군다나 지역 주민이 재활용품을 들고 소각 제로가게까지 가야 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하겠냐라는 현실적인 목소리도 나옵니다.

비용도 문제인데 소각 제로가게 설치 비용은 5천만 원으로, 마포구 계획한 대로 관내 100개소를 설치하려면 약 50억 원이 듭니다.

서울시는 상암동 자원회수시설 건립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인데요.

지난 7일 주민공청회를 연데 이어, 이후 전략환경영향평가 본안 작성, 주민 공람, 한강유역환경청과 협의를 거쳐 오는 5월에 지정 고시를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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