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형, 도피 위해 전세기…소지 여권 중 하나엔 본명”

입력 2023.03.28 (06:09) 수정 2023.03.28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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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됐는데요.

권 대표는 몬테네그로에 전세기까지 불러 다른 곳으로 도주하려고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소지했던 여러 개 여권 중 하나엔 본명도 사용했다는데, 현지 사정을 감안할 때 권 대표 소환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베를린 김귀수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공항에서 위조 여권을 사용해 출국하려다 체포된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당시 포드고리차 공항에는 권 대표를 태우기 위한 전세기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몬테네그로 경찰 관계자는 현지에서 취재 중인 KBS 특파원에게 이집트 카이로에서 온 전세기가 권 대표를 태우기 위해 이틀 동안 포드고리차 공항에서 대기하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폴 적색수배가 내려진 상태에서 11개월 동안 해외 도피 생활을 이어온 권 대표가 그동안 이런 방법으로 도피처를 옮겨 다닌 게 아닌지 의심이 드는 대목입니다.

[권도형/테라폼랩스 대표/지난해 10월/팟캐스트 '언체인드' 인터뷰 : "어디 살고 있는지 공개하고 싶지 않은 이유는 폭락 이후 개인적인 안전이 위협받아 왔기 때문입니다."]

권 대표는 이와 함께 포드고리차 공항에서 출국을 시도할 때 본인의 이름이 적힌 코스타리카 여권을 소지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현지 경찰은 권 대표가 소지한 또 다른 여권인 벨기에 여권에는 가명이 적혀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권 대표 일행은 체포 보름 전 세르비아에서 건너왔다고 진술했는데 현지 경찰은 항공과 육로 어떤 곳에서도 출입국 기록을 확인할 수 없었다고도 말했습니다.

현재 권 대표는 한국에 알려진 것과 달리 아직 기소된 것은 아니고 포드고리차 외곽의 스푸즈 구치소에 수감된 상태로 현지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몬테네그로 검찰은 권 대표의 위조 여권 사용 혐의에 대한 기소가 우선이라고 밝혔습니다.

송환 절차에 착수하더라도 기소 이후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어서 실제 송환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촬영:김영환/영상편집:김인수/그래픽:서수민/자료조사:서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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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도형, 도피 위해 전세기…소지 여권 중 하나엔 본명”
    • 입력 2023-03-28 06:09:07
    • 수정2023-03-28 13:04:33
    뉴스광장 1부
[앵커]

지난주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됐는데요.

권 대표는 몬테네그로에 전세기까지 불러 다른 곳으로 도주하려고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소지했던 여러 개 여권 중 하나엔 본명도 사용했다는데, 현지 사정을 감안할 때 권 대표 소환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베를린 김귀수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공항에서 위조 여권을 사용해 출국하려다 체포된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당시 포드고리차 공항에는 권 대표를 태우기 위한 전세기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몬테네그로 경찰 관계자는 현지에서 취재 중인 KBS 특파원에게 이집트 카이로에서 온 전세기가 권 대표를 태우기 위해 이틀 동안 포드고리차 공항에서 대기하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폴 적색수배가 내려진 상태에서 11개월 동안 해외 도피 생활을 이어온 권 대표가 그동안 이런 방법으로 도피처를 옮겨 다닌 게 아닌지 의심이 드는 대목입니다.

[권도형/테라폼랩스 대표/지난해 10월/팟캐스트 '언체인드' 인터뷰 : "어디 살고 있는지 공개하고 싶지 않은 이유는 폭락 이후 개인적인 안전이 위협받아 왔기 때문입니다."]

권 대표는 이와 함께 포드고리차 공항에서 출국을 시도할 때 본인의 이름이 적힌 코스타리카 여권을 소지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현지 경찰은 권 대표가 소지한 또 다른 여권인 벨기에 여권에는 가명이 적혀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권 대표 일행은 체포 보름 전 세르비아에서 건너왔다고 진술했는데 현지 경찰은 항공과 육로 어떤 곳에서도 출입국 기록을 확인할 수 없었다고도 말했습니다.

현재 권 대표는 한국에 알려진 것과 달리 아직 기소된 것은 아니고 포드고리차 외곽의 스푸즈 구치소에 수감된 상태로 현지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몬테네그로 검찰은 권 대표의 위조 여권 사용 혐의에 대한 기소가 우선이라고 밝혔습니다.

송환 절차에 착수하더라도 기소 이후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어서 실제 송환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촬영:김영환/영상편집:김인수/그래픽:서수민/자료조사:서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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