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부담에 ‘착한가격업소’ 포기 잇달아

입력 2023.03.28 (07:37) 수정 2023.03.28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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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와 각 지자체는 물가 안정을 위해 지난 2011년부터 '착한가격업소' 인증 제도를 운영해 오고 있습니다.

서비스 가격을 올리지 않는 업소들이 이 인증을 받아 수도요금 감면 등의 혜택과 좋은 업소라는 자부심을 누렸는데, 최근 고물가 부담에 착한가격업소를 포기하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박은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 미용실은 15년 넘게 똑같은 가격을 받고 있습니다.

머리 커트 비용은 6천 원, 퍼머는 2만 원에 불과합니다.

주변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물가 안정에 기여해 지자체로부터 '착한가격업소' 인증을 받은 곳입니다.

[이승미/미용실 운영 : "저까지 그렇게 하면 (가격을 올리면) 저렴하게 하고 싶으신 분들 많잖아요. 그런 분들은 어떻게 해."]

하지만 계속되는 고물가와 경기 침체 속에 가격 유지가 쉽진 않습니다.

이 사우나는 지난달 가격을 올리면서 '착한가격업소' 인증을 반납하기로 했습니다.

[이금/사우나 운영 : "전기요금 가스요금 수도요금 (오른 거)에 비하면 고민하고 말 것도 없이 (가격을) 올려버렸어요. (그런 것 때문에 버티기 힘드셨어요?) 버티기 힘들기만 해. 지금도 힘들지."]

또 다른 착한가격업소인 이 식당은 재료비 부담에 육개장과 갈비탕을 메뉴에서 삭제했습니다.

[정육식당 운영/음성변조 : "(재료비) 가격도 부담되고 비싼 건 또 안 나가고 그러니까…."]

경기도 광주시가 이런 착한가격업소들을 지키기 위해 지원에 나섰습니다.

부서별로 월 1회 이상 점심시간에 이용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방세환/경기 광주시장 : "주변 업소에서도 동기 부여가 돼서 그렇게 해서 또 지역 물가 안정 이런데도 좀 기여를 하기 위해서 이번에 이용주간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직원들 반응도 좋습니다.

[백광훈/경기 광주시 공무원 : "다른 데 가면 만 원으로 (밥을) 못 먹는데 여기 오면 만 원으로 뚝배기도 먹고 낙지덮밥도 먹을 수 있어서 좋아요."]

광주시는 앞으로 착한가격업소를 신규 발굴하고 업소별 지원금도 지난해보다 2배가량 많아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은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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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물가 부담에 ‘착한가격업소’ 포기 잇달아
    • 입력 2023-03-28 07:37:30
    • 수정2023-03-28 07:43:03
    뉴스광장(경인)
[앵커]

정부와 각 지자체는 물가 안정을 위해 지난 2011년부터 '착한가격업소' 인증 제도를 운영해 오고 있습니다.

서비스 가격을 올리지 않는 업소들이 이 인증을 받아 수도요금 감면 등의 혜택과 좋은 업소라는 자부심을 누렸는데, 최근 고물가 부담에 착한가격업소를 포기하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박은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 미용실은 15년 넘게 똑같은 가격을 받고 있습니다.

머리 커트 비용은 6천 원, 퍼머는 2만 원에 불과합니다.

주변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물가 안정에 기여해 지자체로부터 '착한가격업소' 인증을 받은 곳입니다.

[이승미/미용실 운영 : "저까지 그렇게 하면 (가격을 올리면) 저렴하게 하고 싶으신 분들 많잖아요. 그런 분들은 어떻게 해."]

하지만 계속되는 고물가와 경기 침체 속에 가격 유지가 쉽진 않습니다.

이 사우나는 지난달 가격을 올리면서 '착한가격업소' 인증을 반납하기로 했습니다.

[이금/사우나 운영 : "전기요금 가스요금 수도요금 (오른 거)에 비하면 고민하고 말 것도 없이 (가격을) 올려버렸어요. (그런 것 때문에 버티기 힘드셨어요?) 버티기 힘들기만 해. 지금도 힘들지."]

또 다른 착한가격업소인 이 식당은 재료비 부담에 육개장과 갈비탕을 메뉴에서 삭제했습니다.

[정육식당 운영/음성변조 : "(재료비) 가격도 부담되고 비싼 건 또 안 나가고 그러니까…."]

경기도 광주시가 이런 착한가격업소들을 지키기 위해 지원에 나섰습니다.

부서별로 월 1회 이상 점심시간에 이용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방세환/경기 광주시장 : "주변 업소에서도 동기 부여가 돼서 그렇게 해서 또 지역 물가 안정 이런데도 좀 기여를 하기 위해서 이번에 이용주간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직원들 반응도 좋습니다.

[백광훈/경기 광주시 공무원 : "다른 데 가면 만 원으로 (밥을) 못 먹는데 여기 오면 만 원으로 뚝배기도 먹고 낙지덮밥도 먹을 수 있어서 좋아요."]

광주시는 앞으로 착한가격업소를 신규 발굴하고 업소별 지원금도 지난해보다 2배가량 많아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은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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