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5·18’ ‘조상묘’ ‘우파통일’…못 말리는 ‘김재원의 입’

입력 2023.03.28 (16:14) 수정 2023.03.28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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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
"헌법 정신에 5·18정신을 헌법에다 넣겠다, 그런다고 전라도 표가 나올지 압니까. 전라도는 영원히 10%에요."

김재원 :
"그건 불가능합니다. (불가능해요? 불가능하죠?) 예, 불가능합니다. 저도 반대입니다."

- 지난 12일, 사랑제일교회 주일 예배 中

"전광훈 목사께서 우파 진영을 전부 천하통일했다."

- 지난 26일, 미국 조지아주 북미자유수호연합 주최 강연회 中

지난 8일, '당심 100%'로 치러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17.55%)로 이른바 '수석 최고위원'에 당선된 김재원 최고위원의 최근 발언들입니다.

김 최고위원은 당선 직후 '5·18 민주화운동 정신의 헌법 수록 반대'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가 당 안팎의 비판을 받고 공개 사과를 했었는데요.

이후 지금까지 6차례 열렸던 최고위원회 회의 중 3번을 불참하며 언론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다가 이번 미국 발언이 또다시 터져 나온 겁니다.

김 최고위원은 대구·경북(TK)에서 3선을 지낸 당내 대표적 ‘전략통’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같은 서울대 법학과·검사 출신입니다.

그런 김 최고위원이 당내·외 반발을 부를 게 뻔한 이런 발언들을 왜 쏟아내고 있는 걸까요.

김기현 대표 페이스북김기현 대표 페이스북

■ 지도부의 공개 경고…비주류의 징계 주장

실제로 김 최고위원은 당 안팎의 집중 포화를 받고 있습니다. 김기현 대표는 오늘(28일) 하루, 공개 발언과 SNS를 통해 김 최고위원에게 두 번이나 공개 경고장을 날렸습니다.

"전후 문맥 모르는 상태에서 보도된 것만 봤는데 별로 그렇게 납득하기 어려운 자신의 주장인 것 같습니다." (김기현 대표)

같은 검사 출신으로 사적으로도 아주 가깝다고 밝힌 유상범 수석대변인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정책전략은 탁월한데요. 정황분석은 탁월한데 언어의 전략적 구사가 최근에 감이 떨어진 거 아닌가 싶습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

여기에 지난 대선 경선 당시 당 대통령 예비후보였던 유승민 전 의원, 홍준표 대구시장도 김 최고위원을 저격했습니다.

유승민 전 의원 :
"이건 당연히 징계를 해야죠. 그런데 안 하고 지나가잖아요. 할 생각도 아무도 없는 거고요. (중략) 전광훈 목사에 대해서 그런 식으로 발언하고 하는 거 이거 정말 도대체 국민들께서 이걸 어떻게 보실까 정말 걱정이죠."

홍준표 대구시장 :
"맨날 실언만 하는 사람은 그냥 제명해라. 경고 해본들 무슨 소용 있나. 한두 번 하는 실언도 아니고 실언이 일상화된 사람인데 그냥 제명하자. (중략) 총선에 아무런 도움 안 된다. 그냥 제명해라."

실제로 지난 20대 대선은 0.73%p 박빙의 승부였습니다. 양극단보다는 중도층, 2030 젊은 세대가 당선의 향배를 정했고요.

이러한 기조는 내년 총선에서도 계속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를 알기에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대표 후보들 간의 핵심 쟁점도 '수도권 총선 승리'였습니다.

그 연장선에서 보면 김 최고위원의 '선명성'은 이러한 기조에 역행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20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김재원 최고위원(출처 : 연합뉴스)지난 20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김재원 최고위원(출처 : 연합뉴스)

'전략가' 김재원의 속내는?

김재원 최고위원은 자타공인 보수 정당의 전략통으로 꼽힙니다. 3선 국회의원과 박근혜 정부 정무수석비서관 출신의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데요.

당이 '국민의힘'으로 이름을 바꾼 뒤 들어선 2번의 지도부에서 두 차례 모두 원외 신분으로 최고위원에 당선되기도 했습니다.

지난 8일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는 김재원 최고위지난 8일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는 김재원 최고위

특히 김 최고위원은 논란의 중심을 마다하지 않는 언변과 촌철살인의 비유로 진보 성향의 매체에도 자주 초청받고 이를 거절하지 않는 논객이기도 했습니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김 최고위원의 발언이 의도적, 전략적 의미를 내포한 거 아니겠느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극성의 영역에 있는 분들을 띄워주면 대구에서 본인이 출마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착각을 하고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中)

'전략가' 김재원의 내년 총선을 고려한 포석이라는 해석인데요.

대구·경북(TK) 지역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김 최고위원이 보수 색채를 강조하면서 TK 표심 다지기에 나선 언행의 연장 선상이라는 겁니다.

일각에서는 원외에서도 두 차례 최고위원직에 가뿐히 당선됐을 정도의 인지도를 자랑하는 만큼
'선명성'으로 보수 민심을 얻어 차기 총선 공천에서의 우위 선점 전략을 넘어, 공천 불발 시의 '플랜 B'까지 고려한 전략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거센 비판 여론에도 김 최고위원은 아직까지 아무 해명이 없습니다. 휴대전화 전원은 꺼져있고, 수차례 전화와 문자에도 답변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앞서 김 최고위원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에둘러 저격하며 "표를 얻으려고 하면 조상 묘도 파는 게 정치인 아닙니까?"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김 최고위원의 잇따른 설화가 '조상 묘'가 아닌, 결국은 '자기 무덤'을 파게 되는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을지 지켜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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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5·18’ ‘조상묘’ ‘우파통일’…못 말리는 ‘김재원의 입’
    • 입력 2023-03-28 16:14:22
    • 수정2023-03-28 18:06:23
    취재K

전광훈 :
"헌법 정신에 5·18정신을 헌법에다 넣겠다, 그런다고 전라도 표가 나올지 압니까. 전라도는 영원히 10%에요."

김재원 :
"그건 불가능합니다. (불가능해요? 불가능하죠?) 예, 불가능합니다. 저도 반대입니다."

- 지난 12일, 사랑제일교회 주일 예배 中

"전광훈 목사께서 우파 진영을 전부 천하통일했다."

- 지난 26일, 미국 조지아주 북미자유수호연합 주최 강연회 中

지난 8일, '당심 100%'로 치러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17.55%)로 이른바 '수석 최고위원'에 당선된 김재원 최고위원의 최근 발언들입니다.

김 최고위원은 당선 직후 '5·18 민주화운동 정신의 헌법 수록 반대'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가 당 안팎의 비판을 받고 공개 사과를 했었는데요.

이후 지금까지 6차례 열렸던 최고위원회 회의 중 3번을 불참하며 언론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다가 이번 미국 발언이 또다시 터져 나온 겁니다.

김 최고위원은 대구·경북(TK)에서 3선을 지낸 당내 대표적 ‘전략통’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같은 서울대 법학과·검사 출신입니다.

그런 김 최고위원이 당내·외 반발을 부를 게 뻔한 이런 발언들을 왜 쏟아내고 있는 걸까요.

김기현 대표 페이스북
■ 지도부의 공개 경고…비주류의 징계 주장

실제로 김 최고위원은 당 안팎의 집중 포화를 받고 있습니다. 김기현 대표는 오늘(28일) 하루, 공개 발언과 SNS를 통해 김 최고위원에게 두 번이나 공개 경고장을 날렸습니다.

"전후 문맥 모르는 상태에서 보도된 것만 봤는데 별로 그렇게 납득하기 어려운 자신의 주장인 것 같습니다." (김기현 대표)

같은 검사 출신으로 사적으로도 아주 가깝다고 밝힌 유상범 수석대변인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정책전략은 탁월한데요. 정황분석은 탁월한데 언어의 전략적 구사가 최근에 감이 떨어진 거 아닌가 싶습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

여기에 지난 대선 경선 당시 당 대통령 예비후보였던 유승민 전 의원, 홍준표 대구시장도 김 최고위원을 저격했습니다.

유승민 전 의원 :
"이건 당연히 징계를 해야죠. 그런데 안 하고 지나가잖아요. 할 생각도 아무도 없는 거고요. (중략) 전광훈 목사에 대해서 그런 식으로 발언하고 하는 거 이거 정말 도대체 국민들께서 이걸 어떻게 보실까 정말 걱정이죠."

홍준표 대구시장 :
"맨날 실언만 하는 사람은 그냥 제명해라. 경고 해본들 무슨 소용 있나. 한두 번 하는 실언도 아니고 실언이 일상화된 사람인데 그냥 제명하자. (중략) 총선에 아무런 도움 안 된다. 그냥 제명해라."

실제로 지난 20대 대선은 0.73%p 박빙의 승부였습니다. 양극단보다는 중도층, 2030 젊은 세대가 당선의 향배를 정했고요.

이러한 기조는 내년 총선에서도 계속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를 알기에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대표 후보들 간의 핵심 쟁점도 '수도권 총선 승리'였습니다.

그 연장선에서 보면 김 최고위원의 '선명성'은 이러한 기조에 역행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20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김재원 최고위원(출처 : 연합뉴스)
'전략가' 김재원의 속내는?

김재원 최고위원은 자타공인 보수 정당의 전략통으로 꼽힙니다. 3선 국회의원과 박근혜 정부 정무수석비서관 출신의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데요.

당이 '국민의힘'으로 이름을 바꾼 뒤 들어선 2번의 지도부에서 두 차례 모두 원외 신분으로 최고위원에 당선되기도 했습니다.

지난 8일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는 김재원 최고위
특히 김 최고위원은 논란의 중심을 마다하지 않는 언변과 촌철살인의 비유로 진보 성향의 매체에도 자주 초청받고 이를 거절하지 않는 논객이기도 했습니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김 최고위원의 발언이 의도적, 전략적 의미를 내포한 거 아니겠느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극성의 영역에 있는 분들을 띄워주면 대구에서 본인이 출마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착각을 하고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中)

'전략가' 김재원의 내년 총선을 고려한 포석이라는 해석인데요.

대구·경북(TK) 지역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김 최고위원이 보수 색채를 강조하면서 TK 표심 다지기에 나선 언행의 연장 선상이라는 겁니다.

일각에서는 원외에서도 두 차례 최고위원직에 가뿐히 당선됐을 정도의 인지도를 자랑하는 만큼
'선명성'으로 보수 민심을 얻어 차기 총선 공천에서의 우위 선점 전략을 넘어, 공천 불발 시의 '플랜 B'까지 고려한 전략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거센 비판 여론에도 김 최고위원은 아직까지 아무 해명이 없습니다. 휴대전화 전원은 꺼져있고, 수차례 전화와 문자에도 답변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앞서 김 최고위원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에둘러 저격하며 "표를 얻으려고 하면 조상 묘도 파는 게 정치인 아닙니까?"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김 최고위원의 잇따른 설화가 '조상 묘'가 아닌, 결국은 '자기 무덤'을 파게 되는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을지 지켜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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