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함정 파고 5천만 원 갈취…무서운 10대들

입력 2023.03.28 (18:5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그제(26일) 새벽, 서울 봉천동의 한 모텔에서 112신고가 접수됐습니다.

"5천2백만 원을 강도당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특이한 점은 돈을 뜯어 간 이들이 모두 10대라는 점. 총 8명이었습니다.

■ '성매매'로 유인한 뒤 모텔방에서 급습

그들은 여학생 1명, 남학생 7명이었습니다.

한패를 이룬 이들은 '채팅앱'으로 40대 남성 A 씨에 접근했습니다.

성매매를 할 수 있게 해주겠다면서 유인했습니다. 불러들인 장소는 서울 관악구의 한 모텔방.

A 씨는 오전 7시 20분쯤 모텔로 들어갔습니다.

방 안에서 기다리던 10대 일당은 A 씨를 급습했습니다. 무차별 폭행이 시작됐습니다.

생명에 위협을 느낀 A 씨, 돈을 내놓으라는 그들의 요구에 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모바일 금융 앱에 로그인한 뒤, 휴대전화를 넘겼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수천만 원을 가져갈 거라곤 생각도 못 했다고 합니다.

10대 일당은 겁이 없었습니다. 휴대전화를 넘겨받아 이체에 이체를 반복했고, 결국 5천만 원을 갈취했습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A 씨가 가지고 있던 현금 100여만 원과 100만 원 상당의 지갑도 챙겼습니다.

청소년들은 곧장 현장을 빠져나와 타고 온 차로 도주했습니다.

■ 12시간 동안 서울 곳곳에서 8명 순차 검거

신고가 접수되자 서울 관악경찰서 강력계 형사 30여 명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CCTV 조사를 통해 청소년들을 추적했는데요.

경찰은 추적 12시간 만에 8명을 모두 검거했습니다. 검거 장소는 서울 관악구, 동작구, 강북구 등 서울 전역에 걸쳐 있었습니다.

청소년 8명은 모두 촉법소년(만 10세 이상 14세 미만)이 아니어서, 형사처분 대상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어제(27일) 이들 일당 8명 중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오늘 오후 영장 심사가 열렸습니다.

■ A 씨 성매매 혐의는?

A 씨는 성매매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성매매는 미수로 끝났다면 처벌할 수 없는데요.

경찰은 현장에 있던 여학생의 진술을 듣는 등 추가 조사를 통해 입건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성매매 함정 파고 5천만 원 갈취…무서운 10대들
    • 입력 2023-03-28 18:51:46
    취재K

그제(26일) 새벽, 서울 봉천동의 한 모텔에서 112신고가 접수됐습니다.

"5천2백만 원을 강도당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특이한 점은 돈을 뜯어 간 이들이 모두 10대라는 점. 총 8명이었습니다.

■ '성매매'로 유인한 뒤 모텔방에서 급습

그들은 여학생 1명, 남학생 7명이었습니다.

한패를 이룬 이들은 '채팅앱'으로 40대 남성 A 씨에 접근했습니다.

성매매를 할 수 있게 해주겠다면서 유인했습니다. 불러들인 장소는 서울 관악구의 한 모텔방.

A 씨는 오전 7시 20분쯤 모텔로 들어갔습니다.

방 안에서 기다리던 10대 일당은 A 씨를 급습했습니다. 무차별 폭행이 시작됐습니다.

생명에 위협을 느낀 A 씨, 돈을 내놓으라는 그들의 요구에 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모바일 금융 앱에 로그인한 뒤, 휴대전화를 넘겼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수천만 원을 가져갈 거라곤 생각도 못 했다고 합니다.

10대 일당은 겁이 없었습니다. 휴대전화를 넘겨받아 이체에 이체를 반복했고, 결국 5천만 원을 갈취했습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A 씨가 가지고 있던 현금 100여만 원과 100만 원 상당의 지갑도 챙겼습니다.

청소년들은 곧장 현장을 빠져나와 타고 온 차로 도주했습니다.

■ 12시간 동안 서울 곳곳에서 8명 순차 검거

신고가 접수되자 서울 관악경찰서 강력계 형사 30여 명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CCTV 조사를 통해 청소년들을 추적했는데요.

경찰은 추적 12시간 만에 8명을 모두 검거했습니다. 검거 장소는 서울 관악구, 동작구, 강북구 등 서울 전역에 걸쳐 있었습니다.

청소년 8명은 모두 촉법소년(만 10세 이상 14세 미만)이 아니어서, 형사처분 대상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어제(27일) 이들 일당 8명 중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오늘 오후 영장 심사가 열렸습니다.

■ A 씨 성매매 혐의는?

A 씨는 성매매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성매매는 미수로 끝났다면 처벌할 수 없는데요.

경찰은 현장에 있던 여학생의 진술을 듣는 등 추가 조사를 통해 입건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