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 직후 체포된 전우원, 광주 갈까

[앵커]

전두환 씨의 손자 전우원 씨가 오늘 새벽 입국했습니다.

공항에서 바로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돼 지금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내일쯤 석방될 것으로 보이는데, 광주를 찾아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사과하겠단 약속을 지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현예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우원 씨는 인천공항 도착 직후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유튜브 생중계로 마약 복용을 공개했던 터라, 입국 전부터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였습니다.

취재진 앞에 선 전 씨는 마약 혐의를 인정하고 처벌받겠다고 했습니다.

[전우원/전두환 손자 : "방송에서 제 죄를 피할 수 없도록 전부 다 보여드렸습니다. 미국에서 병원 기록도 다 제가 마약을 사용한 기록이 있으니까 그거 확인해보시면 될 거에요."]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사과하고 싶다는 뜻도 거듭 밝혔습니다.

[전우원/전두환 손자 : "최대한 열심히 협조해서 수사받고 나와서, 빨리 5.18 단체, 유가족분들, 피해자분들께 사과드리고 싶어요."]

경찰은 전 씨를 압송해 마약 투약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투약량과 시기를 정확히 확인하기 위해, 모발과 소변 검사도 의뢰했습니다.

경찰은 전 씨가 SNS에서 폭로한 지인들의 마약 복용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 중입니다.

다만 지금까지 드러난 혐의만으로는 구속 필요성이 적다고 보고, 이르면 내일 전 씨를 석방할 예정입니다.

이후 행보는 전 씨에게 달렸는데, 광주로 갈지 여부가 관심입니다.

전 씨가 사과 약속을 지키면 전두환 일가가 5·18에 대해 처음 공개 사과하는 게 됩니다.

[이기봉/5.18 기념재단 사무처장 : "연락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본인이 유족과 피해를 입은 분들께 사죄를 하고 싶다고 했기 때문에 그분들과 만남의 자리를 간단하게 마련할까 하고 있습니다."]

전 씨가 폭로한 전두환 비자금 의혹에 대해 입증 자료를 내놓을 수 있을 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KBS 뉴스 현예슬입니다.

촬영기자:하정현 정준희/영상편집:차정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