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적 기분 나빠” 보복운전 30대 이례적 구속

입력 2023.03.28 (19:27) 수정 2023.03.28 (19:4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뒤차가 경적을 울렸다는 이유로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보복운전을 한 오토바이 운전자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30대 남성은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된 상태에서 번호판도 없는 오토바이를 몰다 결국 구속됐습니다.

보도에 정민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교차로에서 오토바이가 갑자기 멈춰 섭니다.

뒤따라가던 승용차 운전자가 놀라서 경적을 울리자, 터널로 들어선 오토바이 운전자는 승용차를 앞서 달리며 멈춰 섰다 가기를 반복합니다.

다시 한번 경적을 울리자 이번에는 아예 오토바이를 발로 끌며 느릿느릿 움직이기까지 합니다.

[피해 운전자/음성변조 : "까딱하면 오토바이랑 부딪히는 게 문제가 아니라 제 뒤에 오는 차량도 부딪힐 수 있는 상황도 있었고..."]

뒤차 운전자가 대응을 포기하고 112에 신고한 뒤에야 오토바이는 유유히 사라졌습니다.

터널 앞에서 시작된 보복운전은 3km 넘는 구간에서 10분가량 이어졌습니다.

여기서 모습을 감춘 오토바이는 번호판도 달고 있지 않아 추적을 어렵게 했습니다.

두 달이 넘는 수사 끝에 붙잡힌 오토바이 운전자는 지난해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면허가 취소됐고 심지어 집행유예 상태였습니다.

[황지호/부산 동래경찰서 교통범죄수사팀 : "피의자의 이동 경로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쉽게 특정이 되지 않아서 약 15km 이동 경로를 추적하면서 CCTV도 70여 개를 분석했고요."]

경찰은 경적 소리에 화가 나 보복운전을 했다는 30대 남성을 특수협박 등의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최재원/도로교통공단 교수 : "보복운전이란 것은 특정인 대상으로 해서 상해나 폭행, 협박, 손괴에 관련된 행위가 한 번이라도 있게 되면 그런 행위가 성립되는 부분이거든요,"]

경찰은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보복운전에 대한 단속과 처벌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경적 기분 나빠” 보복운전 30대 이례적 구속
    • 입력 2023-03-28 19:27:11
    • 수정2023-03-28 19:47:53
    뉴스 7
[앵커]

뒤차가 경적을 울렸다는 이유로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보복운전을 한 오토바이 운전자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30대 남성은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된 상태에서 번호판도 없는 오토바이를 몰다 결국 구속됐습니다.

보도에 정민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교차로에서 오토바이가 갑자기 멈춰 섭니다.

뒤따라가던 승용차 운전자가 놀라서 경적을 울리자, 터널로 들어선 오토바이 운전자는 승용차를 앞서 달리며 멈춰 섰다 가기를 반복합니다.

다시 한번 경적을 울리자 이번에는 아예 오토바이를 발로 끌며 느릿느릿 움직이기까지 합니다.

[피해 운전자/음성변조 : "까딱하면 오토바이랑 부딪히는 게 문제가 아니라 제 뒤에 오는 차량도 부딪힐 수 있는 상황도 있었고..."]

뒤차 운전자가 대응을 포기하고 112에 신고한 뒤에야 오토바이는 유유히 사라졌습니다.

터널 앞에서 시작된 보복운전은 3km 넘는 구간에서 10분가량 이어졌습니다.

여기서 모습을 감춘 오토바이는 번호판도 달고 있지 않아 추적을 어렵게 했습니다.

두 달이 넘는 수사 끝에 붙잡힌 오토바이 운전자는 지난해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면허가 취소됐고 심지어 집행유예 상태였습니다.

[황지호/부산 동래경찰서 교통범죄수사팀 : "피의자의 이동 경로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쉽게 특정이 되지 않아서 약 15km 이동 경로를 추적하면서 CCTV도 70여 개를 분석했고요."]

경찰은 경적 소리에 화가 나 보복운전을 했다는 30대 남성을 특수협박 등의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최재원/도로교통공단 교수 : "보복운전이란 것은 특정인 대상으로 해서 상해나 폭행, 협박, 손괴에 관련된 행위가 한 번이라도 있게 되면 그런 행위가 성립되는 부분이거든요,"]

경찰은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보복운전에 대한 단속과 처벌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