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12세 소녀, 학교서 ‘전쟁반대’ 그림 그렸다가 아빠 징역형

입력 2023.03.29 (09:46) 수정 2023.03.29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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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 어린이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반대하는 그림을 그렸다는 이유로 아버지가 징역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미국 CNN 방송과 영국 일간 가디언은 러시아 법원이 현지시간으로 어제 러시아군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알렉세이 모스칼료프(54)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공소장에는 “모스칼료프가 개인용 컴퓨터를 이용해 러시아군의 신뢰를 저해하는 문자와 그림을 자신의 소셜미디어 페이지에 게시했다”고 혐의 사실을 기재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모스칼료프가 수사당국의 표적이 된 것은 지난해 4월 12살이던 딸 마리야 모스칼료바가 학교 미술수업시간에 우크라이나 가족에게로 날아가는 러시아 미사일을 그리고 거기에 ‘전쟁 반대’, ‘우크라이나에 영광을’이라는 말을 적은 것이 발단이 됐습니다.

이를 본 교사는 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마리야를 신문한 뒤 모스칼료프에 대한 수사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결국, 그는 올해 3월부터 가택연금에 들어갔고 아버지와 둘이 살던 마리야는 국가가 운영하는 보호시설로 보내졌습니다.

러시아 복지당국에 따르면 모스칼료프와 마리야의 2인 가정은 작년 5월부터 보호해야 할 취약한 가정 목록에 등재됐고, 현재 모스칼료프는 구속을 피해 달아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국 마리야는 이번 판결 후 다른 보호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고아원으로 보내질 예정입니다.

한편, 러시아는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러시아군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군과 관련한 허위 정보를 퍼뜨린 것으로 판단되는 이들을 처벌하는 법을 만들어 시행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러시아 인권단체 OVD 인포 소셜미디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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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3-29 09:46:51
    • 수정2023-03-29 10:39:56
    국제
러시아에서 어린이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반대하는 그림을 그렸다는 이유로 아버지가 징역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미국 CNN 방송과 영국 일간 가디언은 러시아 법원이 현지시간으로 어제 러시아군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알렉세이 모스칼료프(54)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공소장에는 “모스칼료프가 개인용 컴퓨터를 이용해 러시아군의 신뢰를 저해하는 문자와 그림을 자신의 소셜미디어 페이지에 게시했다”고 혐의 사실을 기재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모스칼료프가 수사당국의 표적이 된 것은 지난해 4월 12살이던 딸 마리야 모스칼료바가 학교 미술수업시간에 우크라이나 가족에게로 날아가는 러시아 미사일을 그리고 거기에 ‘전쟁 반대’, ‘우크라이나에 영광을’이라는 말을 적은 것이 발단이 됐습니다.

이를 본 교사는 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마리야를 신문한 뒤 모스칼료프에 대한 수사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결국, 그는 올해 3월부터 가택연금에 들어갔고 아버지와 둘이 살던 마리야는 국가가 운영하는 보호시설로 보내졌습니다.

러시아 복지당국에 따르면 모스칼료프와 마리야의 2인 가정은 작년 5월부터 보호해야 할 취약한 가정 목록에 등재됐고, 현재 모스칼료프는 구속을 피해 달아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국 마리야는 이번 판결 후 다른 보호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고아원으로 보내질 예정입니다.

한편, 러시아는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러시아군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군과 관련한 허위 정보를 퍼뜨린 것으로 판단되는 이들을 처벌하는 법을 만들어 시행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러시아 인권단체 OVD 인포 소셜미디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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