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까지 가리고…고교생이 중학생 집단폭행

입력 2023.03.29 (19:32) 수정 2023.03.29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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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다시 관심이 집중되는 학교 폭력, 날이 갈수록 폭력 수위가 대담해지고, 또 흉포해지고 있습니다.

경남에서 고등학생 10여 명이 인근 중학생들을 불러내 집단 폭행하는 일까지 있었는데, 사전에 공포를 느낀 중학생이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피해를 막지 못했습니다.

김효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남학생 십여 명이 한 빌딩 주차장으로 우르르 들어옵니다.

휴대전화 불빛으로 주변을 비추더니, 잠시 뒤 마스크로 주차장 CCTV를 완전히 가려버립니다.

고등학생 A 군 등 4명은 평소 알고 지내던 중학생 B 군 등 3명을 이곳에서 폭행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폭행한 4명 외에도 7명이 현장에서 폭행 장면을 지켜봤습니다.

피해 학생 가운데 2명은 전치 2주 진단에 입원까지 했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험담하고 다닌 애들 다 데리고 나와라, 그런 식으로 해서 (피해 학생들이) 나간 거죠. 피해 학생들 말로는 옆에서 서 있던 애들은 잘 모르는…."]

폭행 당한 B 군은 사건 나흘 전, 학교 측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학교 측은 가해 학생들을 지도했던 전 담임교사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피해 학생 학부모에게 이를 알렸지만 폭행 피해를 막지 못했습니다.

[OO중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피해 학생이) 담임 선생님에게 얘기한 거예요. (선생님이 양쪽 학생 모두에게) 연락을 해서 '절대 만나지 마라' 계속해서 지도한 거죠."]

교육부의 학교폭력 처리 지침에는 학교 폭력이 발생하기 전이라도, 징후를 인지하면 교사가 적극 개입해야 한다고 돼 있습니다.

하지만 어디까지, 어떻게 개입할 것이냐는 판단은 학교 측 재량에 맡길 수밖에 없습니다.

[이동원/해맑음센터 상담지원팀장 : "(학교 폭력을) 인지하거나 감지 만으로 사안 조사가 들어가야 하는 부분이거든요. 학교마다 재량에 의해서 주어지는 것이라 이게 좀 강제성을 발휘하기가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경찰은 가해 고교생들을 공동 상해나 방조 혐의로 입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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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CTV까지 가리고…고교생이 중학생 집단폭행
    • 입력 2023-03-29 19:32:00
    • 수정2023-03-29 19:45:26
    뉴스 7
[앵커]

최근 다시 관심이 집중되는 학교 폭력, 날이 갈수록 폭력 수위가 대담해지고, 또 흉포해지고 있습니다.

경남에서 고등학생 10여 명이 인근 중학생들을 불러내 집단 폭행하는 일까지 있었는데, 사전에 공포를 느낀 중학생이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피해를 막지 못했습니다.

김효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남학생 십여 명이 한 빌딩 주차장으로 우르르 들어옵니다.

휴대전화 불빛으로 주변을 비추더니, 잠시 뒤 마스크로 주차장 CCTV를 완전히 가려버립니다.

고등학생 A 군 등 4명은 평소 알고 지내던 중학생 B 군 등 3명을 이곳에서 폭행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폭행한 4명 외에도 7명이 현장에서 폭행 장면을 지켜봤습니다.

피해 학생 가운데 2명은 전치 2주 진단에 입원까지 했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험담하고 다닌 애들 다 데리고 나와라, 그런 식으로 해서 (피해 학생들이) 나간 거죠. 피해 학생들 말로는 옆에서 서 있던 애들은 잘 모르는…."]

폭행 당한 B 군은 사건 나흘 전, 학교 측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학교 측은 가해 학생들을 지도했던 전 담임교사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피해 학생 학부모에게 이를 알렸지만 폭행 피해를 막지 못했습니다.

[OO중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피해 학생이) 담임 선생님에게 얘기한 거예요. (선생님이 양쪽 학생 모두에게) 연락을 해서 '절대 만나지 마라' 계속해서 지도한 거죠."]

교육부의 학교폭력 처리 지침에는 학교 폭력이 발생하기 전이라도, 징후를 인지하면 교사가 적극 개입해야 한다고 돼 있습니다.

하지만 어디까지, 어떻게 개입할 것이냐는 판단은 학교 측 재량에 맡길 수밖에 없습니다.

[이동원/해맑음센터 상담지원팀장 : "(학교 폭력을) 인지하거나 감지 만으로 사안 조사가 들어가야 하는 부분이거든요. 학교마다 재량에 의해서 주어지는 것이라 이게 좀 강제성을 발휘하기가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경찰은 가해 고교생들을 공동 상해나 방조 혐의로 입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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