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체제 인사 이름으로 호텔에 가짜 폭탄 협박…신종 괴롭힘”

입력 2023.03.30 (02:22) 수정 2023.03.30 (02:2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중국이 해외에 거주하는 반체제 인사를 괴롭히기 위해 이들의 이름을 도용해 가짜 폭탄 협박을 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현지시간 29일, 독일에 거주하는 자유아시아방송(RFA) 기자 수유통을 비롯해 왕징유, 밥 푸 등 2명의 활동가의 이름을 도용한 다수의 고급 호텔 폭탄 협박이 발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당사자들과 현지 경찰의 말을 종합하면, 익명의 가해자들은 지난해 10월 이후 미국을 포함해 네덜란드, 벨기에, 독일, 터키, 홍콩, 마카오 등 6개국의 고급 호텔에 고가의 방을 예약한 뒤 이들 3명의 이름으로 14차례의 가짜 폭탄 협박을 가했습니다.

네덜란드와 노르웨이에 있는 중국 대사관에도 왕징유의 이름으로 별도의 폭탄 협박이 이뤄졌습니다.

이에 따라 당사자들에 대한 현지 경찰 조사가 이어졌고, 이들 중 한 명은 경찰에 구금까지 됐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수유통은 이와 별도로 가짜 성매매 광고에 인적사항이 노출됐으며, 음식 배달 앱을 통해 집으로 수천 달러 어치의 후지급결제 음식이 배달돼 곤욕을 치르기도 했습니다.

피해자들은 이 같은 신종 괴롭힘의 배후로 중국 정부를 지목한다고 악시오스는 전했습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수유통은 금서 배포 혐의로 중국에서 가택 연금된 뒤 독일로 피신했고, 밥 푸는 25년째 미국에서 종교적 박해를 받는 중국인을 돕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왕징유는 소셜 미디어에서 중국 정부를 비판하다가 아랍 에미리트에서 체포됐습니다.

악시오스는 "중국 정부는 수십 년간 해외에 머물고 있는 반체제 인사를 침묵시키기 위해 다양한 감시와 괴롭힘 수단을 이용해 왔다"며 "해외 인사들을 표적으로 삼은 활동이 한층 노골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중국, 반체제 인사 이름으로 호텔에 가짜 폭탄 협박…신종 괴롭힘”
    • 입력 2023-03-30 02:22:18
    • 수정2023-03-30 02:28:16
    국제
중국이 해외에 거주하는 반체제 인사를 괴롭히기 위해 이들의 이름을 도용해 가짜 폭탄 협박을 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현지시간 29일, 독일에 거주하는 자유아시아방송(RFA) 기자 수유통을 비롯해 왕징유, 밥 푸 등 2명의 활동가의 이름을 도용한 다수의 고급 호텔 폭탄 협박이 발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당사자들과 현지 경찰의 말을 종합하면, 익명의 가해자들은 지난해 10월 이후 미국을 포함해 네덜란드, 벨기에, 독일, 터키, 홍콩, 마카오 등 6개국의 고급 호텔에 고가의 방을 예약한 뒤 이들 3명의 이름으로 14차례의 가짜 폭탄 협박을 가했습니다.

네덜란드와 노르웨이에 있는 중국 대사관에도 왕징유의 이름으로 별도의 폭탄 협박이 이뤄졌습니다.

이에 따라 당사자들에 대한 현지 경찰 조사가 이어졌고, 이들 중 한 명은 경찰에 구금까지 됐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수유통은 이와 별도로 가짜 성매매 광고에 인적사항이 노출됐으며, 음식 배달 앱을 통해 집으로 수천 달러 어치의 후지급결제 음식이 배달돼 곤욕을 치르기도 했습니다.

피해자들은 이 같은 신종 괴롭힘의 배후로 중국 정부를 지목한다고 악시오스는 전했습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수유통은 금서 배포 혐의로 중국에서 가택 연금된 뒤 독일로 피신했고, 밥 푸는 25년째 미국에서 종교적 박해를 받는 중국인을 돕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왕징유는 소셜 미디어에서 중국 정부를 비판하다가 아랍 에미리트에서 체포됐습니다.

악시오스는 "중국 정부는 수십 년간 해외에 머물고 있는 반체제 인사를 침묵시키기 위해 다양한 감시와 괴롭힘 수단을 이용해 왔다"며 "해외 인사들을 표적으로 삼은 활동이 한층 노골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