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전광훈 ‘전’자도 안 꺼내겠다”…당내 징계는?

입력 2023.03.30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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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자신의 발언에 대해 거듭 사과했습니다.

김 최고위원은 오늘(30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가리켜 '우파 진영을 전부 천하 통일했다'고 한 발언과 관련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최근 저의 발언으로 국민 여러분께 많은 심려를 끼치고 당에도 큰 부담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며 "앞으로 더이상 이런 일이 없도록 자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12일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전광훈 목사가 주관하는 예배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 캡처=너알아TV)지난 12일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전광훈 목사가 주관하는 예배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 캡처=너알아TV)

■ '전광훈' 행사에서 잇단 실언…왜?

김 최고위원은 오늘 사과하면서 "앞으로 전광훈의 '전'자도 꺼내지 않겠다"고 했는데, 논란을 빚은 발언들이 모두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와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북미자유수호연합' 초청 강연회에서 "우파 진영에는 행동하면서 활동하는 분들이 잘 없었는데, 전광훈 목사께서 우파 진영을 전부 천하 통일을 해서 요즘은 그나마 광화문이, 우파 진영에도 민주노총에도 대항하는 활동 무대가 됐다"고 전 목사를 치켜세웠습니다.

앞서 3·8 전당대회 이후 첫 주말인 지난 12일에 전 목사가 주관하는 예배에 참석했다가 물의를 빚었습니다. '5·18 정신을 헌법에 수록할 수 없다'는 취지로 발언한 건데, 논란이 일자 SNS를 통해 공개 사과했습니다.


■ '전광훈 동원력' 어느 정도? "과대평가" vs "10만은 거뜬"

이 같은 김 최고위원의 잇따른 '전광훈 관련 발언'에는 '표 계산' 의도가 담겼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전 목사의 극우 세력 동원력이 전당대회 경선은 물론 내년 총선에서 TK 지역을 노리는 김 최고위원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판단 아니겠냐는 것입니다.

김 최고위원은 실제 전당대회 직전인 지난 3‧1절에 전 목사가 주관하는 집회에서 "제가 최고위원이 되면 존경하는 애국 시민 여러분과 손을 잡고 우리 국민의힘과 함께 가도록 노력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전광훈 목사의 실제 동원력을 두고 당 내 평가는 분분합니다.

당 관계자는 "당 사무처 분석에 따르면 전 목사가 가입시킨 당원이 그리 많진 않다"며 "가입시킨 시점도 지난해 말이기 때문에 3·8 전당대회 때는 영향이 없었다. 과대평가돼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당내 인사는 "전 목사가 동원 가능한 인원이 8만~10만 정도로 보고 있다"며 "무시 못 할 수준"이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 당 내부 지적 잇따라…'제명' 주장도

당 지도부는 김 최고위원 발언에 경고장을 날렸습니다.

최근 당 지지율 하락 속 2030 청년층 민심 청취 등 대책 마련에 부심 중인데, 김 최고위원의 잇단 발언이 찬물을 끼얹는단 인식입니다.

김기현 대표는 지난 28일 김 최고위원 발언에 대해 "납득하기 어려운 주장이다", "당이 겨우 새 출발을 하는 단계인데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으로 매사에 자중자애해야 한다"고 공개 경고했습니다.

유승민 전 의원은 "국민들이 어떻게 보실까 걱정"이라며 '당 윤리위 징계'를 주문했습니다.

가장 높은 수위의 비판을 내고 있는 인물은 홍준표 대구시장입니다.

홍 시장은 "경상도 사투리에 벌구라는 말이 있다. 아무 생각 없이 나오는 대로 함부로 지껄이는 사람"이라고 김 최고위원을 공격하면서 "맨날 실언만 하는 사람은 그냥 제명하라"고 당에 주문했습니다.

김 대표를 겨냥해서는 "이준석 사태 때는 그렇게 모질게 윤리위를 가동하더니 그 이상으로 실언, 망언을 한 이번에는 어떻게 처리하는지 우리 한번 지켜보자"고 압박했습니다.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자리에 앉아 있다.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자리에 앉아 있다.

■ 당내 징계는? 글쎄…

하지만 오늘 국민의힘 지도부는 김재원 최고위원을 징계하지 않을 뜻을 내비쳤습니다.

김기현 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김재원 최고위원이 오늘은 공개적으로 구두로 사과한 것이라고 본다"며 "그동안 발언 취지가 국민 정서에 부합하지 않은 게 분명히 있었던 점에 대해 저는 공감하고 있고, 앞으로 그런 언행이 반복 안 되도록 유심히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차후 또다시 이런 행태가 반복되면 그에 대한 또 다른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는데, 이번 김 최고위원의 공개 사과로 일단은 징계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이철규 사무총장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김 최고위원의 발언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이것을 가지고 징계 조치를 개시할 수 있는 정도까지 갔는가 하는 데 대해서는 당내 이견들이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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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원 “전광훈 ‘전’자도 안 꺼내겠다”…당내 징계는?
    • 입력 2023-03-30 11:48:05
    취재K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자신의 발언에 대해 거듭 사과했습니다.

김 최고위원은 오늘(30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가리켜 '우파 진영을 전부 천하 통일했다'고 한 발언과 관련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최근 저의 발언으로 국민 여러분께 많은 심려를 끼치고 당에도 큰 부담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며 "앞으로 더이상 이런 일이 없도록 자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12일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전광훈 목사가 주관하는 예배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 캡처=너알아TV)
■ '전광훈' 행사에서 잇단 실언…왜?

김 최고위원은 오늘 사과하면서 "앞으로 전광훈의 '전'자도 꺼내지 않겠다"고 했는데, 논란을 빚은 발언들이 모두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와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북미자유수호연합' 초청 강연회에서 "우파 진영에는 행동하면서 활동하는 분들이 잘 없었는데, 전광훈 목사께서 우파 진영을 전부 천하 통일을 해서 요즘은 그나마 광화문이, 우파 진영에도 민주노총에도 대항하는 활동 무대가 됐다"고 전 목사를 치켜세웠습니다.

앞서 3·8 전당대회 이후 첫 주말인 지난 12일에 전 목사가 주관하는 예배에 참석했다가 물의를 빚었습니다. '5·18 정신을 헌법에 수록할 수 없다'는 취지로 발언한 건데, 논란이 일자 SNS를 통해 공개 사과했습니다.


■ '전광훈 동원력' 어느 정도? "과대평가" vs "10만은 거뜬"

이 같은 김 최고위원의 잇따른 '전광훈 관련 발언'에는 '표 계산' 의도가 담겼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전 목사의 극우 세력 동원력이 전당대회 경선은 물론 내년 총선에서 TK 지역을 노리는 김 최고위원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판단 아니겠냐는 것입니다.

김 최고위원은 실제 전당대회 직전인 지난 3‧1절에 전 목사가 주관하는 집회에서 "제가 최고위원이 되면 존경하는 애국 시민 여러분과 손을 잡고 우리 국민의힘과 함께 가도록 노력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전광훈 목사의 실제 동원력을 두고 당 내 평가는 분분합니다.

당 관계자는 "당 사무처 분석에 따르면 전 목사가 가입시킨 당원이 그리 많진 않다"며 "가입시킨 시점도 지난해 말이기 때문에 3·8 전당대회 때는 영향이 없었다. 과대평가돼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당내 인사는 "전 목사가 동원 가능한 인원이 8만~10만 정도로 보고 있다"며 "무시 못 할 수준"이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 당 내부 지적 잇따라…'제명' 주장도

당 지도부는 김 최고위원 발언에 경고장을 날렸습니다.

최근 당 지지율 하락 속 2030 청년층 민심 청취 등 대책 마련에 부심 중인데, 김 최고위원의 잇단 발언이 찬물을 끼얹는단 인식입니다.

김기현 대표는 지난 28일 김 최고위원 발언에 대해 "납득하기 어려운 주장이다", "당이 겨우 새 출발을 하는 단계인데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으로 매사에 자중자애해야 한다"고 공개 경고했습니다.

유승민 전 의원은 "국민들이 어떻게 보실까 걱정"이라며 '당 윤리위 징계'를 주문했습니다.

가장 높은 수위의 비판을 내고 있는 인물은 홍준표 대구시장입니다.

홍 시장은 "경상도 사투리에 벌구라는 말이 있다. 아무 생각 없이 나오는 대로 함부로 지껄이는 사람"이라고 김 최고위원을 공격하면서 "맨날 실언만 하는 사람은 그냥 제명하라"고 당에 주문했습니다.

김 대표를 겨냥해서는 "이준석 사태 때는 그렇게 모질게 윤리위를 가동하더니 그 이상으로 실언, 망언을 한 이번에는 어떻게 처리하는지 우리 한번 지켜보자"고 압박했습니다.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자리에 앉아 있다.
■ 당내 징계는? 글쎄…

하지만 오늘 국민의힘 지도부는 김재원 최고위원을 징계하지 않을 뜻을 내비쳤습니다.

김기현 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김재원 최고위원이 오늘은 공개적으로 구두로 사과한 것이라고 본다"며 "그동안 발언 취지가 국민 정서에 부합하지 않은 게 분명히 있었던 점에 대해 저는 공감하고 있고, 앞으로 그런 언행이 반복 안 되도록 유심히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차후 또다시 이런 행태가 반복되면 그에 대한 또 다른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는데, 이번 김 최고위원의 공개 사과로 일단은 징계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이철규 사무총장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김 최고위원의 발언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이것을 가지고 징계 조치를 개시할 수 있는 정도까지 갔는가 하는 데 대해서는 당내 이견들이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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